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와세다 대학에 대해서
유학생이 말해주는 와세다대학 이모저모
나는 현재 와세다대학에 재학 중인 유학생이다.
와세다 대학은 한국인들에게 조금은 친숙한 대학이다.
삼성 이건희 전 회장도 이곳을 나왔고 많은 한국인들이 와세다에서 유학을 했기 때문이다.
와세다 대학은 익히 일본에서 말하는 명문대중 하나이다.
와세다와 게이오.
한국으로 치면 연세대와 고려대의 느낌이다.
둘 다 사립대학이고 연고전처럼 여기도 소케이센(早慶戦)이라는 것도 있다.
서로 라이벌 의식도 물론 있으며, 실제로 매년 일본 사립 대학 순위를 왔다 갔다 하고 있다.
나는 처음 와세다 대학을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방문했다.
와세다를 방문하고 처음 느낀 점은 학교가 꼭 박물관 같다는 점이었다.
복도의 등이라던지 타일 등 굉장히 현대식으로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그냥 단순히 외관이 너무 멋있어서 여기서 공부하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당시 게이오도 방문을 했는데 와세다보다는 조금 외관이 낡은 듯했지만 숲이 우거진 모습들이나 학교의 분위기가 굉장히 조용한 느낌이었다.
실제 학생들 분위기도 와세다는 조금 더 쾌활하고 시끄러운 분위기라면 게이오는 점잖은 분위기?
학생들 사이에서는 그런 이미지가 있다.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
그리고 어쨌든 명문대이기 때문에 오는 학생들도 상당히 부자인 친구들도 많고 똑똑하다.
물론 아닌 아이들도 정말 많다.
하지만 내가 느낀 바, 머리가 정말 좋은 아이들도 많고 집안이 어느 정도 사는 아이들도 많은 건 분명하다.
또한 와세다대학은 다른 대학들보다 글로벌화를 굉장히 중시한다. 그래서 외국인 학생의 비율도 타대학에 비해 높고,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나 국제 교류 이벤트도 굉장히 많이 열린다.
내가 와세다에 와서 가장 좋았다고 느꼈던 점도 이런 국제화에 관한 것들이었다.
사람들이 많은 만큼 교류도 활발하고 동아리도 많다.
워낙 많은 외국인과 학생들이 여기서 수업을 들으니, 영어로 진행되는 프로그램도 많아서 나는 1학년 때부터 그런 이벤트를 많이 참가해왔다. 참가하며 매번 느끼는 점은 세상은 참 넓구나..
이곳에 와서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외국인이 많다는 것에 대한 단점은 그만큼 한국인의 비율도 높다라는 것이다.
사실 외국인 유학생들 중, 국적을 살펴보면 중국과 한국이 거의 대부분이다.
그래서 조금만 가다 보면 한국인 유학생들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가끔은 한국인이기 때문에 너무 반갑고 편해서 한국인들끼리만 다니는 유학생들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지내다 보면 점점 더 한국인들과 친해지고 모처럼 온 유학인데 일본은 친구는 한 명도 못 만드는 경우가 발생한다.
입학식 날 우리 학교 마스코트 곰이랑 찍은 사진물론 해외유학을 하면서 그리고 학교를 다니면서 한국인 친구가 필요는 하다.
가끔은 모국어로 이야기하며 스트레스를 풀 줄도 알아야 하며 좋은 정보 같은 것도 서로 공유하면서 살아가는데 힘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비율을 자신이 잘 조절해서 맞춰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유학을 왔으니 무조건 일본인이랑만 놀 거야"
또는
"외국 애들이랑 안 맞으니까 한국인이랑 놀 거야"
가 아니라 적정한 선을 지키면서 둘 다 밸런스를 잡는 게 가장 좋다.
와세다를 3년간 다니면서 많은 걸 보고 느꼈지만 와세다를 선택해서 후회한 적은 없었다.
사립 대학교라 등록금과 학비가 굉장히 비싼 것, 그리고 학식이 너무 별로인 것 빼고는 나는 나름 만족하며 생활하고 있다.
그리고 일본은 어찌 보면 우리나라보다 더 학벌주의 이기 때문에 어디 가서 내가 와세다 학생이라는 걸 알게 되면 굉장히 놀라면서 머리가 좋다며 대단하다고 다들 칭찬을 한다.
그래서 만약 일본에서 와세다 게이오를 다닌다고 하면 적어도 외국인이라서 무시당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학교를 고를 때, 무조건 명문대고 사립이라서 도쿄에 있어서 라는 이유만으로 선택하지 않았으면 한다.
명문대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 중에서도 학교와 너무 맞지 않아 관두고 싶어 하는 학생들도 많기에..
현재 일본으로 유학을 생각 중인 많은 학생들,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