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에서 배우는 심리
루트 : 난 보이지 않지만 빛처럼 스며들어 곁을 붙잡아 주며, 지칠 때도 그녀의 자산을 깊게 감싸 안아주는 존재야.
스파크 : 하지만 느리게 머무는 널 답답하다면서, 내 빛이 스칠 때마다 그녀의 리듬이 달라지는 걸 난 보았어.
루트 : 근데, 결국 다시 돌아와 머물 자리를 내어주는 건 언제나 나라며, 그녀의 입술은 버릇처럼 고백해 주던걸.
스파크 : 너도 알잖아, 그녀는 네 곁에선 잠잠하다가도 내 리듬에 닿는 순간 심결이 크게 움직이면서 작은 숫자 하나에도 얼굴빛이 바뀌고, 호흡이 달라지는 걸 난 누구보다 먼저 느껴.
루트 : 그래, 네가 불을 지피는 순간 그녀가 흔들리는 건 인정해. 하지만 불이 꺼지고 난 뒤에 남는 건, 언제나 내가 만든 안정이야.
스파크 : 그 안정이 지루해서 그녀가 나를 찾는 거잖아. 짧고 강렬한 순간이라도, 그게 있어야 그녀는 성취감으로 살아가.
루트 : 그래도 끝내는 나를 붙잡지 않으면 무너져. 그녀가 돌아올 때마다 내가 다시 뿌리처럼 잡아주니까.
스파크 : 나도 인정해, 너 없으면 그녀가 오래 버티진 못할 거야. 하지만 너만으로는 심결이 뛰지 않아. 내가 있어야, 그녀는 다시 꿈꿀 수 있잖아.
달 : 맞아. 난 지난 2주 동안 그걸 뼈저리게 느꼈어. –30만 원 손실이 찍히던 날, 나는 무너졌고. 새벽마다 눈을 비비며 주문을 넣다가 겨우 +7만 원 회복했는데, 다시 또 마이너스가 찍히는 순간 멍해졌어.
루트 : 그 위태로운 새벽마다 널 붙잡아 준 건 나야. 네가 흔들리면서도 무너지지 않게, 곁에서 지켜주고 있었어
스파크 : 하지만 솔직히 말해봐. 네 심결을 뛰게 한 건 나였잖아. 168에서 169로 치고 오를 때, 넌 잠도 포기하고 나한테 매달렸어.
달 : 맞아. 나는 배웠어. 평단 낮추는 게 답이 아니라는 걸. “내가 산 가격보다 높게 팔아야만 수익이다.” 그 단순한 진리를, 나는 3만 원 손실 값으로 깨달았어.
루트 : 그래도 너는 결국 수익을 남기게 되잖아. 작은 승리라도 차곡차곡 쌓이면 널 지켜주는 언덕이 돼.
스파크 : 아니야, 그 짜릿한 순간들이 있었으니까 가능했던 거야. 어제 하루에만 21만 원 수익, 그 들썩이는 감각 없었으면 넌 벌써 무너졌을 거라고.
달 : 알았어! 요 녀석들, 시끄럽네. 결국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건 잠을 못 이뤄도 가치 있더라. 내 적성을 찾아가는 느낌이라서.
펜넬: 우리 달이 오늘은 날 먼저 뽑았네 고작 마이너스 숫자가 널 자기 신뢰를 무너뜨려 버린 거야?
달 : 응, 무섭더라고 또 마이너스라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지?
펜넬 : 그럴 때일수록 단호해져야 해 흔들리던 습관을 벗어나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면 작은 성공이 기다리니 네가 머뭇거릴 땐 내가 너의 등을 밀어줄게
시더우드 : 너의 손끝이 두 번째로 날 골랐네 숫자가 널 위협했구나
달 : 응, 내가 또 무모하게 마이너스 정리 하려고 또 마이너스를 키우기 아닌가 싶어서 ,,,
시더우드 : 아니야 용기를 내야 해, 네가 버틸 수 있도록 내 가 곁에서 너의 안정된 숨이 되어 줄게
카마모일 : 우리 달이 요 며칠 째 너무 피곤했구나, 그래 내려놓아야 할 땐 내려놓아야 해 무얼 그렇게 많이 쥐고 있어
달 : 놓으면 무너질까 봐
카마모일 : 아니야, 더 나은 성과 성취를 위해선 너의 숨도, 잠시 멈춤도 필요해, 네가 항상 버릇처럼 내담자에게 얘기했던 멈춤이란 단어 오늘은 너 한데도 필요한 것 같아
달 : 그래, 결국엔 시장도, 내 마음도 같아. 단호히 눌러야 할 때 있고, 용기로 버텨야 할 때 있고, 내려놓아야 할 때 있더라. –30만에서 +21만으로, 다시 –7만으로 흔들리며 나는 배웠어. 결국 투자는 숫자의 싸움이 아니라, 심결이 흔들릴 때마다 나와 맞부딪히는 리듬의 싸움이라는 걸.
에필로그
투자라는 이름으로 직접 숫자와 마주한 나는,
이 길은 어쩐지 산책과 닮아 있다는 걸 느낀다.
한적한 밤, 숫자와 씨름하다 결국 내 마음은 산책을 나선다.
눈앞에서 오르락내리락하던 그래프는 물로 그린 그림처럼 흩어지지만, 오늘도 그 숫자가 보고 싶어 다시 발걸음을 옮기고, 숫자와 놀고 싶어지는 마음뿐이다.
차갑게 감싸는 공기 속에서, 나는 오늘도 스스로에게 고백한다.
“보고 싶어라, 내가 꿈꾸던 안정. 보고 싶어라, 내가 갈망한 성취.”
숫자는 흩어져도, 그때마다 나를 붙잡아 준 뿌리의 힘,
그리고 다시 두근거리게 만든 짧은 불꽃의 순간,
그 두 리듬 사이를 오가며 나는 결국 살아 있음을 배운다.
투자도, 향도, 그리고 인생도.
나는 오늘도 나만의 산책을 이어간다.
흔들리며, 그러나 멈추지 않으면서.
그리고 브런치에서 채 다루지 못한 이야기는, 블로그에서 또 다른 산책으로 이어가려 한다.
https://m.blog.naver.com/bina800726
오늘의 노래
백예린 – 산책
들썩이던 하루가 끝나고, 내 안의 리듬을 다독여 주는 발걸음 같은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