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티토 (황제)의 자비'

리더의 이상향

by Polymath Ryan


오페라 '티토(황제)의 자비'는 피에트로 메타스타시오와 카테리노 마졸라의 대본으로 모차르트가 2막으로 작곡된 오페라이다. 그의 마지막 오페라로 알려져 있는 '마술피리'의 작곡을 마친 상태였다. 레오폴드 2세의 대관식 기념을 위해 의뢰를 받는다. 대관식은 레오폴드와 보헤미아의 귀족 사이의 정치적 협정을 비준하기 위해서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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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은 대관식 몇 시간 후에 이루어졌다. 장소는 프라하의 에스테이트 극장이었고, 당시 최고의 카스트라토(거세가수) 도메니코 베디니가 주인공 세스토 역할을 맡았다. 이 오페라는 모차르트가 죽은 후에도 인기를 유지한다. 모차르트의 영국 런던 최초의 오페라였고, 그 후에도 이탈리아와 북미에서도 공연이 올라간다.


이 오페라 작곡의 목적은 뚜렷하기에 형식적인 궁정 오페라로 생각한다. 주제 또한 고대 로마를 배경으로 하고, 황제의 관용을 찬미하는 내용으로 오늘날엔 다소 낡아 보인다. 하지만 조금 다른 관점으로 보면 단순한 황제 찬가가 아니라 당시 사람들이 간절히 바라는 리더십의 이상향을 담은 작품으로도 볼 수 있다. 레오폴드 2세는 프랑스 혁명으로 분열된 사회를 봉합한 인물이다. 모차르트는 실제 로마 황제 '베스파시아누스'의 아들인 티토를 선택한 이유도 그는 온건하고 관대한 통치자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오페라에서는 보여지는 티토는 역사적인 인물이라기보다, 이상적인 군주의 상징으로 표현된다. 음모와 배신 속에서도 분노보다 용서를 택하고, 처벌로 질서를 세우기보다 관용으로 신뢰를 회복하려 한다.


여기서 리더에 대한 분명한 메시를 던진다. 힘을 과시라는 사람이 리더가 아니라, 자기 감정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리더라는 것이다. 티토는 권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그 권리를 남용하지 않는다. 그의 관용은 약함이 아니라, 스스로를 절제하는 능력이었다.


티토의 오랜 친구인 세스토는 티토를 배신하지만 용서받고 오히려 더 깊은 죄책감에 빠진다. 요즘은 먼저 용서하면 지는 것이라는 개념이 우리를 모두 갇히게 한다. 하지만 용서는 모두를 자유롭게 한다. 용서받은 사람은 더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게도 한다. 이것이 용서에 담긴 리더의 무기이다.


용서 즉 관용은 문제를 지워버리는 아름다운 마법 뿐만 아니라 동시에 무거움도 지니고 있다. 즉 용서는 문제를 끝내는 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책임을 시작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용서를 하는 사람이나, 용서를 받는 사람이나...


다시 질문해보자. 리더의 관용이 무조건 옳다는 결론이 옳을까?즉각적인 안정은 시킬 수 있지만 문제의 뿌리를 제거하는 것은 어떤가?


용서라는 것도 리더의 부담감이나 숙제를 덮어버리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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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에서도 티토는 당장의 문제는 해결하지만, 그 뿌리를 다루지 못한다.


모차르트의 음악에서도 이 점을 절제함으로 표현한다. 음악은 감정을 부추기지 않고 상황을 과열시키지 않는다. 당시의 리더의 모습, 이상적인 모습일 수 있겠지만, 더 복잡한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는 어떤 것이 옳은가의 질문을 던져준다.


처벌이라는 눈에 보이는 권력인가, 아니면 용서라는 도덕적 우위의 권력인가의 질문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리더는 그 분야의 유능한 전문가인가, 혹은 좋은 사람인가?

필자가 생각하는 리더는 명확한 사람이다. 경계가 분명하며 결정을 내릴 때까지의 순간을 기다릴 수 있는 사람이다.


리더는 늘 옳거나 친절하거나 관대한 사람이 아니다. 특히 전문가는 더욱이 아니다.

리더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으며 결정 이후를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이다.


당신의 생각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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