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스케이프

입맞춤 하나로 이어진 감정의 언어

by 빛나

Grapefruit (그레이프프룻): 나는 그가 뱀인 줄 알았어. 유연하고 조용한 낙관처럼 내 옆을 스쳐 갔으니까.


Marjoram (마조람): 그래서 물었지, “너, 뱀이야?” 그는 대답 대신 모양을 바꾸며 나를 안심시키려 했어.


Pine (파인): 그건 케이블카였어. 내 마음의 가장 깊은 곳으로 데려가는 뿌리 같은 탈것이었지.


Black Pepper (블랙페퍼): 나는 방향도 없이 탔고, 그는 말없이 정해진 길을 따라 나를 이끌었어.


Clary Sage (클라리세이지): 그래서 다시 물었어, “너… 용이야?” 이번엔 고개를 끄덕였어. 마침내 모든 게 선명해졌어.


Cedarwood (시더우드): 그는 사람의 얼굴을 가졌고, 그 얼굴은 아무 말 없이도 나를 품어주었어. 흔들리지 않는 숨결처럼.


Thyme (타임): 입술이 조심스레 다가왔어. 경계를 허물면서도 나를 지켜주는 입맞춤이었지.


Mandarin (만다린): 나는 꽃잎이었고, 그 입맞춤은 오래 기다린 포옹처럼 내 안에 스며들었어.


Myrrh (미르): 그건 단순한 감정이 아니었어. 내 안에서 오래 잠들어 있던 감각이 천천히 깨어났거든.


Ylang Ylang (일랑일랑): 그 순간만큼은 숨도, 생각도 필요 없었어. 고요와 평화가 전부였으니까.


Sandalwood (산달우드): 숨결이 내 귀를 지나, 목덜미를 타고 내려왔을 때—그건 오래된 약속의 형태였어.


Juniper (주니퍼): 나는 눈을 떴고, 꿈은 끝났지만 그 감정은 아직 남아 있었어. 이제, 현실의 언어로 그를 부를 준비가 되었지.


Ylang Ylang (일랑일랑):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다는 마음 아래, 네 진짜 감정은 살짝 숨겨져 있었지.


Clary Sage (클라리세이지): 느낌은 분명 있었지만, 너무 많은 생각과 기대가 얽혀 중심을 잡기 어려웠을 거야.


Juniper (주니퍼):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마음이 정돈되었고, 다가올 기회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

에필로그


자격증 시험이 끝난 어제에서야

비로소 석사 한 학기의 숨을 내쉬었어.


그래서였을까, 새벽 다섯 시에 깼다가

다시 잠든 그 사이, 무의식이 나를 데려갔어.

꿈인데… 너무 선명했거든.


그리고 누군가의 이야기 역시

그 결을 타고 내게 닿았지.


그 꿈 하나에 영감을 받아

브런치 에세이도, 블로그도, 웹소설도

하나씩 쓰고 있어.


입술이 닿았다는 건,

이젠 숨만으론 안 된다는 뜻이겠지.

말보다 먼저였고,

낯선데도 이상하게 낯설지 않았어.


감정은, 기억보다 오래 머무를지도 몰라.


블로그 : 정보에세이

https://m.blog.naver.com/bina800726

https://novel.munpia.com/476921​

작가의 말


처음인데 낯설지 않았고,

꿈인데 너무 선명했어요.


입술이 닿았다는 건, 이제 숨만으론 안 된다는 뜻이겠지요~!!!


초아는 도망치지 않고, 비령은 끝내 나타났어요.

감정은 말보다 먼저였고, 우리는 지금 그 결 위에 있어요


https://naver.me/5SS7jx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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