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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 예상치 못한 위기, PM의 리스크 대응법

― 위기를 해결하는 사람은, 준비된 사람이 아니라 움직이는 사람이다.

by 낭만기술사

� 1. 신차개발, 예측 #불가능의 연속


자동차 신차개발 프로젝트는 일종의 생명체와 같다.
계획대로만 흘러가는 법은 없고,
예고 없이 찾아오는 변수들은 매번 ‘이슈’라는 이름의 시험지를 던져준다.

5월 27일, 그날도 나는 그런 시험지 하나를 받아들었다.
“당장 울산 공장으로 와 주세요.”
공장에서는 작은 문제가 커져 연구소에 SOS를 보낸 상황이었다.

� 2. 핸드폰, 충전케이블… 그리고 #책임감


PM인 나는 고민할 틈도 없이 운전대를 잡았다.
울산까지 가는 먼 거리. 준비는 거의 없었다.
오직 핸드폰 한 대와 차량 충전 케이블 하나.
아무것도 없었다. 아니, 책임감 하나는 확실히 챙겼다.

“오늘 안에 끝나겠지.”
그러나 문제는 생각보다 깊었고, 복잡했다.
기껏해야 하루일 줄 알았던 출장은 결국 #5박6일의 전투로 이어졌다.

호텔은 매일 하루씩 연장하며, 다이소에서 속옷과 세면도구를 구비했다.
불완전한 환경 속에서도 완전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 그것이 리더의 자세였다.

� 3. 해답은 언제나 #단순하다. 다만, 복잡하게 보일 뿐.


공장에서는 설계팀, 시험팀, 품질팀이 머리를 맞댔다.
분석하고, 회의하고, 또 분석했다.
그런데도 쉽게 답이 나오지 않았다.

문제의 본질은 의외로 단순했다.
업체가 설계도면대로 제작하지 않았다.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신뢰와 품질관리, 바로 사람의 문제였다.

“작은 균열이, 결국 큰 사고를 부른다.”
“본질은 늘 가까이에 있으나, 우리가 복잡하게 만들어버린다.”

� 4. PM의 진짜 역할은 '#판을 여는 사람'


PM은 모든 것을 해결하는 사람이 아니다.
판을 깔고, 사람을 모으고,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이다.

설계와 시험 전문가들이 제때 도착할 수 있었던 것은
내가 연구소 경영진에게 정확히, 간결히, 시기를 놓치지 않고 보고했기 때문이다.

상위 결정권자는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
문제는 그들에게 상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것이다.

“우유부단한 판단은 기회를 놓치고,
때로는 #과감한 선택이 길을 연다.”

그렇기에 나는 생각한다.
“판을 벌릴 때는 자신감보다 책임감이 먼저다.”

� 5. 나의 좌우명: "자신도 없는데 판 벌렸을까?"


누군가는 말한다.

“준비 없이 움직이는 건 무모하다”고.
그러나 나는 안다. 준비보다 중요한 건 ‘판을 여는 #용기’라는 것을.

자신이 없는데도 판을 벌였다는 건
누군가가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고,

누군가는 ‘움직여야’ 흐름이 바뀌기 때문이다.

나는 그날 이후 더욱 확신하게 되었다.
**PM은 단순한 관리자(Manager)가 아니라, ‘움직이는 #무대연출가’**라는 것을.

� 마무리 문장


리더는 완벽히 준비된 사람이 아니라,
준비가 부족한 상황 속에서도 #방향을 결정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다음 판을 준비한다.
-낭만기술사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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