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나'로 시작한다
5월은 미국에 사는 동양 사람들을 위한 날이다.
Asian American and Pacific Islander Heritage month 줄여서 AAPI라고 한다.
1920년 부시 대통령 때에 만들어진 기념일로 예전엔 일주일만 이 날을 기념했는데
이제는 5월 한 달을 동양인들을 기념하는 날로 정했다고 한다.
학교에서 오전부터 행사가 열렸다. International student (유학생)이 주최하는 행사로
중국 전통 춤, (가야금 같은 ) 악기연주, 그리고 미국 곳곳에서 활약하고 열심히 살고 있는 동양인들
의료진, 교육자, 정치인, 변호사, 예술가들의 인터뷰 영상도 틀어주었다.
나라가 부강해지고 위상이 높아지면서
문화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에 대해 알게 되었다.
한국 문화, 드라마, 춤을 좋아한다 해도
문득 나는 우리나라의 문화를 알리는 것에
어떤 생각과 자부심을 갖고 있었나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 대해 이미 알고 있는 외국인과는 한국에 대해 이야기를 해도
아시아 문화를 비아냥 거리는 사람 앞에선 괜히 준욱 들진 않았는지
일대 다수를 상대한다는 부담감으로
스스로 나 자신과 우리나라를 깎아서 말하진 않았는지
문득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어쩌면 이방인으로 이곳에 살면서 튀지 않으려고
다 아는 척, 이해하는 척, 그리고 부적절한 대우를 받아도
그냥 넘어가진 않았는지
생각이 들었다.
동양인들은 조용하고 따지지 않고, 순종한다는 선입견으로 인해서
억울한 일을 당해도 그냥 조용히 넘어가기 일쑤니깐.
그런 선입견을 모두 가지고 있으니깐
그리고 어쩌면 나의 문화를 사랑하지 않고
대단하게 생각하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는
내가 자기애가 많지 않아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존감과 자기애는 다르다.
자존감은
말 그대로 자기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느낌을 말한다는데,
여기서 존중과 사랑을 나누어 생각해보았다
존중.
열심히 살아온 내 인생을 내가 알아주기에
누가 나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것,
내가 해낸 일에 대해 평가 밭는 것에는 예민하다.
결과론적으로 '나'를 존중하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사랑, 자기애는
결과와 상관없이 나를 사랑하는 행동여야 할 것이다.
그게 '사랑'이니깐.
나는 결과와 상관없이 나를 존중하고 사랑했나?
결과가 좋아야 인정해 주고 나 자신을 도닥여 주였지
결과가 나쁠 때는 내 안의 이보다 못된 년이 없을 만큼
긁어대고, 하대하고, 무시했다.
학생들의 한 시간 넘는 멋진 공연을 보면서
생각이 흘러, 나 자신을 돌아보게되었다.
나는 저렇게 멋지게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당당하게 표현할 자신이 있을지
어쩌면 그 질문에 대답을 못하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내가 나 자신을 조금은 덜 사랑해서 그런 건지
학생들이 자기 나라의 전통 춤과 문화를
정성스럽게 표현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생각이 꼬리를 물어
우리나라의 독립운동가들은 나라를 사랑하기 전에
아마도 자기 자신을 애틋하게 생각한 사람들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이 너무 흘렀을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