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고백
나에게 2026년은 정말 무엇이든지 하기 싫은 그런 날이 될 것이다. 나는 2026년이 되고,
“이번 년부턴 열심히 글 쓰고, 활동해야지”라고 생각했던 새해 첫날의 내가 부끄러워 보일 정도로 글에서 최대한 멀리 하고 있다. 이 행동이 내가 원했던 글쓰기인가. 나는 머리를 쥐어뜯고 생각했다.
매일 알람이 뜰 때마다 브런치앱을 켰지만, 글을 쓰지는 않았다. 켰다가 다시 끌 뿐이었다.
2025년은 내가 브런치에서 조금씩이라도 글을 써왔지만, 2026년이 되고 1월이 부쩍 지난 지금은 브런치라는 앱을 한 번도 키지 않았다.
나도 이 모습이 보기 싫었던 것인가. 2월 중순이 되고 나서는 서서히 브런치 앱을 틀기 시작했다.
하지만, 브런치 앱을 틀기만 하고, 나는 글을 쓰는 흉내조차도 내지 않았다.
브런치 앱을 틀면 하얀 빛깔의 가장 먼저 내 눈에 뜬 “글 쓰기” 나는 그 버튼을 3초간 지그시 바라보다가 브런치 앱을 망설임 없이 꺼버렸다.
그저 평범한 소설책 하나 들고 읽는 흉내만 내고, 그 소설의 내용은 정확히 보지 않은 채 글만 앉아서 의미 없이 읽고 있을 뿐이었다.
내가 소설을 읽고 있을 때, 과연 나에게 그 책에 대한 줄거리를 물어보거나, 어디까지 읽었냐고 페이지를 풀어본다면, 나는 답하지 못할 것이다.
내가 멋있다고 생각했던 작가의 모습은 어디 있는 것인가.
2026년이 된 지 벌써 1달이 지나고, 2월도 끝날 무렵 학교 가는 개학이 다가올 때, 나는 지금까지 단 한 줄의 글을 쓰지 않았다.
매일 똑같은 하루들, 지루한 하루들, 그들이 나를 글을 쓰지 말라고 소리 지르는 것 같았다.
브런치에 올라온 많은 연재 글들,
항상 알림에 뜨는 브런치 팝업창들,
예전에 쓴 글들이 항상 내 눈앞에 떴다가 사라지는데
나는 왜 지금 답답한 이불속에서 눈 부신 휴대폰 불빛을 바라본 상태에서 아무 행동조차도 안 하고 있는가.
이렇게 계속된다면 나는 내가 원했던 진정한 작가는 가까이 가지도 못한 채 평생 나 자신을 “작가지망생”이라는 단어로 소개하고 있을 것 같다.
이대로 간다면 나의 2026년은 내 역사상 가장 불행하고, 지루한 한 해가 될 것이다.
아니, 그 지루한 한 해를 내가 직접 만들어 내고 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내일이라도 그 모레여도 3초 동안이어도, 나는 글을 쓰기 위해 브런치 앱을 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