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하이얀 노루귀는
꽃 피길 기다립니다.
아주 먼 가을의 어느 날
자신 위에 떨어진 낙엽을 덮고
한층 포근해진 바람이
곧 봄이 도착한다고 안부를 전하네요.
어서오셔요!
갈망하던 봄이여.
앙망하던 아침이여.
이렇게 찬란한 꽃을 피우기 위해
제 겨울이 이리도 추웠나 봐요!
당신을 기다리다
목이 길어 슬픈 사슴이 된 지
오래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