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상처가 남긴 것

상처를 받아들이는 법

by 수잔

20대의 끝에서 바라본 내적 여정에서 여름은 상처가 가장 많았던 계절이었습니다.

로스쿨 입시부터 직장인 체험까지 모든 일들을 스치며 입은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상처는 몸이나 마음이 다친 자리 또는 흔적을 말합니다.

몸과 마음에 상처가 늘어날수록 나 자신이 강해지고 단단해진다고 하죠.

그 흔적들은 단지 아픔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단단하게 빚어내는 재료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의 20대를 되돌아보면 이런 상처를 외면한 채로 살아왔다고 느껴집니다.


상처를 받아들이는 과정이 없다면, 상처로 인해 나약해질 뿐이라는 것을

예전의 저는 몰랐습니다.


20대 초중반 시절의 저는 상처를 두려워했습니다.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 실패가 긁고 지나간 상처,

그리고 실패할까 봐 두려운 마음에 뒷걸음치다 넘어져 생긴 상처까지.

저의 삶에는 크고 작은 상처들이 끊임없이 새겨졌고 저는 그것들을 바라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 상처들을 외면했고, 방치했고, 스스로를 더 깊이 아프게 했습니다.

결국 나약한 자신을 끌고 다니며 수많은 실패를 반복하는 나 자신을 마주해야 했습니다.


상처, 절망, 두려움, 좌절을 반복하며 마주한 20대의 끝자락에서

저는 새로운 시작을 계획하며 상처를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상처를 받아들이지 않고 흉터를 모른척해왔던 나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그저 상처로 인해 아파하고 흉터를 보며 괴로워할 줄만 알았던 나약한 나.

저는 그동안 강해지고 단단해지는 과정에서 반드시 이겨내야 하는 고통을 내버려 두는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상처를 마주하고 연고를 바르며 회복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계속해서 스스로를 다치게 내버려 두었습니다.


몇 차례의 실패를 겪고 나서야 상처를 받아들이지 못한 스스로의 모습을 반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고통을 껴안으며 상처에 연고를 바르고 상처가 회복하기를 기다렸습니다.

상처가 낫는 동안에 아픔은 끝나지 않았고

흉터는 여전히 거슬렸습니다.

하지만 저는 더 이상 고통으로 쓰러지지 않았고 흉터를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상처는 그동안 열정을 다해 살아온 저의 흔적이었고

흉터는 시련을 극복해 낸 결과물이기도 하니까요.


N번의 상처받은 경험 끝에 저는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상처를 치료하고 흉터를 있는 그대로 마주하며 새로운 시작을 위해 출발선 앞에 있는

나 자신을 응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변 사람들보다는 느리지만 확실하게 성장하고 있는 스스로를 보면서 깨달았습니다.

상처는 나를 털썩 주저앉게 만드는 아픔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더 강해지고 단단해지도록 만드는 과정이라는 것을.


저는 20대 후반에 얻은 깨달음으로 더 나은 내일을 위해 걸어가고자 합니다.

상처를 극복하며 강해지는 과정에서 앞으로의 여정을 새롭게 써 내려갈 것입니다.


여러분께도 이렇게 전하고 싶습니다.

상처가 남긴 흉터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흉터를 마주해야 비로소 성장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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