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아〉 63화 : 너의 편이 되는 느림보의 사랑
윤설 : … 방금, 뭐라 했어?
루안 : 의도한 게 아니야.
윤설 : 술 핑계 대지 마. 내 귀에 들렸는데, 어떻게 잊어?
루안 : 사실, 초아를 여기서 처음 본 건 아니야.
윤설 : 뭐…?
루안 : 대학 시절 기억나? 너한테 그 사람 얘기 했었잖아.
윤설 : … 내가 처음 들었던 네 첫사랑 얘기. 그 여자…?
루안 : 응. 한 번도 잊은 적 없지만, 네 옆에 있는 시간이 내 전부라고 믿으면서 버텼어.
윤설 : 결국 한 번도 나를 본 적이 없다는 거네.
루안 : … 설아, 미안해. 널 책임진다 하면서도 내 마음은 끝내 다른 데 머물러 있었어.
윤설 : 알아. 하지만 이제는 괜찮아. 내가 놓을게. 네가 더 무너지는 걸 보는 건 가장 두려우니까.
루안 : 그래도 넌… 늘 고마운 사람이야.
윤설 : 초아 언니를 향한 네 눈빛, 이제야 이유를 알겠어. 하지만 그 마음 때문에 네가 무너지는 걸 두고 볼 순 없어.
루안 : 아니, 이제는 셋의 문제야. 다시는 놓치지 않을 거야.
윤설 : 언니, 숨기지 않아도 돼. 흔들림이 있잖아.
초아 : 인정해. 호감은 있었어. 하지만 그건 지나간 얘기야.
루안 : 네가 아무리 부정해도, 내 시선은 늘 너를 좇아. 그건 변하지 않아.
초아 : 그럼… 난 도대체 어디에 서야 해? 설아 앞에서도, 너 앞에서도, 어디에도 내 자리는 없는 것 같잖아.
윤설 : 언니, 도망치지 마. 내가 이미 물러났잖아. 이제는… 너희 둘이 선택해야 해.
반야 : 초아야, 너 루안을 진심 사랑해?
루안 : 초아… 난 기다릴 수 있어. 하지만 제발 네 입으로 한 번만 얘기해 줘.
반야 : 루안, 넌 입 다물어.
초아 : 난 루안도, 반야 너도, 그리고 나와 함께하는 모든 사람이 소중해. 그게 내 진심이야.
달 : 초아의 진심을 들으니 떠오르는 노래가 있어.
별 : 다비치의 너의 편이 돼 줄게?
달 : 맞아. 그 노래처럼, 윤설의 결심은 사랑의 끝이 아니라 다른 방식의 사랑이었어. 누군가의 편이 되어주는 것.
별 : 맞네. 결국 ‘편이 된다’는 건 함께 걷는 거니까.
달 : 그런데 오늘 같은 비 오는 날엔, 또 다른 노래가 겹쳐와. 김재환의 달팽이.
루안 : 내 마음 같아. 겉으론 느린 걸음이어도, 사실은 오직 초아에게만 닿으려는 가장 빠른 진심이야.
별 : 등 뒤에 진심을 담아 한 걸음, 또 한 걸음 내딛으며 결국 도착하는 마음.
초아 : 난 부정해도, 그의 걸음은 멈추지 않아. 얼음 같은 망설임마저 녹여버릴 만큼 오래된 발걸음이야.
달 : 결국 사랑은, 가장 느린 듯 보이지만 가장 빠른 길을 찾아가잖아.
윤설 : 그래서 끝내 내가 주인공이 될 수 없는 사랑이라면, 차라리 누군가의 편이 되어주는 게 내 마지막 역할 같아.
달 : 멋진 선택이야. 아무나 그런 용기를 내진 못하니까.
반야 : 이봐~ 작가씨. 내 분량 왜 이렇게 적어? 난 달팽이에서 그 휘파람 소리가 좋더라. 초아를 위해 불러줄까?
초아 : 여기서 스포하면 안 돼 ㅋㅋ
달 : 스포라기엔 이미 맥락이 다 나왔어ㅋㅋ
별 : 결국 두 노래 모두, 작가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노래잖아.
달 : 맞아. 웹소설, 에세이, 그리고 이 두 곡이… 누군가의 마음에도 닿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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