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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은 Mar 18. 2021

일본판 연고전 ‘소케이센(早慶戦)’

한국엔 연고전 일본엔 소케이센

한국에선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가 라이벌 구조에 있듯, 일본에도 당연히 그런 대학교가 있다


바로 와세다(早稲田大学) 대학과 게이오(慶應大学) 대학


또 연고전이라는 게 존재하듯 일본도 이 둘 학교가 경기를 펼치는 소케이센이라는 게 있다

그리고 연고전 고연전이라고 서로 신경전을 하듯 여기서도 그러한 팽팽한 신경전이 있다


매년 6월에 열리는 소케이센은 야구경기를 펼친다

한국에서도 연고전이 굉장히 큰 축제인 만큼 일본에서도 이 시즌만 되면 아주 학교가 북적북적한다

나 또한 1학년 때 소케이센을 참여하였다

입장료는 500엔이다

당시 6월

도쿄는 타들어갈 듯이 뜨거운 날이었다

경기가 열리는 곳은 도심 한가운데로 햇빛이 그대로 내려 쬐는 곳이었다

한마디로 너무너무 뜨거운 현장


그냥 앉아서 응원을 하고 있는 우리조차 너무 더운데 그 무더위 속에서 경기를 펼치는 선수들이나 치어리딩을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대단하게 느껴졌다


우리는 너무 더워서 천막 같은걸 머리 위에 뒤집어쓰거나 선크림을 무진장 발랐다



또한 학교 굿즈로 빨간색 티나 손수건 등도 판매하고 실제로 사 입는 학생들도 굉장히 많다.

하지만 나는 사지는 않았다. 정말 저 경기 때만 입고 안 입을 것 같아서...


한국에서는 고려대가 빨간색 연세대가 파란색을 상징한다면 일본에서는 와세다가 빨강 게이오가 파랑이다.

참 두 나라가 이런 대학 문화는 비슷한 점도 많은 것 같다.


너무나 더웠던 소케이센


솔직히 말해서 경기 자체는 그렇게 재미는 없다.

나는 야구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고 룰도 전혀 알지 못한다.

그런데도 참여하고 같이 응원하는 이유는 그 학생들끼리의 뜨거운 열기를 같이 즐기기 위해서가 아닐까.


또 혼자가 아닌 친구들 동아리 선배들과 함께하는 축제라 더욱 즐거움이 배가 된다.

비록 정말 더운 날씨에 룰도 모르는 야구 경기이지만 같이 응원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경험이 된다고 생각한다.



또 이런 경기가 마친후에는 각 동아리 사람별로 아니면 친한 친구끼리 회식을 간다.

우리 학교가 이긴다면 더욱 기분이 좋고 그렇지 않다고 해도 즐겁게 마시고 놀고 하는 것이다.

(와세다대학은 그렇지 않지만 게이오는 학교가 우승하면 다음날 휴강을 한다는 소문도 있었다)


이 소케이센은 사실 1학년들이 가장 많이 참여하고 2, 3학년 때부터는 거의 참여를 안 한다.

나 또한 1학년 때만 참여했는데 그 이유는 딱히 두 번 이상 참여할 필요성을 못 느껴서이다.

물론 이 경기를 너무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1학년 때 한번 참여한 걸로 만족한다.

그리고 너무너무 더웠기에 다시 그렇게 찜통 더위속에서 경기를 본다는 게 조금은 무섭다..


하지만 와세다 게이오 학생이라면 한 번쯤은 꼭 참여하기를 바란다

작년은 코로나로 인해 거의 다 취소가 되어서 신입생들은 굉장히 아쉽게 되었지만 혹여나 다시 하게 된다면 그 학생들의 뜨거운 열기와 일본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니 꼭 참여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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