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과 자신감에 있어서는 용기가 중용이다.
자신감이 과한 자는 무모하고,
두려움이 과하고, 자신감이 부족한 자는 겁쟁이다.”
“신념이 내 삶을 위협할 때
나 자신이 될 용기
누군가에겐 용감한,
누군가에겐 당연한
내 삶에 공포를 허용하라”
이번달에 만나본 호스트 김동일 바래협동조합 대표는 용감하다.
그는 매우 용감한 사람이다. 용기를 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연고지도 없는 남해에서 귀농을 하고
다랑이논에서 토종종자를 심고, 토종을 알리고
나 혼자가 아닌 우리를 생각하고
제품을 생산하지만, 근본이되는 1차산업 농업을 버리지 않는
용기 있는 사람이다.
김동일 호스트는 경남 김해에서 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했다. 학교와 학원을 쳇바퀴 돌 듯 반복하는 생활을 아이에게 경험하게 하고 싶지 않았던 그는 사는 곳에서 40분이나 떨어진 시골학교에 아이를 입학시켰다. 하루에 왕복 2시간이라는 시간이 전혀 고되지 않고 아이와 소통하는 즐거운 시간이 되었고, 아이도 시골학교의 생활에 푹~빠지게 되었다. 초등학교 졸업이 다가오자 김동일 호스트는 결단을 하게 됐다.
“남해군 귀농인의 집 1호 입주자가 되었습니다. 연고지도 없었던 남해군을 우연히 찾게 되었고, 이곳에서 정착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농사도 전혀 접해본 적이 없고 무작정 귀농을 해서 작은 텃밭을 해본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에게 첫 번째 변곡점이 된 것은 다랑논이었다. 경남도에서 다랑논을 보존하고 활성화하는 주민참여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다랑논을 공부하다 보니 ‘이건 정말 해야 하는 일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다랑논과 접목한 것은 토종종자이다. 남해군에서 문헌을 찾다 보니 1910년 조선총독부가 작성한 ‘조선도품종일람’이란 책에서 남해군에서 재배하던 토종쌀 4종을 찾아 토종종자로 농사를 짓고 있으며, 다랑논과 토종종자를 알리기 위해 다랑논 마라톤을 기획하기도 했다. 이 때 기념품으로 증정하는 쌀도 물론 토종쌀이고, 마라톤 이후 시원하게 한잔 마시는 막걸리도 토종쌀로 빚은 막걸리이다.
“남해로 귀촌한 6명이 모여 바래협동조합을 만들었습니다. 귀농·귀촌인들이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것을 지원하는 비전을 수행하는 사회적 기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협동조합에서는 남해군과 함께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상품이 바로 동미단 남해마늘 한우육표, 동미단 유자청, 남해토랑이쌀 등이다. 특히 동미단 유자청은 실생목 유자를 사용하고, 공정무역 유기농 설탕을 사용한 제품이다. 실생목은 유자의 씨를 심어 싹을 틔워 키워낸 것으로 10~15년 되어야 열매를 수확할 수 있으며 특유의 단맛과 향이 일품이지만, 최근에는 접목 방식(5년이내 수확)이 늘어나 그 수가 감소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아침에 손쉽게 먹을 수 있는 누룽팟후레이크를 만들었다. 물론 직접 재배한 토종쌀을 이용한 것이다. 함께 만들고 있는 공정무역 커피도 QR코드를 삽입해 이 지역에서 농사 짓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지역의 특산품을 지키기 위해, 남해에 귀농·귀촌한 이들을 돕기 위해 김동일 호스트는 지속적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홍보하고 있다.
김동일 호스트는 2023년부터 우프 활동을 시작했다. 우프는 귀농 전 김해에서 시민영화를 보는 모임을 통해 알게되었다. 다양성 영화 프로그램에서 접하게 된 우프는 정말 신세계였다.
“남해에 내려와 다랑논 농사를 하고, 남해 특산품 제품을 만들고 다양한 사업에 참여하면서 계속해서 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1차산업인 다랑논 농사가 저의 정체성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하는 일들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지만, 가장 큰 힘이 된 것은 바로 우프 활동이었습니다. 호스트로서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지지해주는 분들을 만나서 나 자신의 자존감이 더 올라가게 되었고, 우프활동을 통해 저의 삶을 더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우퍼는 우리 농장에 첫 번째로 찾아와준 조은정 우퍼입니다. 대기업을 다니다가 다른 삶을 경험하기 위해 나에게 1년간의 시간을 준다고 결심해 우퍼 활동을 한 분인데, 정말 기억에 남습니다. 농장에 처음으로 찾아온 외국인 아리안 프로이라는 우퍼, 그리고 올해 수확작업을 하면서 엄청 고생을 했던 프랑스 친구, 대만 친구들 모두 기억에 남고 고맙습니다.”
우퍼와 호스트가 서로 소통하며, 굳건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농장. 김동일 호스트가 꿈꾸며 실천해나가고 있는 바로 이곳이 그 장소이다.
PS// 김동일 호스트는 귀농한지 몇 년이 되지 않았지만 16가구 23명이 사는 작은 마을의 이장을 맡게 되었다. 그가 보여준 행동은 마을의 대표로 충분했기 때문에 마을 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지하에 마을 이장이 되었다. 그리고 이번달은 정말 아쉽게도(?) 농번기가 아니라 농사일을 못 도왔다. 아쉽다... 진짜다.
우프코리아(https://wwoofkore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