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이어진 길

나만의 마라톤

by 민호

나는 2009년생, 이제 고등학교 2학년이다.
나무가 다 자라면 언젠가 열매를 맺는 것처럼 나의 지금, 이 순간이 열매를 맺을 기회다.
나는 중학교 3학년 때 글 쓰는 직업을 꿈꾸었고, 지금도 꾸준히 글쓰기를 위해 달려 나가고 있다.

나의 인생은 마치 출발점이 보이지 않는 아주 긴 달리기와 같다.
나의 주변 사람들은 어떻게든 빨리 선두를 잡으려고 하지만,
난 내 페이스에 맞춰서 나만의 길을 만들며 걷고 있다.

하지만 나에게도 한 가지 시련이 생겼다.
요즘따라 글쓰기, 두 글자로 문학이 내 흥미 속에서 사라지고 있다.
내가 좋아하던 문학이 나의 마음속에서 천천히 잊혀 간다.
글쓰기를 원하고 좋아하던 나의 모습은 180도 바뀌어 있었다.
예전엔 보기도 싫었던 영어가 지금은 문학을 뛰어넘어 나의 마음에 자리하려고 한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라고 하지만 지금 나의 상황은 나무를 베려고 든 도끼로 직접 내 발등을 찍은 그런 느낌이랄까?

내가 문학을 좋아했던 시절로 돌아가보고 싶기도 하다.
문학만 보면 눈이 자동으로 떠졌고, 직접 문학책을 사기도 하고 빌리기도 했던 그날들이 내 머릿속을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그리고 글쓰기의 흥미가 떨어진 또 다른 이유로는 나는 SNS 영상으로 그것을 봤다.
작가는 나중에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을, 원래도 작가가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것을 통해서 작가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되었다.
그 모습 때문에 내 글쓰기 흥미가 떨어진 것 같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계속해서 다른 일을 찾아볼까 하면서 노력하고 있었는데…
나에게 흥미를 불어 넣어준 과목이 있었다.

바로 ‘지리’ 과목이었다.
예전부터 지리는 성적도 잘 나오던 과목이고 흥미는 꽤 높았던 과목이다.
고2가 되면서 그 흥미는 배가 되었다.

나는 문학교과서를 펼 때는 아무 감정이 들지 않았지만, 지리 교재를 필 순간이 올 때마다 나의 마음이 편해지고 심장이 더 빠르게 뛰는 느낌이 들었다.
내 눈앞에는 문학책보다 지리 교재가 책상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 와서 진로를 완전히 바꾸기에는 늦은 감이 있고, 내 마음 한 켠 에는 아직도 작가가 남아 있었다.
그래서 나는 작가를 살리면서 지리를 어떻게 쓸까 하면서 고민 중이었는데.

지리 교재를 계속 바라보며 공부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쓰며 이 넓은 세상을 돌아다니면 어떨까?”

그 순간 한 단어가 내 생각 속을 스쳐 지나갔다.

“여행작가!”

그래. 작가를 살리면서 지리를 쓰려면 여행작가가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여행작가라는 직업을 알게 된 순간,
나의 모든 고민들이 단 한 단어로 정리되었다.

‘나는 그동안 작가가 아니라,
여행작가로서 걷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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