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한마디

그런 주말

by 봉팔 인

유독 힘들었던 주간.

그렇지만 또 그렇게 지나간다.

미국 출장을 마치고, 재고로 있던 3대의 크레인을 몰아서 출고하다 보니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오히려 홀가분했다.


하지만 일이 그렇게 홀가분하게(?) 풀린다면 그건 일이 아니다.

일은 본디 고된 것이고 복잡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갑자기 '일'이 왜 '일'로 불리는지 찾아보니...

Ai 왈: 우리말 ‘일’은 본래 ‘날(日)’에서 비롯된 말로, 하루의 시간 단위와 그 속에서 이루어지는 행위·노동을 뜻하게 된 것입니다. 즉, ‘일’은 시간(날)과 행위(업무)가 결합된 개념으로 발전했습니다.

시간과 행위가 결합한 개념. 너무나 완벽한 단어다.


그렇게 납품한 크레인에 외관 상태에 대해 딴지를 건다.

주행거리, 활차 상태, 페인트 까짐 등등.

크레인은 우리가 타는 승용차와 많은 부분에서 다르다. 그 외형과 기능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다른 건설기계는 모르지만, 크레인의 경우는 오더 베이스(order base) 제작으로 고객이 주문을 하면 제작에 들어간다. 타임라인이 있기 때문에 다음 해 판매 수량에 대해 Forecast를 하지만, 주문이 마구 밀려드는 특이한 상황이 아닌 이상은 오더 베이스 방식이다. 그리고 그 한 대 제작 후에는 모든 제품이 시운전을 실시한다. 우리가 타는 자동차는 모든 자동차가 시운전을 시행하지는 않는다. 현실적으로 할 수도 없다.

그러한 시운전 과정과 국가 간의 배송에 따라 일정 거리의 주행거리와 까짐은 필연적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노여움을 풀어드리는 것이 영업사원의 필연인 것을.

몇 가지 아이디어를 내어 승인을 받고 제안을 하고, 고객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주말이다.


지난 수요일, 어느 거래처에서 있었던 일이다.

크레인을 하나 구매해야겠다면서 가격을 싸게 잘 만들어서 방문해 달라고 하는 것이다.

찾아뵌 시간은 오후 3시, 장비 가격에 대해 설명하고 상담한 시간은 30분 남짓이었는데 사무실을 나온 시간은 8시였다. 나머지 시간 동안 본인 전화를 받고 또 받는 행위가 끝이 없이 이어졌다.

가만히 들어보면 급한 일이 아니다.

아무리 고객은 갑이고 영업사원은 을일지라도, 왜 그런 식으로 행동하는지 참으로 안타깝다.

왜냐하면 그의 연세가 65세가 다 되었기 때문이다.

직업과 위치를 떠나 손아래사람들한테 이렇게 보이며 늙어가는 모습이,

그런 사람이 나의 고객이란 사실이 속상하다.

돌아오면서 차에서 드는 생각은 그래도 다행이다, 그렇지 않은 고객이 훨씬 많으니깐.

5시간 정도 버텼으면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어야 했는데 결국, 고객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는 주말이다.


내가 남자 아이돌의 노래를 영상을 보면서 들었던 기억이 언제인가.

음악을 사랑하는 한 사람이지만 이번 BTS의 컴백은 그들의 음악보다도

그들의 경제적인 파급력이 더 궁금한 경제에는 무지하지만, 돈을 사랑하는 한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나에게 추천하는 영상은 BTS의 경제적인 파급력이 무려 몇십조인지, 테일러 스위프트를 넘어설 거라는 글로벌 투어, 그리고 나오는 군필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

인간은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것을 과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과소평가라기보다 그것이 지니는 가치를 정확히 의식하지 않는다가 정확하겠다.

가족이 그렇고, 내 주변 사람들,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들이 그럴 수 있다.

정확히 BTS조차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은 감사하게도 '아리랑'이라는 타이틀로 돌아왔고 그것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알리는 아주 중요한 단어다.

이미 글로벌 스타로서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됨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과 연결 지어서 본인들의 정체성에 대한민국과 링크를 걸고 있다.

그 어느 곳보다 대한민국에서부터 받은 사랑을 잊지 않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한 마디로 '의리'

그런 의리 있는 일곱 싸나이들이 돌아온 주말이다.


봉팔 인


#일 #주말 #B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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