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하나 없이 일본어 마스터하기
나는 일본 유학 준비를 할 때 히라가나 조차 알지 못했고, 간단한 아리가또 스미마셍 정도밖에 알지 못했다. 그래서 처음 히라가나부터 시작할 때 조금 막막함은 있었다.
내가 언제 일본어로 글을 쓰고 읽고 이야기하지?
하지만 하나하나 차근차근해보자라는 믿음으로 천천히 공부했다.
나는 근데 일본어를 책을 보고 공부하지 않았다.
물론 책에 나오는 어느 정도의 문법들은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만 주야장천 보고 읽고 있지 않았다.
일어를 거의 몰랐을 초반부터 나는 재미 삼아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 나의 첫 일본 드라마는 [리갈 하이]라는 드라마였다.
당시 너무 빠른 대사에 거의 알아듣지 못했지만 띄엄띄엄 알아듣는 단어들 그리고 문법들이 정말 조금씩 들리는 게 너무 신기하고 재밌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드라마가 너무 재밌었다. 여주인공 아라가키 유이도 너무 예쁘고 대사들도 너무 재밌었다.
나는 그 드라마를 통해서 공부를 무조건 하겠어!라는 생각보다 그냥 그 드라마가 너무 재밌어서 매일매일 보았다. 매일매일 한 회씩 보면서 하나둘씩 알아듣는 단어들이 늘어나고 또 모르는 단어는 찾아보며 언어가 늘어나는 걸 내가 몸소 체험하자 점점 일본어가 재미있어졌다.
그렇게 드라마를 다 보고 난 후에는 또 다른 드라마를 찾기 시작했다. 어떤 사람은 한 가지의 영화나 드라마를 몇 번이나 반복하면서 공부를 했다고 하는데 나는 그것과는 맞지 않았다. 나는 새로운 드라마를 끊임없이 보면서 공부해나갔다.
그 드라마 이외에도 한국에서도 정말 유명한 [장난스러운 키스][꽃보다 남자]등등 거의 모든 드라마를 다 본 것 같다. 그리고 보면서 한 가지는 항상 지켰는데,
드라마에서 모르는 문법이나 단어가 나왔을 때 그냥 넘기지 않고 반드시 사전을 찾아보고 그걸 수첩에 메모했다. 그리고 그 메모한 내용을 매일매일 들고 다니면서 틈틈이 외웠다. 나중에는 그 수첩은 다 찢어질 정도였다.
그렇게 하니까 정말 스트레스 없이 어느샌가 단어량이 늘고 문법도 자연스럽게 마스터하게 되었다.
그때 깨달았다.
아 언어는 뭐든 많이 듣고 보고 접해야 하는 거구나
그리고 무엇보다 이렇게 공부를 하면 발음이 정말 좋아진다.
나는 일본에 가면 항상 듣는 말이 '너 한국인이었어?'라는 소리다. 내가 한국인이라는 걸 말하기 전까진 발음이 자연스러워서 잘 모른다. 애니와는 달리 실제 사람들이 평소 하는 말투를 매일같이 들으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말하게 되는 것 같다.
뭐든 공부하는 방법에 있어서 정답은 없다. 자신에게 가장 맞는 방법이 가장 효율적이고 좋은 방법이다.
나에게 있어서 가장 맞고 좋았던 방식은 드라마 보기였다. 오죽하면 아빠가 말하길
' 채은이는 일어 공부를 매일 드라마만 보고 스트레스를 안 받아하더라'
라고 말했을 정도니까.
오죽하면 일드를 본다고 새벽 3시까지 깨있었던 적도 있다.
그 정도로 정말 일어 공부에 대해 스트레스를 거의 안 받았다. 나에겐 드라마 보는 게 너무 즐겁고 그냥 내가 좋아서 보고 싶어서 한 거니까. 거기에 공부는 덤으로 되었다고 생각한다.
나의 방식이 누군가에게는 안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언어는 충분히 접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꼭 드라마를 보라는 것은 아니다. 애니가 좋다면 애니, 노래라면 노래, 예능이면 예능.
그냥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선택해서 매일매일 꾸준히만 언어에 노출시키고 공부한다면 정말 충분히 그 언어를 마스터할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내가 그렇게 했고 또한 지금 다른 언어를 그렇게 공부 중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