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린의 작은 소망

단칸방

by 빛나


서린: "아빠, 술 좀 그만 마시고 자요. 제발요."


아빠: "뭐라고? 그만하라고? 네가 뭔데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야?"


엄마: "여보, 그만 좀 해요. 애들까지 다 힘들어하잖아요."


아빠: "내가 뭘 잘못했는데! 내 집에서 내가 마시겠다는데 왜 난리야!"


소리 지르는 아빠와 그를 말리는 엄마의 목소리가 단칸방을 가득 채웠다. 서린은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있었다. 매번 이렇게 말해도 바뀌지 않을 걸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다시 입을 열곤 했다.


서린: "아빠가 이렇게 계속하면, 엄마도 저도 너무 힘들어요. 좀 그만하면 안 돼요?"


아빠: "힘들다고? 그럼 나더러 나가라는 거야? 어디 가서 살라고!"


엄마: "아니, 그런 말이 아니라 그냥 좀 쉬라고요. 술 좀 줄이고…"


그 순간, 아빠는 손에 들고 있던 술잔을 탁자 위에 세게 내려놓았다. 서린은 움찔하며 고개를 숙였다.


서린: "그냥... 평범한 집이 되고 싶을 뿐인데…"


아빠는 서린의 말을 듣지 않았다. 엄마는 아빠를 다독이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서린은 고요하게 마음속으로 되뇌었다. '왜 내 목소리는 이렇게 작게 들리는 걸까?'


밤새도록 싸움은 계속되었고, 서린은 잠들 수 없었다. 그럴 때마다, 서린은 엄마에게 물어봤다.


서린: "엄마, 왜 아빠를 그냥 두는 거예요? 이렇게 사는 게 맞아요?"


엄마: "네가 아직 몰라서 그래. 가족은 함께 있어야 해. 어떻게든 견디면 좋아질 날이 올 거야."


서린: "하지만 엄마, 이렇게 사는 게 정말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엄마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저 한숨을 쉬었다. 서린은 더 이상 물어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학교에 가서도 서린의 마음은 여전히 복잡했다. 친구들 앞에서 웃으려 했지만, 그 미소는 진심이 아니었다.


하늘: "왜 이렇게 멍하니 있어? 무슨 일 있어?"


서린: "아니야. 그냥... 피곤해서."


하늘: "피곤? 무슨 일 있어?"


서린: "그냥... 아빠 술 마시면 하루 종일 시끄러워서 공부할 수가 없어. 떠들고 노래하고 욕하고 부수고... 그냥 귀 막고 숨 쉬는 게 제일 쉬워."


하늘: "헐, 진짜? 그럼 공부는 어떻게 해?"


서린: "그냥... 가만히 있는 거지."


하늘: "그럴 때 너무 힘들겠다. 그래도 잘 버티고 있네!"


서린: "응, 그냥... 가끔은 평화로운 집에서 아무 일 없이 지내고 싶어."



서린은 여전히 그 작은 소망을 마음속 깊이 간직한 채 하루를 보냈다. 언제쯤이면 진짜 평화로운 집에서 웃음소리가 가득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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