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세상과 우정 사이

나를 지키며 관계를 배우다

by 빛나


1장: 혼자만의 세계


선생님: "왜 혼자 놀아?"

서린: "저랑 안 놀아요."

선생님: "민수랑 같이 놀아볼래?"

민수: "둘이만 놀면 재미없잖아. 다른 친구들도 같이 놀자!"

서린: "싫어."

민수: "왜? 혼자 있는 게 좋은 거야?"

서린: "그냥... 혼자 있는 게 편해."


그 시절, 내 세계에는 민수만 초대장이 있었다. 다른 친구들은 그저 배경 음악 같은 존재였고, 나만의 세상은 민수와 나, 둘이면 충분했다.


혼자서 동화 속 이야기를 읊조리며 책가방을 피아노 삼아 연주하고, 꿈을 만들어냈다.

"'한글' 읽을 줄 아냐고? 그냥 그림 보고 말한 거야."

그렇게 나만의 방 안에서 나는 내 마음대로의 이야기를 펼쳤다.


그 세계에서 민수는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유일한 관객이었고, 다른 친구들은 모두 무대 밖에 서 있었다.



2장: 떡 사건, 소유의 의미를 묻다

어느 날, 준호가 내 떡을 먹어버렸다.


서린: "왜 내 떡 먹었어? 그거 내 거야!"

준호: "떡? 그거 다 먹었는데, 어떻게 내놓으라는 거야?"

서린: "뱉어! 그게 내 거니까 뱉는 게 맞지!"

준호: "미쳤어? 그건 너무한 거 아니야?"


나는 진지했다. 내 물건은 내 것, 떡도 예외가 아니었다.

하지만 준호는 내가 '뱉으라'라고 하자 기가 막힌다는 듯 웃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장면이 꽤나 우스웠겠지만, 그 시절의 나는 정말 진심이었다.



3장: 동생을 꿈꾸던 어린 날들

한 번은 옆집 지호를 보며 동생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린: "엄마, 나도 동생 하나 있으면 안 돼요?"

하지만 엄마의 대답은 단호했다.

"동생은 돈 주고 살 수 있는 게 아니란다. 그런 마음은 잠시 접어두렴."


그때 나는 속으로 투덜댔다.

"동생도 없는 집에서 내 떡마저 지켜주지 못하는 세상이라니!"

하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동생이 생기면 내 편이 생길 것 같다는 기대가 있었다.




4장: 내 편을 찾아서

시간이 지나 지호와 장난을 치다 준호와 다툰 적이 있다. 지호는 늘 형 편을 들었고, 나는 서운했다.


서린: "왜 내 편은 안 들어줘?"

지호: "형이 맞잖아!"


그 순간 깨달았다. 동생이 있다면 무조건 내 편을 들어줄 거라 생각했던 내가 너무 단순했다는 걸.

동생이 없는 지금, 내 편이 되어줄 사람은 결국 나 자신밖에 없다는 사실이 서글펐다.


그 시절의 나에게 세상은 혼자이기에 더 안전했고, 내 마음의 방은 문을 닫아야 더 편안했다.

하지만 때때로, 나는 그 방의 문을 열고 누군가를 초대하기도 했다.

그렇게 나는 닫힌 방의 문을 열고, 나만의 세상에서 조금씩 바깥세상으로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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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요약:

이 글은 서린이 어린 시절 자신의 내면과 관계를 탐구하며, 스스로를 지키는 동시에 타인과의 관계를 배우는 과정을 담고 있다.

"혼자만의 세계"와 "우정"이라는 경계선에서 서린이 성장해 가는 모습을 통해 독자들도 자신의 내면을 돌아볼 기회를 가져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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