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미션

안갯속에서 배우는 느린 호흡

by 빛나

스마일 : 나트랑의 열기에서 사파의 안개까지, 같은 나라 안에서 두 개의 계절은 음표처럼 달라.


쿠로미 : 24시간의 이동 끝에 결국 선택한 건, 화려한 메뉴가 아니라 김이 피어오르는 샤브샤브야.


하츄핑 : 끓는 냄비 앞에 앉으니까 체온이 먼저 긴장을 풀어줘, 마치 플레이리스트가~


라부부 : 빠른 비트에서 로파이로 넘어가는 순간처럼, 옥수수랑 버섯이 둥둥 떠 있는 국물, 직원이 리듬에 맞춰 익혀주는 속도.


스마일 : 우리는 그저 음향에 맞춰 받아먹기만 하면 되는 느낌이 치료인걸.


쿠로미 : 채소 바구니는 작은 전시 같아서 막 수확한 듯한 초록색이 눈을 정리해 주는 색감.


하츄핑 : 아트 갤러리에서 색 하나만 오래 바라보는 것처럼, 심장이 차분해져.


라부부 : 조식 테이블도 안개 낀 창문 앞에서 과일 색이 더 선명해 보여서 흐릿한 배경 위에 붙인 포스터 그 자체야.


스마일 : 바깥은 흐림 필터, 접시 위는 고해상도로 시작하는 감각이 갑자기 투명해진 순간.


쿠로미 : 그 순간, 맛있다의 기준이 바뀌는 타이밍이 화려한 플레이팅보다, 체온이 쉬어가는 온도야.


하츄핑 : 밥은 일정이 아니라 인터미션처럼 장면과 장면 사이에서 숨 쉬는 시간 같아.


라부부 : 안개는 풍경을 지우는 대신 감각을 키우며, 멀리 있는 것은 흐릿해


스마일 : 대신 눈앞의 온도와 색감이 선명해서 그 위에서 하루의 피로가 천천히 녹아버려.


쿠로미 : 나트랑의 열기는 EDM처럼 체온을 밀어낸다면, 사파의 안개는 재즈처럼 속도를 늦춰.


하츄핑 : 리듬이 바뀌면, 우리가 느끼는 좋음의 기준도 자연스럽게 변하니까.


라부부 : 더 화려한 것을 찾기보다, 더 편안한 호흡을 찾게 되는 거야.


스마일 : 계획도 잠시 멈춘 채, 새로운 장소를 검색하는 대신, 지금의 온도를 음미하게 만드는 시간.


쿠로미 : 이건, 소비하는 일이 아니라, 잊었던 호흡의 BPM을 다시 맞추는 일이야.


하츄핑 : 안개 속에서는 멀리 보려 애씀이 없어도, 가까운 것에 집중하는 이유는 숨은 느려도 심장은 가벼워.


라부부 : 맞아, 그 가벼움이 또 가지 볶음, 두부볶음, 고사리 볶음, 생강 레몬그레이스차, 맥주로 이어져.


스마일 : 응, 동물 카페의 순간도, 샴푸 얼굴 콤보도 좋은 기억으로, 캣바에서의 밤은 그냥 힐링 그 자체야.


쿠로미 : 주인장 예쁜 고양이가 옆에서 생맥주와 칵테일 다 마실 때까지 지켜보던 모습~


하츄핑 : 마치 작은 콘서트의 앙코르 같아서 그 순간의 감각이 일 년 전 고양이 식당을 떠올리게 해서…


라부부 : 오늘 그 식당 선택도, 너 다운건, 순간의 기분이 일정보다 감정이 자연스럽게 재생시키는 플레이리스트 같아.


스마일 : 산수화 아트에서만 보던 운바다도 눈앞에서 그려진 풍경, 구름과 한 호흡으로의 인생샷도 음표 같아.


쿠로미 : 8시 30분~13시 30분까지, 거의 다섯 시간을 투자해도 좋은 시간으로 머무는 감각이 좋아.


하츄핑 : 케이블카는 그냥 이동이 아니라, 구름 사이를 천천히 넘기는 슬로우 트랙 같아.


라부부 : 내려와서 다시 배고픔이 당연한 흐름처럼, 코코넛 닭가슴살 카레랑 맥주가 딱 맞는 엔딩 크레딧.


스마일 : 감자, 당근, 닭고기, 버섯이 꽉 차 있는 그 한 그릇, 마치 피로를 편집해서 하나로 담아낸 느낌이야.


쿠로미 : 기억에 남는 건 화려한 장소보다, 체온이 쉬어가는 장면이라서 우리는 더 많은 것을 보려는 것보다..


하츄핑 : 더 깊게 느끼려는 건 , 안개 속에서 배우는 느린 호흡이 주는 회복이 아닐까.


라부부 : 그래, 사파의 시간도, 오늘은 처음으로 맑은 날이라 더 뜻깊은 것 같아.


스마일 : 응, 신기한 건 이렇게 맑은 날씨임에도 정상은 추워서, 옷을 한 겹 더 껴입어도 추워.


쿠로미 : 대신 카페에서 진저티와 시나몬티를 따뜻하게 마실 수 있는 순간이라서 좋았잖아.


스마일 : 맞아, 구름 사이에서 마실 수 있는 순간이 인상 깊어서 높은 곳에서 마시는 음료는 체온이 다시 균형을 찾는 리셋 버튼 같아.


하츄핑 : 안개가 걷힌 날이라 풍경은 선명한데 이상하게 마음은 더 느려진 하루 같아.


스마일 : 기억에 남는 그 장소 검색하니 없어, 체온이 머물던 자리가 사라질 때, 우리는 새로운 장소가 아니라 새로운 호흡을 찾게 되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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