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의 의미는 상대방을 마구잡이로 음해하는 것이다. 이것은 정치인이 지지율을 올리기 위한 최적의 방법일지 모른다. 증오는 지지자들을 결집하게 만드는 효과적인 전략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소위 '갈라치기'가 선전한다. 연금, 세대갈등, 남녀갈등, 에너지 등이 있다. 정책을 말할 때 추진하는 이유가 2할이라면, 상대 정책의 문제점을 말하는 것이 3할이고, 나머지 5할은 그 정치인과 당을 비난하는 것이다(때로는 9할이 비난이다). 유권자들은 추진 이유보다는 정책의 문제점에, 그보다는 정치인의 문제점에 관심을 갖는다. 상대의 문제점은 자신이 당선되어야 하는 반사이유가 된다. 유권자들에게도 지지당이 되어야 하는 이유가 된다. 자신이 되어야 하는 이유보다, 상대가 되면 안 되는 이유를 찾는 게 쉽고 효과적이다.
네거티브와 증오는 지금도, 과거에서 볼 수 있다. 과거에서는 전쟁 중에 하는 선전운동이 그랬고, 지금은 뉴스와 미디어에서 그렇다. 미래에는 그러지 않았음 한다. 서로 다른 당의 갈등은 피할 수 없겠지만, 정반합을 통해서 나아졌음 한다. 지금처럼 미움으로만 물고 뜯는 것만이 아니라...
『유권자를 더 많이 끌어모으려면 자신이 얼마나 훌륭한 정치인인지 알리는 것으로 부족하고, 상대편 정치인이 얼마나 나쁜 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공동의 적만큼 집단을 단결시키는 것은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SNS를 이용한다. SNS는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도구이며,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는 창문이다. 그 세상은 나의 성향이 반영되어 보여지는데, 이것은 알고리즘으로 일어난다. 알고리즘은 기술적으로 보면, 편의성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양날의 검이다. 나의 관심사를 보여주는 장점이 있지만, 나와 관련된 것만 보고 듣게 되면서, 세상을 보는 관점이 편협해진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의 애인이 바람피는 게시물을 봤다고 하면, 알고리즘은 지속적으로 그런 종류를 보여준다. 바람은 실제로 1/10이라고 치자. 하지만, 알고리즘은 사용자에게 그것만을 보여주며, 애인은 바람핀다는 인식을 자리 잡게 만든다. 확대해서 이성혐오, 비연애, 비혼 등으로 번질 수도 있게 된다.
이것을 정치로 옮겨보자. 알고리즘은 보수성향을 가진 사용자에게 보수성향의 게시물을 보여줄 것이다. 진보성향을 혐오하는 컨텐츠도 보여줄 것이다. 보수정당의 잘못된 정책마저 옹호하고, 진보성향의 괜찮은 정책도 비난할 것이다. 중립적이고 이성적으로 봐야 하는데, 오로지 정치색만으로 정치에 참여하게 된다. 또한, 반대 유권자와 대화를 할 때, 상대의 지지 이유와 정책 이론은 듣지 않고 수긍할 생각조차 하지 않으며, 비난부터 할 것이다. 함께 앉아서 대화하기 시작할 때부터 혐오감을 가지고 있을지 모른다. 그 사람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오로지 보수가 된다. 반대로, 진보도 마차간지다.
이렇게 SNS는 시선과 생각을 편협적으로 만든다. 표현 또한 자극적이기 때문에 언어체계에도 악영향을 주게 된다. 때로는 SNS를 벗어나, 객관적으로 세상을 인식하려는 노력을 하는 건 어떨까?
『우리는 우리 편이 얼마나 옳은지를 알려주는 정보만 듣게 되었고, 이는 우리를 더욱 극단적으로 만들고 있다.(중략)당연하게도 우리는 상대편의 이야기는 보거나 듣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 양극화한다.』
책에서는 양극화 해결을 위한 명확한 해답을 주지 않는다. 복잡한 시스템을 해결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나도 공감한다. 세상은 보는 것 이상으로 복잡하다. 해결방법을 찾는다고 바로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가끔은 해결방법이라고 믿었던 것이, 새로운 문제를 만들기도 한다. 아무튼, 작가는 나름의 해결방법을 몇 가지 제시하긴 한다. 나는 그중에서도 '정체성 마음챙김'이라는 챕터가 괜찮았다.
별 내용은 없다. 마음챙김이라는 것은, '모든 요소를 예리하게 인식하고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작가는 이러한 방법으로 정체성에 주목하라고 한다. 정보를 받아들일 때, 그 정보가 어떤 정체성을 건드리려고 하는지 예리하게 분석하고 소비하라는 것이다. 정체성은 하나를 활성화하면, 반대인 정체성을 활성화를 시키지 않는다. 때문에 스스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그리고 타인의 도구가 되지 않기 위해서, 충분한 판단의 시간을 들이라는 것이다.
이 방법은 위에서 작성한 정체성, 팀스포츠, 네거티브, SNS에 모두 속한다. 자신의 정체성을 알아차리되, 현명하게 정보를 받아들일 것. 지지하는 당이 있더라도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때로는 그 당을 지지하지 않을 줄도 알 것. 대선토론 등에서 상대의 약점만을 뜯는다면, 그것에 동요되지 않고, 시간을 내서라도 각 정치인의 공약을 분석할 것. 그리고 네거티브 내용을 조사하면서 객관적으로 판단할 것. SNS 알고리즘과 뉴스 및 신문 등의 정보를 소비하면서, 어떠한 의도가 있는지와 자신이 치우치고 있는지를 점검하면서 볼 것.
위 방법으로 정보를 소비하게 되면, 보다 양극화에서 멀어질 수 있을 것이다. 다수가 양극화가 되고 있더라도, 자신은 이성적으로 판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꿋꿋이 이성적이다 보면, 주변에서 당신을 보고 변할 것이다. 혼자만의 변화가 주변을 바꾸고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믿는다.
『양극화를 되돌릴 수 없다면, 앞으로 나아갈 길은 분명하다. 그것은 양극화 속에서도 기능할 수 있도록 정치 시스템을 개혁하는 것이다.』
인간은 이성적이지 않다. 이책 뿐만 아니라,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내린 결론이다. 이 책을 통해서는 비이성적임이 양극화를 초래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100% 이성적일 수 없음을 안다. 그럼에도, 이성적인 유권자가 되기 위해서, 나는 부단히도 노력할 것이다.
양극화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한다. 글에서 언급한 네 가지 외에도, 책에는 더 다양한 원인을 설명한다. 꾸준히 알아차리고, 그 원인들을 마주하면 벗어나야 한다.
평등이라는 말이 때로는 양극화의 시작임을 알 수 있었다. 평등이 정치전략으로 전락되지 않기를 바란다. 모두가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고 서로 피드백하며, 평등이 오길 바란다.
책은 옳은 정책과 당을 고르는 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어떻게 양극화가 진행되고, 분열되는지를 예시를 통해 서술한다. 내가 이 책을 통해서, 얻은 건 '정치 정보 습득 때 경계심 갖자'이다. 늘 이성적인 판단을 해야 하고, 하나의 색에 치우치면 안 된다는 것을. 이런 자각을 얻은 것만으로도, 큰 자산이다.
책은 다양한 원인을 말하기도 하니, 내가 언급한 외의 내용이 궁금하다면 읽어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양극화에 대해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본 사람이라면, 흥미 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당을 선택하는 행위는 국가가 직면한 광범위한 문제에 대한 우리의 가치들을 정확한 정책 판단으로 바꿀 수 있는, 신뢰할 만한 사람들을 선택하는 행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