시간은 사람마다 다르게 흐른다
상사와의 시간과 여자친구와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장담하건대, 여기에 반박할 사람은
여자친구가 상사인 사람뿐일 것이다.
살면서 몇 번 겪어온 사실이 있다.
상사와 보낸 5분은 마치 시간의 방에 갇힌 것처럼 길게 늘어나고,
퇴근 후 여자친구와 만나는 1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져 버린다는 것.
군인들의 휴가, 연인과의 데이트,
싫은 사람과의 회의 시간까지.
우리는 같은 시계를 보고 있어도
전혀 다른 시간을 살고 있다.
보통 사람들은 여기서
“감정 때문이겠지”라고 생각한다.
맞는 말 같지만, 정확하진 않다.
사실 시간의 체감은
감정이 아니라 ‘예측 가능성’과 ‘긴장도’가 결정한다.
위협감, 불확실성, 높은긴장
이 셋이 동시에 올라가면
우리의 뇌는 주변 정보를 더 많이 샘플링한다.
그러면 시간이 늘어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반대로,
안정감, 예측 가능성, 정서적 안정.
이 셋이 높아지면
뇌는 굳이 많은 정보를 처리하지 않는다.
그래서 시간이 짧게 느껴진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 하나.
시간은 흐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처리해야 할 정보량’에 따라 길어지기도, 압축되기도 한다.
어릴 때 시간이 느리게 가고
나이가 들수록 빨리 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새로운 패턴이 많으면 길어지고,
익숙함이 늘어나면 짧아진다.
그래서 사랑이 깊어질수록
시간은 더 빠르게 지나간다.
반대로 이별 직후의 하루는
한 달처럼 느려진다.
결론은 단순하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주어지지만,
우리는 결코 같은 시간을 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