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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 유 May 05. 2022

르 라보를 좋아하는 사람은 대체로 특유의 매력이 있다.

작은 차이가 큰 결과의 차이를 만든다.


'작은 차이가 큰 결과의 차이를 만들어낸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글이자 신념이기도 하다.

별 거 아닌 거 같지만 생각해보면 별게 다 의미가 될 수 있고 뭐든지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하루하루를 느끼며 지내고 있다.


대중화되었지만 여전히 마니아들이 많은 이유 : 라벨링 서비스(Labeling service)


요즘 많은 향수 브랜드에서 시행하는 서비스가 있다. 바로 라벨링 서비스다.
향수 바틀에 구매자가 원하는 문구를 새길 수 있는 시스템으로써 같은 향이더라도 오롯이 나에 의한 나를 위한 나만의 향이라는 이미지를 주기 때문에 많은 브랜드들이 시행하고 있고 지금은 점차 진화하여 문구를 아예 바틀에 각인시켜주는 곳도 생겨났다.
근데 이 서비스를 시작한 향수 브랜드가 어디냐고 묻는다면 바로 르 라보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나?
개인의 취향,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고 어필하는 사회가 되면서 좀 더 뚜렷한 무언가를 갈망하는 사람들이 르라보에 라벨링 시스템을 보면서 신선함을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내가 그랬다) 약국에 가면 약사가 내 이름으로 된 처방약을 주듯이 르 라보를 가면 조향사가 직접 주문 즉시 조향 한 향을 내가 원하는 문구를 삽입하여 준다는 것이 정말 신선했다. 이런 서비스 덕분에 브랜드가 더 유명해지고 사업을 확장해도 여전히 나의 것이라는 기분을 선사해주니 안빠질래야 안 빠질 수가 있나 ‘우린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져도 여전히 나를 기억해’라는 기분을 받는다. 적어도 나는
더불어 이건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어느 공간이든 나는 서비스가 좋지 않으면 별로 가고 싶지가 않는데 르 라보는 정말 직원분들의 서비스가 정말 센스 있으시다. 저번에 샀던, 고민하던 향수들까지 기억해주시고 디테일하게 신경 써주신다. 그저 나의 향 하나를 고르러 왔을 뿐인데 자기 일처럼 기억해주고 추천해주는 걸 보면 공간을 채우는 사람들도 매력적인 요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아무 기대도 하지 않은, 소나기가 오는 비를 피하기 위해 들어간 카페에서, 디테일한 서비스를 경험하면 의외이듯이. 마치 매번 달려와서 애교 부리는 강아지보다 정말 필요할 때 내 옆에서 가끔 치근덕대는 고양이가 가끔은 더 매력적이듯이 말이다.


-시티 익시 클루 시브 라인(City Exclusive Collection)

갖고 싶어도 아무 때나, 아무 곳에서나 가질 수 없는 것이 더 매력적이게 만들어
르 라보에서 진행하는 또 다른 프로젝트가 있다. 바로 시티 익스클루시브 행사이다.


르 라보를 정말 좋아하는 마니아들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행사이며 9월=르 라보의 달이라고 할 정도로 매년 9월을 기다리게 만든다. 바로 도시의 이미지에 영감을 받아 향을 조향 한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향으로는 서울 의향을 담은 시트롱 28이 있겠다. 그 외에도 18개의 도시를 모티브로 하여 향을 조향 한다.
르 라보는 역시나 예상과 다른 마케팅과 콘셉트를 전략으로 보였다.
보통 익시 클루 시브, 한정판이라고 하면 개수를 제한하고 판매할 텐데 르 라보의 익시 클루 시브 라인들은 개수에는 제약이 없지만 도시를 향으로 담아서 공간에 제약을 걸어 희소가치를 극대화시켰다. 같은 나라를 가더라도 그 도시가 아니면 그 항수를 사지 못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미국 마이애미의 향을 담은 타박과. LA의 향을 담은 머스크. 두 향 모두 미국의 향을 담았지만 도시가 다르기 때문에 마이애미(타박)는 LA(머스크)를 구매할 수 없고 LA에서는 마이애미 의향을 구매하지 못한다.
이런 공간의 제한은 부정적일 거라 생각하지만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무분별한 마케팅으로 승부 보는 것이 아닌 정말 도시의 향을 조향 한다는 의미에 부합하게 그 도시에서 구매할 수 있게 만든 시스템. 각 나라, 각도시를 다니며 모든 향을 시향 할 수는 없으니 매년 9월 한 달 동안은 전 세계 르 라보 매장에서 시티라인 향을 시향, 착향, 구매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아무 곳에서나 언제든지 가질 수 있는 제품이 아닌 일 년에 단 한 달 그 기간이 아니라면 다른 나라를 가서 사야 하는 불편함이 있음에도 르 라보는 이러한 매력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에 마음을 움직이려 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100% 맞는 시스템과 향이 아닌 본인들의 철학과 이상을 녹여 멋진 결과물을 만들고 팬들을 형성하는 르 라보라는 브랜드처럼 우린 쉽게 가질 수 있는 사람이 아닌 우리만의 매력으로 다가오기 쉽지 않게, 때로는 의외의 매력과 표현, 디테일함으로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매력적인 사람이 될 방법을 모색하고 자기만의 '태'를 찾아가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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