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10월 27일 | 기다린다

Sabbtical Journey 25년 10월 27일

by 꿈꾸는 미래

현대인의 달력에서, 한 주 혹은 한 달쯤 텅 비어 있는 날이 인생에 단 한 번이라도 있었을까? 일 년 전체가 공란으로 남아 있는 달력을 가진다는 것은 어쩌면 꿈에 가까운 일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런 시간이 나에게 찾아왔다. 선물처럼, 기적처럼! 안식년이 나에게 찾아온 것이다! 바로 내년이다!서너 달 뒤면, 나는 그 빈 달력의 첫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그 빈 공간에 무엇을 채워 넣어야 할지 알지 못한다. 가족들과 여러 아이디어를 나누어 보았지만, 생각은 달랐고 시간에 따라 변하기도 했다. 우리는 안식년이라는 특별한 1년보다, 그 이후의 삶을 더 많이 고민하고 있었다. 자녀 교육, 직장, 경제적 문제, 학생들 지도, 인생의 방향에 대한 질문은 안식년을 사는 방식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었다. 그래서 아직도 우리는 안식년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계속 묻는다. “우리의 안식년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한국에서 열심히 아이들과 학생들을 돌보아야 할까? 어쩌면 한국을 떠나 해외에 있어야 더 많은 시간 연구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우리 학생들과 내가 국제적으로 훈련되고 준비될 수 있을 것 같다. 해외에서 안식년을 맞으려면 이번 주 안에 결정을 내려야 한다. 같이 연구할 연구자들에게 연락을 보내고 준비를 시작하려면, 적어도 수 개월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나를 받아 줄까? 나는 그들의 연구에 어떤 가치를 더할 수 있을까? 혹시 나는 도움이 아니라 짐이 되지는 않을까?


인생의 방향과 길, 내가 깨달은 이 길의 목적지는 언제나 변함이 없었다. 내가 걷는 이 길의 목적지는 결국,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데 있다는 것. 내년, 그 빈 달력에, 더 멋진 세상을 향한 특별한 365일이 채워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