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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5] 별빛 아래 울려 퍼진 노래, 그리고 가족

초여름 밤 별빛 아래 울려 퍼진 노래, 그리고 가족이라는 이름의 기적”

by 낭만기술사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다 보면

문득 #멈춰 서고 싶은 날이 있다.

하루하루를 살아내느라 바쁜 걸음을 걷다 보면,

잠시라도 숨 고를 수 있는 작은 쉼표 하나가 간절해진다.


오늘, 특별한 콘서트가 그 #쉼표가 되어주었다.

인구 100만을 돌파하며 특례시로 승격된 화성시가

우리 모두에게 따뜻한 선물을 안겨주었다.


‘화성특례시 특별한 콘서트’.

장소는 동탄 여울공원.

잔디밭 위로 펼쳐진 무대는 하늘과 가장 가까웠고,

공원을 메운 가족들, 친구들, 연인들은

돗자리를 깔고 별빛 아래에서 음악을 기다렸다.


1.

공연의 문은 #헤리티지의 블랙가스펠로 열렸다.

그들의 목소리는 마치 오래된 기도처럼

우리 마음속 먼지 낀 감정을 조용히 닦아내 주었다.

이건 단순한 공연이 아니었다.

우리의 삶을 어루만지는 음악의 시작이었다.


2.

이어진 1부는 ‘불후의 명곡 in 화성’.

무대에 오른 첫 번째 가수는 #박기영.


1998년 데뷔 이후 ‘여성 록보컬’이라는 장르를 정립하며

<시작>, <마지막 사랑>, <블루스카이>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그녀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섬세한 감정을 동시에 지닌 보기 드문 보컬리스트다.


그날 그녀는, 단순히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니라

청중의 삶 한 조각을 꺼내 다정하게 안아주는 듯한 무대를 선사했다.

특히 <시작>의 첫 소절이 흘러나올 때,

많은 이들의 눈가엔 잊고 있던 기억이 고요히 번졌다.

그 목소리는 어느덧,

이 공연의 진정한 시작이자 관객의 마음을 여는 열쇠가 되었다.


3.

그 다음 무대는 #이석훈.

그는 SG워너비의 멤버이자, 솔로 가수로서도

부드러운 음색과 진심을 담은 가창으로 오랜 사랑을 받아온 인물이다.


그가 부른 <감사>는 그 제목처럼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느끼는 작지만 깊은 고마움을

말없이 전달해주는 노래였다.

<연애의 시작>에선 웃음과 설렘이,

<바보처럼>에선 이별과 회한이 관객의 가슴을 적셨다.


무대를 바라보던 한 가족이 조용히 손을 맞잡았고,

어느 연인은 서로를 바라보다 미소를 지었다.

이석훈의 노래는 듣는 이를 위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함께 온 이들을 더 깊게 이어주는 감정의 다리가 되어주었다.


4.

그리고 어둠이 완전히 내려앉은 시간.

무대에 오른 이는 #하현우 였다.


그는 단지 록 보컬이 아니다.

국카스텐의 프론트맨이자,

<복면가왕>에서 ‘음악대장’으로 9연승을 거둔 레전드.

그가 부른 <라젠카>는

음악을 넘어서 전율 그 자체였다.


특히 고(故) 신해철의 곡을 부를 때면,

마치 그 정신이 무대를 떠도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그는 곡을 '해석'하는 수준을 넘어

그 곡과 혼연일체가 된 듯했다.


하현우는 음악이 얼마나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는지를,

그리고 무대 하나가 인생의 장면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5.

이 콘서트의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한 이는 바로 #이승환.


30년 넘게 한국 음악계를 이끌어온 대표적인 싱어송라이터.

완성도 높은 앨범과 실황 공연의 제왕으로 불리며,

‘사랑’, ‘가족’, ‘삶’이라는 키워드를 누구보다 진정성 있게 다뤄온 예술가.


그날 그는 <덩크슛>으로 아이들을 웃게 했고,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으로 부모 세대의 추억을 깨웠으며,

마지막으로 <가족>을 통해

관객 전체를 하나의 울림으로 엮어냈다.


〈가족〉이 흘러나오는 순간,

누군가의 입에서 작은 노랫소리가 새어 나왔고,

이내 공연장 전체가 한 목소리로 떼창을 시작했다.


누구랄 것도 없이,

모두가 가족이 되었고,

모두가 서로의 품이 되었다.


6.

공연이 끝난 뒤에도

돗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누군가는 아이의 손을 꼭 잡았고,

누군가는 #하늘을 보며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누구랄 것도 없이,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오늘, 정말 좋았다. 살아 있길 잘했어.”


오늘밤, 화성의 여울공원은

단지 음악이 흐르는 공간이 아니었다.


이 콘서트는 우리에게

다시 살아갈 #용기,

서로를 안아줄 #온기,

그리고 가족이라는 이름의 #기적을 건넨

하나의 축제였고, 하나의 사랑이었다.

- 낭만기술사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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