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쳐 있는 당신에게
좋은 회사를 가고 싶은 열망을 한 번쯤은 가져 보았을 것이다. 그래서 첫 취업 혹은 이직이 늦어지고, 좌절을 맛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 글은 그런 시련을 돕기 위한 글이다. 취업과 이직이 아니더라도, 목표를 가진 사람 혹은 고난을 경험한 사람에게 도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지금 회사를 다니기 전에는 대기업을 원했다. 매번 떨어졌다. 우울했다. 취업을 미룬 채 방에 누워 허송세월을 보냈다.
그때 만난 이 영상은 내 생각을 바꾸었다.
위 영상은 인기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의 한 에피소드다.
박영규는 가장이지만 백수이다. 취업에 눈이 높다. 취직이 급하지만 여러 핑계를 대면서 계속 백수 신세다. 가장으로서 빵점일지도 모른다. 다행히 가족을 통해 반성을 하게 된다. '어떤 일'을 하냐 보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을 하냐의 중요함을 깨닫는다. 그것은 작은 일이라도 최선을 다하는 마음이다. 이 교훈을 딸에게 가르치며 끝난다.
나는 위 교훈에 몇 가지를 더 보태려 한다.
작더라도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나에게는 작더라도, 누군가에게는 꿈이다. 이것이 작은 일도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의 전부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누가 원한다는 것은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 가치 속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기회가 찾아온다.
그래도 기회가 오지 않는다면?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된다. 때가 있는 법이다. 성공한 사람들도 하는 말이다. 나에게도 경험이 있다. 일이 풀리지 않아도 의연히 받아들였던 경험, 동시에 그저 열심히 살았던 경험, 그것들이 모여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경험 말이다.
나는 초등학생 때부터 배우가 꿈이었다. 나만의 비밀이었다. 이과생이었지만, 입시를 앞두고 연영과에 지원하려 했다. 담임 선생님과 부모님께 처음 이야기했다. 모두 극구 반대하셨다. 타협하여 공대에 입학했고, 얼마 뒤에는 입대를 했다.
군대에서 근면과 성실을 다졌다. 독서, 운동, 영어 공부를 매일 했다. 이 습관으로 복학 후에 열심히 공부했고, 전액 장학금으로 학교를 다녔다. 동시에 배우라는 꿈에 도전하기 위해서, 유명 연기학원의 선착순 수업에 지원했다. 하지만, 코로나로 무산되었다. 작은 오디션들도 떨어졌다. 연기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여 스펙에 몰두했다. 그 후 계약직으로 취직을 했고, 입사 후에도 공부를 하여 자격증이 4개가 되었다. 퇴근 후에는 스피치 학원, 필라테스, 헬스, 독서, 글쓰기, 영화 감상, 문화생활을 쉬지 않고 했다. 주말에도 말이다.
몇 년 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시민극단에 지원했다. 경험이 없는 내가 나이가 젊다는 이유로 주연이 됐다. 이미 작품은 정해져 있었고, 젊은 남녀가 주인공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처음에는 연기를 정말 못했다. 그런데 습관이 된 근면, 성실 덕분에 극복할 수 있었다. 회사를 다녔기 때문에 새벽과 밤 그리고 대중교통 속에서 계속 연습했다. 그리고 스피치, 다양한 운동, 독서, 글쓰기, 여러 문화활동의 경험을 바탕으로 연출님의 가르침을 빠르게 습득할 수 있었다. 연기는 화술과 동작 그리고 경험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몇 달을 연습했다. 공연 날이 되었고, 무사히 마쳤다. 공연 후 연출님, 동료 배우들, 관객들에게 인정을 받았고 인기상까지 수여할 수 있었다. 발연기자였던 내가 말이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을 뿐이다. 내가 해왔던 것들은 모두 가치가 있었으며, 계속 축적되고 있었다. 덕분에 기회가 왔을 때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이 경험을 통해 배운 게 있다. 원하는 일을 바로 할 수 없더라도,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 보면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조급해서 원하는 일 혹은 인정받는 일을 빨리 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럴 때는 의연히 받아들이고, 현재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 그리 살다 보면 기회가 찾아오고 꿈을 성취하게 된다. 당신이 말이다.
자의식이 높으면 자기 객관화가 힘들다. 내 수준보다 높은 일을 원하게 되며, 작은 일이면 퇴짜를 두게 된다. 이것은 수준에 맞는 일을 못 하게 만든다. 때문에 도태된다. 일단 시작해야지 기회가 온다. 알량한 자존심을 내려놓아야 한다. 어렵더라도 자의식을 낮추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 '당장 할 수 있는 일'말이다. 다수의 성공한 사람들도 작은 일부터 시작해서 올라갔다. 뉴스에서 대서특필 되는 그 사람들 말이다. 당신의 분야에서 정점을 찍은 그 사람들 말이다.
또, 내가 수준이 높더라도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가 있다. 상황도 객관화할 줄 알아야 한다. 안 될 것 같으면 잠시 미뤄두고 다른 일을 해도 된다. 그렇게 기다리면서 원하는 상황을 나중에 맞이하면 된다. 나쁜 상황이어도 당신의 수준의 높다면 추후에 기회가 올 것이다.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감사한 일이다. 누군가 나를 믿고 일을 맡기기 때문이다. 믿음은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내가 쌓아왔던 노력을 통해 신뢰를 받는 것이다. 그러니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자. 신뢰를 받고 있다는 뜻이니 말이다.
이런 마음가짐은 삶의 활력이 된다. 감사한 마음은 일을 기쁘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나아가서 일상도 곳곳에서 웃음 짓게 해 준다.
물론, 한계에 부딪혀 무너질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과 아닌 사람의 회복탄력성은 분명한 차이가 있을 것이다. 시간이 축적되면 극복의 지혜도 복리처럼 쌓이기 때문이다.
예전 회사와 달리, 지금 회사에서는 매일 감사한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다. 그랬더니 일이 즐겁다. 능률도 올랐고, 삶의 질도 올라갔다. 여러분도 지금 하는 일에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며 나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길 바란다. 더 나은 자신의 미래를 꿈꾸면서 말이다.
위 세 가지를 깨닫고 눈을 낮춰 회사에 지원했다. 입사하고 보니 업계에서 괜찮은 회사였다. 유명한 이름의 회사만 좋은 게 아니라는 것을 배웠다. 또, 이 세 가지만으로도 삶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영상의 박영규의 말처럼 어떤 일이든 최선을 다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렇게 살다 보면 꿈을 이룰 날이, 행복이 가득한 날이 올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좋은 일이 있기를 바라면서 이만 줄이겠다.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