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안하지만 언짢은 건 어쩔 수 없어요
새어머니와 다시 만나기 시작하자마자 어머니는 내내 땅이야기와 집 두 채 재산 이야기를 하셨다. 왜??
김칫국 좀 마셔볼까? 나도 좀 나눠주신다는 이야기인가?
현실로 돌아오자! 그런 걸 흘려서 당신 노년에 당신의 두 딸이 나눠져야 할 짐을 내가 같이 나눠주기를, 내가 무언가 더 해주기를 바라시는 건가?
아버지 명의였던 100평 시골땅은 작은아버지와 고모들에게 욕을 먹어가며 내가 갖게 되었다. 아버지와 이혼 후 빌라 두 채, 땅을 조금 사신 어머니는 나와 연락을 안 하던 시점에 빌라를 팔아 제부의 빚을 갚아주셨다. 그리고 또 한 채의 빌라는 언니 몫이라고 노래를 부르시던 대로 언니의 몫이 되었다는 사실을 오늘 알게 되었다.
재산은 본디 숫자로 분배를 해야 맞는 것인데, 그냥 너도 집 한채, 너도 집 한 채, 너도 집 한 채 준거란다.
땅 위에 무허가로 세워진 내 집은 천만원, 니 집은 8천만원, 니 집은 1억 2천••다 똑같이 집 한 채를 줬다고 하셨다. 환장할 노릇이다. 말이나 마시지.
나와 연락을 안 한 10년 사이에 다 정리를 하셨기 때문에 다시 연락을 하시기 편하셨을 거라고 예상은 했다.
그런데 어머니는 내가 묻지도 않은 이야기를 먼저 꺼내셨다. 땅은 팔리면 이모빚을 갚아야 한단다. 집은 내놔도 팔리지 않는다며 걱정을 하신다.
애초에 다시 연락을 시작할 때 기대가 없다고 하지 않았던가! 기대가 없다고 큰소리 땅땅치고 들어간 내가 아니던가!!
그런데도 막상 빌라 한 채는 팔아서 받았고, 한 채는 언니의 명의가 되었다고 들으니 기분이 몹시 언짢다.
머리로는 알고 있다. 기대도 욕심도 없다. 그런데 인두로 심장을 지지는 것처럼 고통스럽다. 이 밤 나는 또 새어머니 때문에 갈증이 난다. 목이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