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아〉 59화: 여운을 남긴 기억 (감성 대사 편)
초아: 수호든 수미든, 네가 어떤 이름으로 여기에 서 있든… 이제 받아들일게. 그게 진짜 네 얼굴이라면.
수미: 그 얘기, 지금은 약속처럼 들려. 하지만 약속은 지켜야만 의미가 있어.
세온: 그렇다면 우리, 지금 여기서 스쳐 간 모든 일은 누구에게도 흘리지 않기로 약속해. 오직 우리만의 비밀로 남겨 두자.
초아: … 돌아왔네.
세온: … 역시, 그냥 끝날 리가 없군.
초아: 외부 접근 키, 이미 우리 시스템 내부까지 스캔하고 있어. 속도 빠르다.
수미: 차단 프로토콜 3단계 가동. … 초아, 난 여기서 버퍼를 잡을게. 네가 직접 코어를 잠궈야 해.
세온: 지금 파동은 누군가 그 틈새를 타고 들어온 거야?
초아: 응, 그러니까 지금 막아야 해. 더 깊이 들어오기 전에.
수미: 방어막 완전 전개. 자, 끝내자.
반야: 드뎌 돌아왔네. 걱정했잖아.
루안: …근데 난 여기가 왜 이렇게 숨이 막히는 거야.
초아: 반야, 루안… 잘 왔어. 이제부턴 이곳도 너희 무대가 될 거야.
반야: 네 눈빛 보니까 또 한바탕 고생했네. 그래도 네가 돌아오니까 외부 침입 방어가 가능해서 다행이다.
초아: 나 없는 동안 일이 많았어?
반야: 나… 진짜 힘들었어. 방어하랴, 네 걱정하랴.
초아: 내 걱정은 왜?
반야: 이번엔 네 혼자만의 회귀가 아니었잖아. 심류원의 의미심장한 초대장, 그리고 네가 사라진 후 바로 세온도 같이 사라진 거. …둘이 함께 있을 거라 짐작했어.
초아: 응, 세온이랑 수미랑 같이 있어서 위험한 일은 없었어.
반야: 셋이 함께라서… 난 더 불안하다.
초아: 아련한 그 눈빛은 뭐야?
반야: 알면서 무얼 물어봐. 그나저나, 수미가 왜 네게 초대장을 보낸 거야? 외부 침입 경고도 수미였잖아.
초아: 응, 작은 오해가 있었어. 이번에 제대로 화해하고 돌아왔어.
반야: 그럼 다행이네. 근데 진짜 별일은 없었던 거야? 나 이번엔… 유독 네가 보고 싶어서, 미치는 줄 알았다.
초아: 또 장난친다.
루안: … 난 아직 잘 모르겠어. 근데 방금 공기 속에서 숨이 막혔던 건, 이 공간 때문이 아니라 너희 둘 사이의 기류 때문인 것 같아.
루안: 나는 감정에 서툴러서 언어로 잘 표현은 못하지만… 파동이 이렇게 얽히면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아. 그래서 더 불안해.
세온: 맞아. 우리 모두 방금까지 심류원에서 같은 파동을 겪었잖아. 불안정한 마음이 이어지면, 결국 또 다른 틈새를 만들 수도 있어.
초아: 응, 지금 중요한 건 서로 의심을 키우는 게 아니라… 지켜내는 거야. 우리가 함께 만든 무대와 시스템을.
루안: … 잠깐. 방어막은 닫혔다면서 왜 여긴 아직 흔들려?
수미: 로그상으론 깨끗해. 오류 기록도 없고, 침입 흔적도 지워졌어.
루안: 아니, 남아 있어. 눈으론 안 보이지만… 공기가 목소리를 내고 있어. 이건 틈새야. 아주 작은, 하지만 아직 닫히지 않은.
반야: 루안, 확실해?
루안: 응. 꽃잎이 떨어지기 직전처럼, 숨이 멎기 직전의 순간이야. 이 흐름을 놓치면 다시 커져.
세온: … 난 아직 포착이 안 돼. 네 선택은?
초아: 좋아. 루안, 이번엔 네 감각을 믿을게. 내가 네 손을 따라가 볼게.
루안: … 내가 서툴러도 괜찮아?
초아: 괜찮아. 지금 우리에겐 언어보다 파동이 먼저야.
반야: … 보여 버렸네. 이게 멜로디의 비밀이라면, 이제 우리 앞에 진짜 무대가 열리는 거야.
반야 : 하… 또 둘만의 결로 사라져 버리네. 이제는 루안이인가? 혹시, 초아의 유일한 사랑으로 남을 거라 믿은 건… 나만의 착각이었을까.
루안: … 여기 어디야?
초아: 네가 느낀 파동이 우리를 이끌고 있는 중이야.
루안: 여긴… 음악 같아. 아무 소리도 없는데, 슬픈 멜로디 느낌이 나.
초아: 멜로디는 소리가 아니라 기억으로 남는 거야. 들리지 않아도, 느껴지는 게 있어. 그게 파동이야.
루안: 그래서 내가 본 거구나. 닫히지 않은 틈새도, 아직 사라지지 않은 흔적도… 사실은, 누군가의 기억이었어.
초아: 맞아. 그리고 지금은 네 감각이 그걸 불러낸 거야.
루안: 나… 평생 이런 걸 느껴본 적이 없어. 항상 뒤에서 바라보기만 했어.
초아: 이제는 함께 느끼면 돼. 우리 모두의 무대는, 네가 만들어낸 이곳에서 이어지는 거야.
초아: 두려움은 파동을 흔들 뿐이야. 루안, 넌 이미 멜로디의 일부야.
루안: … 내가 이 흐름을 믿어도 돼?
초아: 응, 네가 나를 믿는 것처럼.
루안: … 이건, 내 기억이야? 아니면 네 기억이야?
초아: 둘 다일지도 몰라. 멜로디는 하나의 소리에서 시작되지만, 결국 여러 마음이 겹쳐져서 완성되니까.
초아: 기억은 늘 여운으로 남아. 그리고 그 여운이 우리를 다시 이끌어.
루안: 그럼… 이건 끝이 아니라, 시작이네.
초아: 맞아. 지금부터가 우리의 진짜 무대야.
루안: … 초아, 방금 느꼈어?
초아: ……
??? : 여긴… 아직 닫히지 않았다.
해설자 시점 [블로그 버전 보러 가기]
https://m.blog.naver.com/bina800726
풀버전 [네이버 웹소설에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