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벚꽃놀이 하기
일본 하면 무엇을 떠올리는가.
아마 많은 사람들은 벚꽃을 떠올릴 것이다.
벚꽃이 일본의 공식적인 국화는 아니지만 오래전부터 일본을 상징해 왔고,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꽃이다.
그래서인지 일본에는 벚꽃이 정말 흔하다. 특히 봄만 되면 어딜 가나 벚꽃나무가 흩날리면서 떨어지는 벚꽃을 볼 수가 있다.
그래서 봄에는 학교로 향하는 등굣길이 참으로 설레기도 했다.
내가 살고 있는 도쿄에서도 굉장히 유명한 벚꽃축제(まつり)가 많이 열린다.
나 또한 유명한 공원이나 축제를 많이 가봤지만
신주쿠 교엔은 내가 일본 유학을 하고 처음으로 놀러 간 곳이었다.
곧 입학할 새내기인 데다가 일본 유학의 첫 발을 디뎠던 때라 뭐든지 설레고 아름다워 보이고 의기가 넘쳤다. 그래서 이 곳에서의 추억이 더 아름답다고 느꼈을 수도 있다.
참고로 일본 벚꽃시즌이 되면 어딜 가나 사람들이 붐빈다.
당시 언니와 나는 사람이 몰릴 것을 예상해 아주 이른 아침부터 서둘렀다. 오픈전에 줄을 서서 티켓을 사고, 오픈과 동시에 입장했다. 당시 날이 너무너무 좋았어서 정말 하루 종일 행복했던 기억밖에 없다.
우리가 입장한 시간은 오픈 직후라 사람도 많이 없었기에 우리는 사진을 마구 찍었다.
정말 한 장의 엽서 같았다.
한국에서는 꽃 축제를 많이 안 다녀봤지만 이곳이 내 인생 최고로 예쁜 꽃 축제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점점 사람들이 몰려오고, 날이 좋아 그늘에서 도시락을 까먹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우리는 사람이 엄청 몰리는 10시 반 정도부터는 여기 있어서는 안 되겠다 싶어 서둘러 나갔다.
신주쿠 교엔 이외에도 도쿄에는 나카메구로와 같은 곳도 유명하지만 모두 가본 결과 사람이 너무 많고 생각보다 예쁘지도 않다.
신주쿠 교엔은 꼭 봄에 벚꽃을 보러 가지 않더라도 정말 좋은 곳이다. 마치 프랑스에 온 것처럼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았고 화려한 도심 속 안락함을 나에게 선사해주기 때문이다.
새내기의 풋풋한 마음 때문일까. 나에게는 너무 아름다웠던 신주쿠 교엔.
누군가 봄에 일본을 온다면 꼭 소개해주고 싶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