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아〉 64화 : 스치는 밀도(감성 대사 편)
반야 : 루안, 초아에게서 떨어져.
루안 : 안 돼. 이 손은 이제 어떤 일이 있어도 놓지 않아. 더 이상 후회하면서 살지 않을 거야.
초아 : 둘 다 그만해, 지금 가장 중요한 건 감정 시스템이 안정되는 거야. 루안, 네 촉이 우리를 이곳으로 끌어낸 거잖아.
루안 : 알아… 그런데 이유가 점점 더 선명해져서 지금 억눌린 감정이 터져 나올 것 같아.
초아 : 우리는 이미 지나간 시간의 틈에 갇혀 있어, 셋 다 여기서 빠져나가야 해.
반야 : 봤어? 네 집착이 이 공간을 무너뜨리는 거야!
루안 : 집착이 아니라, 놓치지 않겠다는 내 결심이야.
초아 : … 만약 진심이라면, 붙잡는 게 아니라 지켜야 해. 사랑은 이렇게 무너지는 벽이 아니라, 함께 걸어가야 해.
윤설 : 이제 끝났어. 법원 절차도 모두 마쳤으니 더 이상 우리를 묶는 건 없어.
루안 : 너한테 미안하지만 동시에 고마워.
윤설 : 이미 지난 일인걸, 지금은 동생으로 남기로 했지만 또 나중에 맘 바뀌기 전에 나, 외국으로 떠날 거야.
초아 : 설아… 꼭 그렇게까지 할 거야?
윤설 : 응, 언니랑 멀리 떨어지는 건 아쉽지만, 그동안 충분히 노력하면서 버텼어.
윤설 : 사랑이 꼭 붙잡는 것만은 아니더라. 이제는 너희 편이 아니라, 내 편이 되어 살아보려 해.
루안 : … 설아, 부탁할 게 있어. 초아가 날 피해, 네가 불러주지 않으면,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아.
윤설 : 결국 또 내 도움이 필요하구나. 좋아, 이번이 마지막이야. 단 한 번만.
루안 : 염치없지만, 또 부탁해서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윤설 : … 언니, 나야.
윤설 : 사실은… 언니, 나 루안이네 집에 서류 하나 못 챙겨 왔는데 언니가 대신 챙겨다 퀵으로 보내줘.
초아 : 중요한 거야?
윤설 : 응, 회사에 급하게 써야 하는데 루안 출장 가서 집에 없대. 그래서 부탁할게, 언니.
루안 : ……왔어?
루안 : 초아야, 이제는 감출 수 없어. 별것 아닌 순간조차, 내 시간은 늘 너에게로 흘러갔어.
루안 : 윤설에게 미안하지 않다면 거짓이야, 하지만 그보다 더 두려운 건, 너를 붙잡지 못한 채 또 후회 속에 사는 거야.
초아 : 루안… 네 진심은 전해져. 하지만 내가 바로 대답할 수 없어. 설아가 남겨둔 자리, 아직 내 안에서 지워지지 않았어.
루안 : 알아. 그래서 기다릴 거야. 대답이 오늘이 아니어도 괜찮아. 다만, 네 곁에서 멀어지는 건 이제 못하겠어.
루안 : 널 다그치진 않을게. 하지만 이제 날 피하지는 마.
초아 : … 생각해 볼게. 오늘은 설아 서류만 챙겨 갈 거야.
루안 : 그 서류, 사실 여기 없어. 설아가 떠날 때 꼼꼼히 다 챙겨갔어.
초아 : 뭐라고…? 그럼 지금 난 왜…
루안 : 내가 부탁했어. 설아한테.
초아 : … 너, 정말 잔인하다. 어떻게 설아한테 그런 부탁까지 해?
루안 : 알아. 하지만 네가 계속 날 피하는데… 너의 번호도, 네 집도, 어디에도 닿을 길이 없는데…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널 다시는 못 볼 것 같았어.
초아 : … 그래도 이렇게까지 해야 했어? 설아가 떠난 뒤에 남은 자리는, 네가 아니라 내가 더 무거워졌어.
루안 : 나도 무거워. 그래서 다른 방식으로라도 설아에게 진 빚은 갚으려 해.
초아 : 다행이네.
루안 : 그런데… 우리 얘기, 조금만 하면 안 될까?
초아 : 나중에. 널 보는 게 아니라, 설아의 눈빛이 자꾸 겹쳐 보여서.
루안 : 그래서 도망치는 거야?
초아 : 도망이 아니라… 나를 지키는 거야. 네 마음, 네 고백은 고맙지만… 난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됐어.
루안 : 알았어. 네 마음 아직 준비 안 됐다면 존중할게. 하지만… 나 궁금한 게 너무 많아. 그러니까, 전번이라도 알려줄래?
초아 : ……지금은 안 돼. 번호조차 선뜻 내주면, 나 스스로 어디에 서 있는지조차 놓쳐버릴 것 같아.
루안 : 괜찮아. 언젠가 네가 준비되면 그때 얘기해 줘. 난 기다릴 수 있어. 그게 하루든, 한 달이든, 더 길어도.
초아 : 잠깐 들른 건데 시간이 늦었네.
루안 : 초아, 지금 네 마음 다 알겠어. 대답을 강요하지도 않을게. … 대신, 단 한 가지 부탁만 할게. 일주일에 한 번만, 내가 널 볼 수 있게 해 줘. 그거면 돼.
초아 : … 그게 오히려 더 잔인할 수도 있어. 만나면 만날수록 난 더 흔들릴 거야.
루안 : 괜찮아. 흔들린다는 건 아직 네가 내게 닿아 있다는 뜻이니까. 그 정도면 난 버틸 수 있어.
달 : 그 어떤 특별한 날도 아닌데, 그냥 네가 보고 싶어졌어. 어떤 언어로도 대신할 수 없는 “사랑해”라는 그 세 마디, 그게 전부야. 결국 나를 버티게 하는 이유, 끝내 너였다는 걸.
별 : I Just Called to Say I Love You… 오늘의 노래가 이렇게 다시 울리네.
달 : 응, 오늘의 하이라이트야.
루안 : 이건 내 노래네. 오늘 내가 버틸 수 있었던 건, 초아의 입술에서 흘러나온 그 한 마디 때문이야. “만나면 만날수록 난 더 흔들릴 거야.” 그 떨림이 내 마음을 뜨겁게 지켜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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