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10일의 이야기
1월 4일(D+310) 일의 이야기를 풀어본다. 냉전 이후 다음 날 퇴근하고 집에 오니 "왔어?"라면서 태연하게 말을 거는 내 남편. 이럴 땐 참 대단한 것 같다. 내가 분명 화낸 제스처를 취했는데 다음날 아침에 아무렇지 않은 듯하는 행동을 보면 난 조금 무섭다. 그런데 또 막상 상대방도 묵묵부답으로 나오면 그것 또한 답답할 것 같다. "어"라고 대답하며 씻고 안방으로 들어가서 내 할 일을 했다.
저녁 먹을 준비를 하는데 나에게 참으로 답답한 소리를 하더라. "구인업체 헤드헌터에 올렸더니 세 군데나 연락이 왔어"라고 말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진즉 헤드헌터 통해서 이직도 해보라고 말한 지가 언젠데 이제 와서?ㅋㅋㅋㅋㅋㅋ참 빠르다. 빨라. 그러면서 그날 저녁은 내일(1/5 금요일)까지 전해주기로 했다면서 바쁘다고 먼저 자라고 했다. '아니 먼저 잘 거거든요 어차피?^^'ㅋㅋㅋ혼자서 꿍얼거리면서 잠들었다. 내가 예전부터~ 헤드헌터 통해서도 해보라고 했건만 이제 와서 해보면서 신난다는 듯 올리기만 했는데도 3곳에서 연락이 왔다는데... 초반이었으면 "진짜? 잘해봐!"라고 했겠지만 300일이 넘은 그때는ㅋㅋ 대답도 안 했다. 기쁘지도 않았고 그냥 어이가 없었을 뿐. 결과가 제발 좋기만을 바랬다. 김칫국을 이젠 마시지도 않는다. 오히려 요새는 로또가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