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1

삶을 삶다 11화

by 용혀기

그전보다는 다른 삶을 살아보겠노라고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보이는 일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하고 업무보고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다음 날을 맞이하는 똑같은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 다른 사람들과 같은 삶 속에서도 새로움을 찾아 노력하려는 의식의 행사가 추가되었다는 것이다. 그런 과정을 수행하고 있는 스스로를 칭찬한 적이 있었지만 이미 수많은 사람들은 나보다 훨씬 이전부터 자기 계발을 위한 과정을 수행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어리석은 나를 경멸하기도 했다.


어차피 우리 인생은 혼자만의 길을 걷는 것이다. 그 길에 방해되는 요소들을 제거하기 위한 도구를 챙겨야 함은 당연하다. 하지만 안락의자의 안정감은 앞날의 위기를 대비하는 것에 회의적이다.


상대방의 달콤한 유혹은 내게 남아있는 마지막 열정을 빼앗아 가려는 모기의 빨대임을 알아야 한다. 그것을 알면서도 손바닥을 펼쳐서 모기를 때려잡지 못한다. 내 손에 피를 묻히기 싫어서이다.


내 것을 빼앗아 가기 위한 몸짓에서 우리는 알면서도 당해주어야 할 때가 있다. 그것이 세상이고 인생이다. 내가 당해주었을 때는 나에게도 이익이 있다는 계산이 완료된 것이다. 하지만 분명히 지켜야 할 마지막 '나'는 목숨 걸고 지켜야 한다. 나 없는 세상, 나 없이 펼쳐지는 인생은 아무 소용이 없기에 분명한 나를 보여줄 수 있는 자아를 확립하고 이를 전면에 내세우고 세상과의 결투에 임해야 한다.


이 세상의 주인공은 바로 나 자신이고 나를 위시로 세상은 돌아가야 하고 세상은 나를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런 당당한 나를 찾고자 하는 노력은 세상과 나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


지금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가치는 무엇인가?


인생을 품위 있게 살아가기 위하여 가장 먼저 선행 되어야 할 것은 진정한 자아를 찾는 것이다. 제대로 된 나를 찾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나’라는 가치는 부여받았다. 그 가치의 정도를 만드는 것도 바로 나 자신이다. 그저 물 흐르는 데로 다른 사람들의 어깨에 편승하여 줏대 없이 밀려 다니면서 아직 정체성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세상을 대하는 자신의 모습을 가치지향적으로의 선회를 시도한다는 것은 인생이라는 항해를 위한 나침반을 준비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에 앞서 밀려오는 불안과 두려움으로 많은 의문과 고민이 동반하고 있다. 여기까지 잘 걸어왔다고 자부하면서 스스로에게 대견함을 표했던 지난날에 대한 반성으로 첫 번째 질문을 던져보지만 난해함만 더해준다.


나의 존재만으로 찾을 수 있다고 믿었던 지난날들의 피상적인 가치 속에서, 아니면 지금의 방황 속에서, 그것도 아니면 미래의 모습에서 찾아야 하는지부터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가치라고 하는 것은 지금의 마음 상태 속에서 부여받는 느낌을 수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지금의 방황이 미래의 나에게 어떠한 가치를 부여해 줄지에 대한 희망과 기대로 자기 계발의 자판을 두드려야 한다. 그러는 지금 이순간이 가치 있는 순간일 수 있다.


내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


행복이란 단어에 대하여 수많은 해석들이 존재하고 그것들을 들어 왔다. 하지만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이 행복이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경우는 드물다. 행복이란 결국 자신의 감정의 해석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내가 행복하다고 느낀다면 그것이 행복이다. 어떤 정해진 요소와 기준에 부합해야만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기분이 좋아지는 시간을 많이 갖는 것은 자신의 감정을 행복으로 이끌 수 있는 가장 쉬운 길이다. 하지만 그런 기분 좋은 감정을 유발하기 까지가 쉽지 않다.


기분의 조절은 나의 감정을 어떻게 다스리냐에 달려있다. 기분 좋게 웃고 떠드는 것에 당신이 행복이라 느낀다면 그게 행복이지만, 같은 상황이라도 그것을 느끼지 못한다면 불행인 것이다. 행복과 불행이라는 이분법적인 해석이 아니더라도 행복하지 않은것은 오로지 나의 감정의 파동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그전과는 다른 삶을 살면서 외로움이라는 친구와 함께 오롯이 자신을 찾아가고 있는 지금의 내가 처해있는 상황처럼 말이다.


나는 지금 행복하다. 하루의 감정을 블로그에 포스팅하면서 내일이면 누군가 방문하여 나의 마음을 읽어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자판을 두드리고 있는 이 시간이 행복하다. 다만 이런 기분에 나의 감정이 동의 해주는 것을 꺼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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