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항상 생각하던 것

by 노작

나는 궁금해지곤 한다.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지.

누군가에겐 험준한 만년설을 밟아보는 것이 죽어도 좋은 소망이 되고, 쉬지 않고 물살을 가르고 나아가는 것이 목적이 되기도 한다.

저 사람에겐 무슨 의미일까.

그 사람에겐 그 자체로서 의미일까.

도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답답해서 그래.

내가 너무 막막해.

의미를 찾는 법마저 잃어버린 나에게는 그저 꿈만 같은.



생각보다 지쳤나 봐.

지칠 것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숨이 막혀 오잖아.

이대로 살아가고 싶지 않아.

스물의 나를 마주하고 싶지도 않아.

영원히, 이대로, 가만히.

시간을 멈출 수 없다면 내가 그 순간에 머무를래.

아무에게도 미안하고 싶지 않아.

죽으면 끝이잖아.

정말 아무것도 없는 걸.

후회도, 죄책감도, 나도, 너도 없을 뿐이야.

그렇다면 무에 망설일까.

이대로 끝난다 해도 후회할 나는 이미 존재하지 않을텐데.



나는 무얼 바라 이리 살아왔을까.

기나긴 명을 구차하게 붙잡을 이유따윈 하등 없다.

총명하게 눈을 빛냈던 순간이 언제인지도 가물하다.

애초에 그랬던 적이 있는지도-이제는 흐릿한.

찬란함의 뒤안길에 조용히 묻어두고 이제는 그곳에 나마저 둬야할 때.

도저히 우울치 않을 자신도 없고 별로 행복하고 싶지도 않다.

생각만 해도 지긋지긋해진 오늘이다.

어제의 해도, 오늘의 해도 결국 모두 같은 것.

멍청히 맴돌며 매일에 이름 붙이는 것도 나마냥 천치나 하는 짓.

모두가 혼자다.

혼자가 아닌 사람은 없다.

그렇담 이리 외로울 이유가 무어냐.

도대체가 이렇게나 무력할 게.

난 그저 적당히 살다가 적당히 웃다가 또 적당히 지내고 싶었을 뿐이라고.

가난한 자는 이르게 저물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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