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돌아봐도 괜찮아

후회는 나를 성장하게 한다

by 수잔


후회는 종종 우리의 발목을 잡는 불필요한 감정으로 여겨집니다.

예상하지 못한 결과와 맞닥뜨렸을 때 누구나 과거의 행동을 후회합니다.

때로는 자신을 원망하고, 때로는 남을 탓하며, 시간을 되돌리길 간절히 바랍니다.

우리는 이 모든 과정을 '후회'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이제 저에게 후회란 단순히 돌이킬 수 없는 과거가 아니라

더 나은 제가 되도록 도와주는 인생의 중요한 일부가 되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후회를 하면서 분노하기도 했고 많이 울기도 했습니다.

학업, 취업, 인간관계 등 삶의 모든 부분에서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마다

저 자신을 원망하며 괴로워했습니다.

로스쿨 입시에 실패한 후에는 깊은 좌절감에 빠져서

'왜 로스쿨 하나만 바라봤을까' 끊임없이 되뇌이며 방황했습니다.

과거에 얽매이면 안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뒤돌아봐선 안된다는 강박에 후회로 고통받을 때마다 잠을 설쳤습니다.

그때 그럴 수 밖에 없었다고 스스로의 과거를 합리화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스스로를 다독이려 했지만 마음은 후회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리길 반복했습니다.

후회를 하면 할수록 점점 괴로워졌고 제가 너무 미웠습니다.


'왜 학점을 그 정도밖에 받지 못했을까. 왜 로스쿨에 가지 못했을까.

왜 나를 뽑아준 회사에 가지 않았을까.

금융기관 영업점 진상고객들한테 당하기만 하고 있었을까.

왜 회사 대표의 갑질을 버티지 못해서 4주만 버티고 뛰쳐나왔을까.

왜 경영대학원에 갈 생각을 지금에서야 했을까.'


하지만 어느 순간, 후회라는 감정을 다르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저를 괴롭혀왔던 후회를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인생의 길목에서 방황할 때 후회가 나타나 방향을 알려주었습니다.

길을 잃어 막막한 상황에서 후회는 자욱한 안개를 걷듯

저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도와주었습니다.

후회는 저의 과거를 끄집어내었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가르쳐주기도 했습니다.

하루의 일과에 대한 일기를 쓰면서 자신의 행동을 되짚듯

후회는 삶이 저에게 주는 일기와도 같았습니다.


과거의 일기를 천천히 읽어보면서 스스로에게 계속해서 물었습니다.

"그때 왜 그랬을까?"

질문을 거듭할수록 과거의 실수가 떠올라 괴로웠지만

한편으로는 저의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바로 잡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끊임없이 저에게 질문을 던지며

무례한 사람들을 대하는 법,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는 방법,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를 고민했습니다.

후회는 제가 놓쳤던 부분들을 되돌아보게 했고 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주고 있었습니다.

대학교 입학 후부터 지금까지 저의 여정을 걸어오면서 깨달은 것은

후회를 받아들여야 더 나은 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성장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밟아야 하는 단계가 바로 후회를 인정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때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이 아닌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떠올리는 것이

제 삶의 중심을 잡아주는 다짐이 되었습니다.




그 누구도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완벽하지 않기에 후회는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우리는 후회가 무겁게 느껴진 나머지 후회가 남긴 반성문을 외면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후회는 잠시 뒤돌아보며 자신을 새롭게 알아가는 과정이 아닐까요?

후회해도 괜찮습니다.

과거를 후회하여 더욱 나아진 현재가 되고 미래로 향할 수 있도록

스스로에게 후회할 시간을 허락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후회는 결코 사람을 나약하게 만드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을 보듬어주며 삶을 아름답게 가꾸는 소중한 감정이라 생각합니다.

잠시 뒤를 돌아봐도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