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와 이해

있는 그대로 보기 위한 노력

by 간극

오해와 이해는

한 끗 차이처럼 보이지만,

그 간격은 관계를 끊어버리기도 하고

다시 이어 붙이기도 한다.


우리는 흔히

오해와 이해를

객관적인 상황 판단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사실 하나의 변수가 더 깊게 작용한다.


바로

그 사람과 내가 맺고 있는 관계의 온도다.


나와 유대감이 강한 사람에게 생긴 오해는

쉽게 이해로 전환된다.

가능성이 낮아도

“그럴 수도 있지”라는 여지가 생긴다.


많은 조건이 필요하지도 않다.

로또 1등에 당첨될 정도의 가능성만 있어도

오해는 충분히 이해로 바뀐다.


반대로,

나와 감정적으로 멀어져 있거나

이미 불편함이 쌓인 사람에게는 다르다.

이해할 이유가 훨씬 많아도

아주 사소한 꼬투리 하나로

상황은 손쉽게 오해로 둔갑한다.


이 지점에서 분명해진다.

적어도 인간관계에서의

오해와 이해는

우리가 믿는 만큼 이성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판단은

사실을 본 뒤 내려지는 것이 아니라,

감정이 먼저 자리를 잡은 뒤

그에 맞게 해석된다.


그래서 쉽지 않다.

의식한다고 바로 바뀌지도 않는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타인에게 제대로 된 이해를 받고 싶다면,

그 시작은

상대에게서가 아니라

내가 감정을 거둔 상태에서

현상을 바라보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


이해는

요구로 생기지 않는다.

습관으로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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