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하지만 의미 있는 퇴직 준비 2

꾸준히 쌓아 올린 홈페이지, 나를 닮아가기 시작했다.

by MZ맏형

처음엔 아무도 보지 않을 것 같았다.

나조차 매일 방문하지 않는 공간이었고,

그저 도메인 주소를 만들고 글을 한두 편 올려본 게 전부였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www.newmaritimes.com

이제 이곳은 내 경험과 시선이 고스란히 담긴 공간이자,

퇴직 이후의 삶을 준비하는 디지털 항해일지가 되어가고 있다.


플랫폼은 커지고, 시야는 넓어졌다


사이트를 개설한 지 몇 달.

조금씩 메뉴를 추가하고, 글의 카테고리를 정리하다 보니

처음엔 낯설기만 하던 워드프레스가 이제는 꽤 익숙해졌다.


“해양 마약수사 교육 후기”

(유엔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답니다)


“국제 협력 사례 정리”


“사법통역 실무와 언어 전략”


비전통해양안보연구소”


내가 걸어온 길을 콘텐츠화하면서

이전에는 단지 '이력'이었던 것들이

이제는 살아있는 지식 자산이 되어가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놀라웠던 건,

이제 접속자가 전 세계 32개국으로 늘었다.

(AI의 힘을 빌어 영어와 한글 병행 표기를 해서 그런가 보다.)


데이터가 말해주는 의미 있는 변화


처음엔 방문자 수에 연연하지 않기로 했다.

그런데 어느 날,

구글 애널리틱스를 켜봤다가 깜짝 놀랐다.


특정 키워드에서 내 글이 검색되고 있었고,

해외에서 들어오는 트래픽도 생기기 시작했다.

특히 “maritime drug interdiction(마약류 해상 단속)”이나

“administrative attorney(행정사)” 같은 전문 키워드들이 노출되며

내 홈페이지가 정보의 창구로 기능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름을 건 콘텐츠는 나를 설명한다


브런치나 SNS에는 쓰지 못했던

더 깊이 있는 경험과 분석을

나는 워드프레스에 쌓아두고 있다.


그건 단지 글이 아니라,

나 자신을 구조화하고 정리해 가는 과정이다.


“어떤 일을 하셨나요?”라는 질문이 올 때,

이제는 말로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링크 하나만 보내면,

내 커리어가 정제된 콘텐츠로 설명되기 때문이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성취


어떤 날은 메뉴 구성이 잘 떠오르지 않아 한참을 고민하고,

어떤 날은 이미지 하나 넣느라 밤을 넘기기도 했다.


하지만 그 모든 시간들이

내가 퇴직 이후를 ‘설계’하고 있다는

작지만 단단한 증거가 되어주고 있다.


누군가는 자격증으로,

누군가는 투자나 재테크로 퇴직을 준비하지만,

나는 기록과 발신력으로 퇴직 이후의 정체성을 준비하고 있다.


에필로그. 퇴직은 새로운 이름을 찾는 일


공무원으로 불렸던 지난 20여 년(군생활포함),

이제는 ‘마레(Mare)’, ‘필’, 그리고 내 이름을

직접 콘텐츠에 걸고 써 내려가고 있다.


조용히 쌓아 올린 한 편의 글,

그리고 작은 링크 하나가

또 다른 나를 증명하는 시대가 됐다.


퇴직은 끝이 아니라,

내가 나를 다시 소개하는 또 다른 이름 짓기다.


그리고 나는 지금,

이 워드프레스 공간을 통해

그 이름을 조용히 정리하고 있다.


언젠가는 내 블로그가 해양안보 전문사이트가 되는 꿈을 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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