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근처로 병원 옮기기

심적으로 피곤한

by 키위열매

4월 28일에 집 근처 난임병원 초음파 결과를 보러 갔을 때 담당 선생님의 말이 있었다.


"기다리기 힘드지 않으세요?"

"아 뭐 괜찮습니다"

"다른 시험관이나 등등에 비해 배란유도제 처방은 일반 산부인과에서도 할 수 있어요. 난임병원이라고 크게 뭐 잘보고 그렇지 않아요. 집 근처나 다른 산부인과는 안가보셨나요?"

"집 근처 바로 있긴한데 1차 병원이라 분만도 어렵고 그냥 전 여기가 더 편해요"


라는 대화를 나눴었다. 기다리는거? 힘들긴하다. 집 근처 난임병원이라고 하긴 했지만 걸어서 올 수 있는 거리는 아니고 차로는 20분 정도 지하철로는 2정거장이긴 하다. 어쩔 수 있나... 그리고 이미 집 근처에 걸어갈 수 있는 산부인과는 내게 30살 때 혹 크기를 보면서 6개월 이상 시도해보고 안되면 소견서를 써줄테니 난임병원에 가라고 했던 분이었다. 아마 가도 난임병원에 가란말을 했을테니 가고 싶지 않았다.


집에 다시 와서 생각해보니 이미 마음이 허할 대로 허한 나는 선생님의 말이 좋게 느껴지지 않았다. 나같은 배란유도제 처방해서 숙제일 받는 건 다른 분들에 비해 작은 일로 느껴졌다는 건가? 쉽다는 건가? 휴가 내기도 매번 눈치도 보였던 찰나 나는 병원을 회사 근처로 옮기기로 한다.


세 번째 배란유도제는 회사근처에서 맞았다. 내가 수심이 가득해보이니 젊은데 나이가 젊고 시도도 많이 안해보셨는데 벌써 왜 울 것 같은 표정이냐 같이 힘내보자 라고 하시는데 나도 덩달아 힘이 나는 것 같았다. 근데 선생님.. 제가 나이가 젊나요...ㅋㅋ 다들 저보다 어린 친구들은 이미 임신해있거나 저보다 나이 많은 분들은 이미 아이를 낳았는데 괜히 초조해진다고 했다.


이미 회사 근처에 있는 병원은 임신준비 전에도 몇 번 갔던 병원이라 내 혹 사이즈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고 혹 때문에 걱정하시는거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난임병원에서 처방받았던 배란유도제를 보여드렸고 1알에서 이번엔 2알을 먹자고 했다. 그렇게 나의 3번째 배란유도제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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