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다시떠올리고 싶지 않다

하루만 울자

by 키위열매

해외여행 가서도 정말 열심히 했기에 약도 꼬박꼬박 먹었기에 난 이제는 좀 좋은 소식이 오려나 싶었다. 괜히 증상놀이도 안했는데 뭔가 생리가 늦어지는 것도 같고 해서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얼리임테기라도 사서 결과를 보려고 회사에서 잠깐 나와 약국으로 가려고 했던 길이었다.


딱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에스컬레이터를 타려고 하는데... 터졌다. 마치 내가 얼리테스트기를 사러 가야겠다고 마음먹고 헐레벌떡 나와서 약국으로 가려는 바쁜 발걸음을 비웃기라도 하는 것처럼. 정말 내 몸에 인격이라도 있는 건지 어쩜 나한테 이럴 수 있나 싶었다. 적어도 테스트를 하고 나서 터지든지 하지


딱 테스트기를 사러 가는 나에게 주르륵 흐르는 이 느낌은 생리가 아니고서야 말이 안됐다. 화장실에 가서 확인하고 나서 갑자기 눈물이 흘렀다. 테스트기로 결과를 알고 싶었던 내 모습도 생각나고 웃기고 처량하고 이게 뭔가.. 진짜 싶어서 하.. 하루만 울었다. 생리 터진 날은 남편에게 속상하다고 우는 날이 되었다. "많이 속상해?" 라는 한 마디에 펑펑..펑펑..에혀. 근데 또 생각하면 생리가 터진다는 건 건강하다는 거니까. 임신도 안했는데 생리가 계속 안터지는거면 그건 그대로 머리아팠을 것이다. 어쨌든 배란유도제 2회차는 지나가고 생리는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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