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에서 만난 찐맛 토크
공주에서 사 온 1500년 역사의 진묘수빵과 400년 된 4000원짜리 인절미가 나란히 놓여 있다. 주인(나)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두 빵이 조용히 이야기를 나눈다.
인절미: 참나, 4000원이라니. 나 너무 비싼 거 아니야? 주인이 날 집어 들고 한참을 고민하더라니까.
진묘수빵: 허허, 그 정도면 충분히 값어치 있는 거지. 한입 먹고 금세 기분 풀리던데?
인절미: 맞아. 쫀득하다고 감탄하던 표정이 아직도 떠올라. 그래도 ‘비싸다’라는 말이 자꾸 신경 쓰여.
진묘수빵: 중요한 건 주인이 행복해했잖아. 공주에서의 하루가 꽤 만족스러웠던 것 같더군.
인절미: 그러게. 갈비 김치전골에 북카페 두 군데나 들렀다며? 대만 온 것처럼 설렜다더라.
진묘수빵: 맞아. 공주의 거리도 대만 같았다지. 자주 오고 싶다고 했으니 우리도 또 만날 수 있을 거야.
인절미: 근데 제민천 따라 걷다가 나랑 너 산 거지? 식었는데도 쫀득하다는 말, 참 뿌듯하더라.
진묘수빵: 나도 비록 오래됐지만,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맛으로 주인을 만족시켰으니 다행이지. 팥 앙금의 은은한 단맛이 참기 힘들었다던데.
인절미: 오, 그래서 주인이 한입 먹고 눈이 커졌구나! 겉바속촉이라니, 좀 부럽다. 난 그냥 쫀득하기만 했는데.
진묘수빵: 허허, 네 쫀득함도 꽤 중독성 있더군. 주인이 연달아 두세 개나 집어 먹지 않았나?
인절미: 맞아, 그때 좀 으쓱했지. 근데 주인이 ‘붉은 실의 기억’인가 뭔가 썼다며? 조아라 77 페스티벌에 공모했다면서?
진묘수빵: 70장까지 완결했더군. 매일 두 편씩 예약해 두고, 신입이라 힘들었다는데 꽤 뿌듯해 보였어.
인절미: 우리 먹으면서 혼잣말로 '애썼다'라고 했잖아. 그 말이 참 따뜻했어.
진묘수빵: 그런 사소한 순간들이 주인에겐 큰 위로가 되는 법이지. 오래 살아보니 알겠더군. 진짜 행복은 그런 데 있는 거야.
인절미: 1500년이나 산 네가 그러면 그런가 보다 해야지 뭐. 그래도 4000원이나 받은 만큼, 주인에게 조금이라도 더 힘이 됐으면 좋겠어.
진묘수빵: 좋아. 다음에도 더 쫀득하고 진한 맛으로 반겨주자고. 공주의 시간은 오래됐지만, 그만큼 깊고 따뜻하니까. 주인이 그 온기를 오래 기억했으면 좋겠다.
에필로그
주인은 남은 진묘수빵 한 조각을 천천히 집어 들었다. 팥 앙금의 달콤한 향이 입안에 퍼지자, 공주의 하루가 다시 떠올랐다. 쫀득한 인절미, 겉바속촉의 진묘수빵, 그리고 제민천을 따라 걸었던 시간들.
'애썼다.'
혼잣말처럼 내뱉은 한 마디가 마음 깊이 스며든다. ‘붉은 실의 기억’ 연재를 시작하고 매일 두 씩 예약해 두던 날들, 조아라 77 페스티벌에 공모하려고 새벽까지 글을 고쳤던 순간들. 그 모든 시간이 쌓여, 결국 또 하나의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이렇게 하루를 마무리하며 따뜻한 빵을 베어 물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오래된 것들이 깊은 맛을 내듯, 오랜 시간 공들인 이야기도 언젠가 누군가의 마음에 깊게 스며들겠지. 공주의 시간도, 그리고 나의 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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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방향: 불안감을 느낄 수 있지만, 미완성은 성장의 준비 단계임을 깨달을 때 진정한 변화가 일어난다. 과정에 집중하라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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