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우프 호스트 워크숍
왜 이렇게 환하게 웃을까? 오늘 처음 만나셨는데 왜 이렇게 다정하고 친절할까?
낯가리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나는 사람 만나는 일을 힘겹게 힘겹게 하고 있지만, 우프호스트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방심하게 된다. 마음을 놓게 되는 것이다.
아~ 이번에도 남해에서 꿈같은 나날들을 보내고 왔다. 한 명만 만나도 좋은데, 우프 호스트분들을 10명이 넘게 만나게 된 것이다. 2024년 우프호스트 워크숍 현장을 소개한다.
땅을 소유하지 않은 농부, 세계를 가꾸는 여행을 하는 우프코리아. 우프코리아 호스트 워크숍이 9월 24~25일 경남 남해 회룡농촌체험휴양마을에서 개최됐다. 우프 호스트도 아니지만 지난달에 만났던 김동일 호스트님의 초대로 슬그머니 참여하게 됐다.
워크숍은 남해의 김동일·김미정 호스트의 배려와 참가한 호스트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1박 2일 동안 아주 즐겁게 진행됐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천호균 이사장님을 비롯해 10여 팀의 호스들이 참여해 각자의 농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으로 시작됐다.
사진1. 김미정 호스트는 “지난해 행복만들기 콘테스트에서 전국 1등을 차지했다”며 “우프활동을 부각시킨 것이 가장 큰 가점의 요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2. 천호균 이사장은 “쓸데 없는 일만 한다고 별명이 쓸데없이인데, 세계를 가꾸는 우프 여행을 쓸데있이 좋아해서 앞으로도 기쁜 날이 이어질 것이다”고 인사말을 전해 큰 박수를 받았다.
사진3. 늘푸른자연학교 김해 호스트. 지난해까지 농촌유학, 방가후 학교를 진행했지만, 올해 보조금 삭감 등으로 농촌유학 활동이 중단됐다. 하지만 늘자에서는 정비를 마치고 시즌2를 준비하고 있다. 관내 학생들에게 농업·농촌을 알리는 선봉장이 되고 있다.
사진4. 달팽이텃밭 김성신 호스트. 농사 시기에 맞춰 우퍼들이 다시 찾아올 정도로 끈끈한 교류를 자랑하고 있다.
사진5. 라퓨타농원 이용성 호스트. 올해 처음으로 호스트 활동을 하며 허브를 재배하고 있다. 3명의 우퍼들이 찾아와 함께 활동했고, 수줍게 농장이름 변경을 준비하고 있다. 농장이름은 비밀이다.
사진6 삼양목장에서 기획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최종혁 씨. “땅을 소유하지 않는 농부들 페스티벌에 적합한 홍보대사는 누구냐”는 천호균 이사장님의 날카로운 질문을 받았다.
사진7. 쌈지농부를 대표해 발표하고 있는 정금자 님.
사진8. (앗.. 사진 죄송합니다) GN101 농장. 부산에서 찾아온 호스트님은 2009년부터 우프 활동을 한 베테랑 호스트님이시다.
사진9.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해 박수 갈채를 받은 안트워프농장 허상국 호스트
사진10. 평화마을짓자막걸리 정진화 님은 에너지자립형 온실을 설명했다.
사진11. 올리브스텐다드 이정석 호스트. 대한민국에서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올리브 재배에 진심이다. 다양한 품종의 올리브를 재배하며 농업의 다양성을 알리고 있다.
사진12. 홍천에서 치유농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혜정 호스트. 2022년 월간친환경 치유농원 코너에도 소개됐다.
사진13. 땅을 소유하지 않는 농부로 활동하다 보령에 정착해 자연농업을 실천하고 있는 기린언어연구소 안종수 호스트.
사진14.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에서 자본에 종속되지 않는 농업을 전파하고 있는 윤승서 호스트
사진15. 국립극단에서 20년 활동하고 지역에 예술과 문화를 자리잡게 한 이용직 호스트
각각의 호스트들의 솔직한 농장 소개는 발표가 끝날 때마다 큰 박수를 받았다. 서로 활동하는 장소는 다르지만, 그들이 겪어온 길을 누구보다 더 잘 이해했기 때문에 에피소드 하나하나 소개할 때마다 서로 웃고, 박수를 치고, 공감을 했다.
“우퍼들이 찾아오는 것이 처음에는 낯설고 무섭기도 했지만, 이제는 손님을 맞이하는 기분입니다. 기뻐요.”
“우퍼들로 인해 우리 호스트들의 자존감이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우리를 인정해주고, 응원해주는 이들이 오히려 더 고맙고, 감사합니다.”
아이스브레이킹 없이 워크숍은 남해의 갯벌 체험, 그리고 넉넉한 저녁식사 시간으로 이어졌다. 저녁식사는 포트락 파티 형식으로 진행되어 각각의 호스트들이 농자에서 직접 귀한 음식들을 준비해 풍성한 저녁 시간을 보냈다. 정신 없이 먹느냐 바뻐서 사진도 제대로 못찍고, 메모도 잘 하지 못했지만, 정말 다른 곳에서 맛볼 수 없었던 귀한 음식들로 가득했다. 특히 고들빼기 김치와 장아찌들, 그리고 안트워프농장 허상국 호스트가 준비한 디저트류는 눈이 휘둥그레질만한 맛이었다.
농촌의 고령화와 지방소멸. 정부가 해결하지 못하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이다. 해마다 많은 정책을 내고, 예산을 투입하고, 농촌에서 청년농들을 육성한다고 하지만, 도시민과 젊은이들에게 농촌은 그리 매력적인 공간이 아니다. 편리성, 그리고 문화와 예술이 단절된 곳. 할 일이 없는 곳. 힘든 일만 있고, 고령의 지역 농민들만 있는 곳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농업과 농촌. 삶의 태도가 바뀌게 되면, 농촌은 아주 매력적인 공간이 된다.
그것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 바로 우프 호스트들이다. 지역에 있는 우프농장들은 도시민들 뿐만 아니라 해외 우퍼들이 찾아와도 정말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지속가능한 곳이다.
여주의 늘푸른자연학교에서는 그동안 학생들에게 농촌의 가치를 알리고, 찾아오는 외국 우프들에게 한국전통문화프로그램을소개하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한국에서 재배가 안된다고 하던 올리브를 키우며, 한국 올리브 산업에 기준을 만들어 가는 제주 올리브스텐다드는 한국 올리브 산업의 희망의 씨앗을 심고 있다. 우리 농촌지역에는 예술과 문화가 과연 없을까? 문화의 불모지라 여겨지던 농촌 마을에서 아이들이 연극을 하고, 그 연극은 매번 매진(거기다 유료)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구례에서 극단 마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역 아동들과 함께, 농민들과 함께 연극을 합니다. 2만 5,000명의 시골 군에서 연일 매진이 될 정도로 인기가 있습니다. 지역에서 예술에 대한 수요는 항상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방식으로는 안되고, 지역민 스스로 예술에 참여해야 합니다. 그간 삶과 예술은 떨어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삶과 예술이 공존하는, 일과 놀이를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용직 호스트는 농촌을 문화와 예술의 공간으로 만들고 있으며, 농가 민박을 통해 도시민들이 찾아오는 지속가능한 농촌을 만들어 가고 있다.
남해에 귀농해 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한 가공품, 그리고 다랑논의 가치를 알리고 있는 김동일·김미정 호스트. 이들의 사례는 지역 소멸을 막는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활동이 모두 우프의 힘이다.
우프코리아(https://wwoofkore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