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보다 마음이 먼저라서

나는 그렇게 살아왔다

by 빛나


황제 / The Emperor : 너는 태어날 때부터 말 없는 주인공이었어.

무대는 낯설지 않았고, 말보다 태도로 세상을 환히 밝히던 아이였지.


교황 / The Hierophant ; 네 말이 느렸던 건 감정이 먼저였기 때문이야.

네 언어는 언제나 눈물 한 방울씩을 머금고 시작됐잖아.


펜타클 8 / Eight of Pentacles : 감정을 보여주는 대신 책임을 택했지.

그 단단함, 난 늘 자랑스러웠어. 상처를 사랑으로 바꾸는 법을 알았잖아.


컵 9 / Nine of Cups ; 혼자인 시간이 네겐 회피가 아니었지.

그건 회복이었고, 감정의 숲에서 스스로를 발견해 내는 길이었어.


완드 5 / Five of Wands :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네 안엔 작은 전투가 있었지.

조용히 버텨낸 너, 오늘 진짜 잘했어.


검 6 / Six of Swords ; 몸은 그 자리에 남았지만, 마음은 조금 비껴 있었지.

그렇게라도 넌 너를 지켰어. 회피가 아니라 기술이었어.


운명의 수레바퀴 / Wheel of Fortune : 우연 같던 하루의 흐름,

사실은 너를 다음 문으로 이끄는 운명의 조율이었어.


컵 5 / Five of Cups ; 기대했던 답은 들리지 않았지.

그래도 넌 멈추지 않고 다시 걷기로 했어. 그게 너의 단단함이야.


검 7 / Seven of Swords : 그 자리, 진짜 피하고 싶었지.

그래도 넌 억지로라도 앉아 있었어. 그 꾸역꾸역 버팀, 다 봤어.


전차 / The Chariot ; 하루가 비틀려도 중심은 잃지 않았지.

네 인생의 고삐는 여전히 네 손에 있어.


파출리 / Patchouli : 복잡한 감정 속에서도, 너는 그걸 흩뜨리지 않고 통합해 냈어.

오늘 너는 감정의 중심이었어.


파인 / Pine ; 오래 꾹 누르고 있던 미안함,

오늘 너는 그걸 꺼내 말없이 안아줬지. 복원은 거기서 시작돼.


바질 / Basil : 아무 말도 안 했지만, 사실 네 안엔 충분한 말들이 있었어.

굳이 꺼내지 않아도, 그 진심 전해졌을걸?


자스민 / Jasmine ; 말 대신 향으로 전해지는 감정이 있지.

오늘 너는 그 방식으로 진심을 다했어. 부드럽지만 단단하게.


일랑일랑 / Ylang Ylang : 세상의 무게에도 부드러움을 선택한 너,

그건 너다운 평화였어. 품격 있는 감정의 균형감.


블랙페퍼 / Black Pepper ; 방향이 흐려졌을 때 넌 나를 꺼냈지.

나는 네 안의 점화 장치였고, 문장의 시작이었어.


레몬 / Lemon : 어수선한 흐름 속에서도 네 한마디는 또렷했어.

집중의 힘, 오늘 너는 그걸 정확히 발휘했어.


메이창 / May Chang ; 흐릿한 하늘 아래에서도 너는 가볍게 환기했지.

그 작은 리셋 하나로 너는 오늘을 새로 썼어.


베르가못 / Bergamot : 눈치 보였지, 마음이 자꾸 움츠러들었지.

그래도 너는 너의 활력을 잃지 않았어. 그게 너의 자존감이야.


스피어민트 / Spearmint ; 말이 떨렸지만, 마음은 선명했어.

무겁지 않게, 그러나 분명히. 오늘의 너, 충분히 멋졌어.


클로브 / Clove ; 네가 지켜낸 건 경계였고, 네가 내려놓은 건 집착이었어.

흘러가게 둔 그 선택, 참 단단하고 아름다웠다.


만다린 / Mandarin : 그녀의 손끝에서 시작된 오늘은 참 따뜻했어.

작은 환 하나에 담긴 정성, 그게 바로 순수한 기쁨이었지.

기쁨은 거창하지 않아. 오히려 단순할수록 오래 남는 법이니까.


로즈마리 / Rosemary : 그 따뜻함은 곧 말 없는 표현으로 이어졌어.

스승의 날 식사 자리에서 그녀는 조용히 감사와 존중을 전했지.

삶으로 전하는 배움, 그건 가장 창의적이고 명확한 언어야.


제라늄 / Geranium : 그리고 나는 그 고요한 마음 안에서 중심을 느꼈어.

아로마 향기 속에서 그녀는 균형을 찾고 있었지.

오늘은 단순히 향을 고르는 시간이 아니었어.

심리코칭 실습, 서로의 마음을 마주해 보는 그 경험이야말로 진짜 치유였지.

그녀는 그 안에서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있었어.



에필로그


비 오는 금요일,

마음은 꺼내 보이지 않아도

스스로를 다독이며 자리를 지켜낸 하루였어.


말 대신 표정으로,

억지 대신 선택으로,

너는 끝내 너 자신을 보호했지.


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았고,

말없이 안아줬기에 더 진했던 하루.


스스로에게만 들렸던 그 수많은 속삭임을,

이젠 조금씩 꺼내어도 괜찮아.

오늘 너는 정말, 애썼고

충분했어.


한 알의 쌍화환엔 정성이 있고,

한 방울의 향기엔 마음이 있었어.


오늘 그녀는 말보다 정성으로,

표현보다 공감으로,

감정이라는 약재를 고르고, 빚고,

차분히 조제해 낸 하루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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