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집, 반점(飯店)과 식당【食堂】, 음식점【飮食店】

재미있는 한중일 한자어 비교: 한자어가 보여주는 문화와 역사

한국에서는 ‘밥집’, 즉 ‘밥이나 음식을 파는 가게’, 또는 ‘식사를 할 수 있는 가게’를 흔히 일본식 한자어인 식당【食堂】이나 음식점【飮食店】이라고 한다. 한국어의 ‘밥집’에 대응하는 전통적 한자어가 없다는 말이다. 밥(飯 밥 반)을 파는 가게(店, 가게 점)라는 반점(飯店)이 쓰였을 법한데 반점(飯店)은 중국어로 다른 뜻이고, ‘백반집(白飯-)’은 가정식으로 쌀밥과 몇 가지 반찬에 국이나 찌개를 한 상에 차려서 파는 식당을 가리키는 말이므로, 밥집이나 식당의 종류에 해당하는 말이다.

한국어에서 ‘-집’은 ‘밥집, 분식집〘粉食-〙, 술집, 쌀집, 양복집(洋服-), 요릿집(料理-); 음식집(飮食-), 일식집(日食-), 중식집(中食-), 찻집(茶-), 한식집(韓食-), 횟집(膾-)’처럼 ‘상점(商店)·가게’를 나타내는 말(접미사)이다. 여기에 대응하는 일본식 접미사가 ‘점(店, てん)’인데 일본어에서 술집을 ‘飲み屋(のみや, 노미야); 酒屋(さかや, 사카야); 居酒屋(いざかや, 이자카야)’라고 할 때의 ‘屋(や)’도 같은 뜻이다.


음식점【飮食店】은 일본의 메이지 시대에 음식(飮食)이라는 전통적 한자어에 ‘-점(店,てん)’이라는 ‘상점이나 가게’를 뜻하는 접미사를 결합하여 만든 일본식 한자어이다. 다만, 한국어에서는 주로 ‘식사를 제공하는 가게’를 가리키는 일상적 용어로 사용되어 술집이나 카페를 포함하지 않는 것과 달리, 일본어 飲食店(음식점)은 업종 분류에서 ‘음식이나 음료를 손님에게 제공하는 모든 업소’를 가리키는 법적·행정적 용어로, 카페(cafe)·찻집(喫茶店,きっさてん)·바(bar)·이자카야(居酒屋)까지 포함하는 넓은 개념으로 쓰인다. 그래서 한국어에서 “음식점 영업을 시작하다”는 ‘음식점을 새로 열다/개업하다’의 뜻이고, “음식점 영업이 끝날 시간이다”는 ‘식당 영업이 끝날 시간이 되다’라는 뜻이지만, 일본어 ‘飲食店営業(음식점 영업)’은 ‘요식업【料飲業】, food serving industry’과 같은 법적 분류를 의미한다. 즉 일본어 ‘飲食店営業(음식점 영업)’은 음식·음료를 조리하여 제공하는 모든 업종을 포함하는 말이어서, 일본에서 식당을 열 때는 반드시 ‘飲食店営業許可(음식점 영업 허가)’를 받아야 한다.

식당【食堂】’은 본래 일본의 메이지 시대에 만들어진 일본식 한자어로, 일제강점기에 한국어에 들어온 이후 ‘밥집’의 의미로 쓰이는 가장 일반적인 말이다. ‘버들식당’, ‘진미식당’처럼 식당을 가리키는 상호(商號)나 간판 이름으로도 쓰고, ‘중국 식당’, ‘한국 식당’, ‘간이식당【簡易食堂】’, ‘일반 식당【一般食堂】’, ‘구내식당【構內食堂】’, ‘회사 식당【會社食堂】’처럼 식당의 성격이나 종류를 나타내는 말과도 제약 없이 결합하여 쓰인다.

반점(飯店)은 한국어에서 ‘북경 반점(北京飯店)’처럼 대부분 중국 음식을 파는 가게나 중국집 상호에 붙는 이름으로만 쓰이지만, 중국어 饭店[fàndiàn](반점)은 일반적으로 규모가 비교적 큰 호텔(hotel)을 가리킨다. 중국에서는 옛날부터 손님이 묵는 客栈[kèzhàn, 객잔]이 숙박도 하면서 밥도 먹고 술도 마시는 곳이었고, 饭店[fàndiàn](반점)이나 酒店[jiǔdiàn](주점)이라고 불렀기 때문이다. 한국의 ‘주막(酒幕); 주막집’이 길손과 나그네에게 숙식을 제공하기도 하고 술과 밥을 팔았던 것과 비슷하지만, 한국어에서는 이 말이 더 이상 밥집이나 호텔의 의미로 쓰이지 않는 것과 비교된다.

반점(飯店)이 중국 요리를 전문적으로 파는 가게라는 의미로 쓰기 시작한 것은 일본에서부터이다. 일본어에서 ‘饭店(반점)’을 중국 요리 전문점으로 차별화하여 쓰던 말이 한국어에 그대로 차용된 것이다, 한국에서 살고 있는 화교(華僑)들이 중국 음식점을 열면서 일본과 같이 ‘북경 반점(北京飯店)’, ‘홍콩 반점(香港飯店)’처럼 이름을 붙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북경 반점(北京飯店)’이라고 쓴 간판을 본 중국인들은 한국인이나 일본인과 달리 어쩌면 호텔이라고 인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중국과 일본어에서는 어떻게 쓸까?

중국어에서 음식점이나 식당은 주로 餐厅[cāntīng, 찬팅]이나 饭馆(儿)[fànguǎn(r)], 또는 餐馆[cānguǎn, 찬관]이라고 한다. 한국어에서 식당은 ‘밥집’이나 중국어 ‘餐厅’을 포함하는 넓은 뜻으로 쓰이지만, 중국어에서 ‘食堂(식당)’은 ‘学校食堂(학교 식당), 公司食堂(회사 식당), 工厂食堂(공장 식당)’처럼 구내식당【構內食堂】이나, 집단 급식 공간 또는 집단 급식 시설을 가리키는, 매우 제한적 의미로만 쓰이는데 그마저도 최근의 일이다. 심야 식당【深夜食堂】이라는 일본의 드라마의 영향으로 중국에서도 그냥 深夜食堂[shēnyè shítáng]이라고도 하지만 ‘深夜小饭馆[xiǎofànguǎn], 深夜小餐馆[xiǎocānguǎn]’이라는 표현이 더 자연스럽다. 왜냐하면 한국어와 일본어에서 심야 식당【深夜食堂】은 심야에 운영하는 밥집이라는 ‘가게’를 가리키지만, 중국어로는 심야에 운영하는 집단 급식 시설이나 공간처럼 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본어 食堂(しょくどう, 쇼쿠도-)는 한국어와 그 의미가 같다. 일본어에서는 食堂(식당) 외에 (お)食事処(しょくじどころ, 쇼쿠지 도코로)라는 말을 쓰기도 하는데, 주로 관광지·숙박업에서 자주 사용하는 표현으로 ‘식사를 제공하는 업소’라는 뜻으로 쓰는 말이다.

음식점【飮食店】은 일본식 한자어지만, 일본에서는 ‘술을 포함한 음료와 식사를 파는 업소’(업종 분류)이기 때문에 한국어처럼 ‘중국 음식점〘中國飮食店〙’, ‘한국 음식점〘韓國飮食店〙’이라고 하지 않고, 각각 ‘中華料理店(ちゅうかりょうりてん)’, ‘韓国料理店(かんこくりょうりてん); 韓国料理の店’이라고 한다. 또 일본어로 “飲食店でアルバイトしています。(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해요)”라는 말은 식당이나 레스토랑뿐만 아니라 카페(cafe)·바(bar)·이자카야(居酒屋)·캬바쿠라(キャバ・クラ, 카바레식 클럽) 등 어떤 업종이든 쓸 수 있는 표현인 점이 다르다. 예를 들어 ‘キャバ 嬢(じょう)(캬바죠: 카바레식 클럽에서 일하는 여자)’도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하는 것이어서 자칫 혼동을 일으킬 수 있다.


요컨대 한국어와 일본어에서는 ‘밥을 사 먹을 수 있는 집’, 즉 ‘밥집’을 일반적으로 ‘식당【食堂】’이라고 하고, ‘반점(飯店)’은 중국 음식점을 가리키는 업종명으로만 쓴다. 중국어에서는 ‘餐馆[찬관]·餐厅[찬팅]’이라고 하고, ‘食堂’은 구내식당이나 급식 시설을 가리키는 제한된 의미로만 쓴다. 중국어 ‘饭店(반점)’은 한자의 뜻과 달리 일반적으로 ‘좋은 호텔’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한국어에서 ‘음식점【飮食店】’은 주로 일상어로 쓰지만, 일본어에서는 주로 법적·행정적 용어로 쓰고, 중국어에서는 쓰지 않는다. 이처럼 한·중·일에서 쓰이는 한자어 가운데는 글자는 같지만, 그 의미는 다른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런 점에서 한자어는 세 나라의 역사나 문화적 배경, 근대화 과정, 법과 제도 등의 차이를 보여 주는 거울이라고 할 수 있다.



제 글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의 한자어2 연재를 새로 시작하면서, 궁금한 점이 생겼습니다.

아래의 <사전식 풀이>를 덧붙이는 것이 도움이 되시는지 알고 싶습니다!

--한국의 한자어(1~30화 연재)처럼,

아래의 내용들을 포함하는 것이 좋은지, 빼는 것이 좋은지 의견 주세요!

1. 표제어-형태분석-발음-품사-뜻-동의어/반의어,

2. 대역어: 중국어-일본어(-영어),

3. 예문(길잡이 문장),

4. 참고 사항/특기 사항(있는 경우)



1. 식당【食堂】[-땅] n. 음식을 파는 곳. =음식점【飮食店】[음ː-쩜]

2. ㊥ 餐厅[cāntīng]; 餐馆cānguǎn]; 饭馆(儿)[fànguăn(r)]; 食堂[shítáng](区内), ㊐ 食堂(しょくどう); 飮食店(いんしょくてん); (お)食事処(しょくじどころ).

3. 예) 식당에서 밥을 먹다. 이 식당의 대표 메뉴는 김치찌개이다. 这家饭店的招牌菜是炖菜。zhèjiā fàndiàn de zhāopái cài shì dùn cài. 단골 식당(―食堂)[―땅] 常去的餐厅馆[chángqùde cāntīng]; 经常光顾的餐厅[jīngcháng guānggù de cāntīng], ㊐ 行(い)き付(つ)けの食堂(しょくどう). 구내식당【構內食堂】 内部食堂[nèibù shítáng]; 内部餐厅[nèibù cāntīng], (일) 構內(こうない)食堂(しょくどう). 뷔페 식당〘buffet食堂〙 自助餐馆[zìzhù cānguǎn], ㊐ ビュッフェレストラン. 간이식당【簡易食堂】[가ː니-땅] 小吃部[xiǎochībù], ㊐ 簡易食堂(かんい しょくどう). 심야 식당【深夜食堂】[시ː먀-땅] 深夜食堂[shēnyè shítáng]; 深夜小饭馆[xiǎofànguǎn]; 深夜小餐馆[xiǎocānguǎn], ㊐ 深夜食堂(しんやしょくどう). 식당가【食堂街】[-땅·] 美食街[měishíjiē], 小吃街, ㊐ 食堂街(しょくどうがい). 식당 메뉴〖食堂menu〗[-땅‥], ㊐ 食堂のメニュー. 식당 밥〘食堂-〙[-땅빱] 餐厅的饭, ㊐ 食堂のご飯. 식당 주인【食堂主人】[-땅‥] 饭馆老板[fànguăn lăobăn], ㊐ 食堂主人(しょくどうしゅじん); 食堂の主人(しゅじん). 식당차【食堂車】[-땅‧] 餐车[cānchē], ㊐ 食堂車(しょくどうしゃ). 식당 칸〘食堂칸〙[-땅‧] 餐厅车厢[cāntīng chēxiāng]; 餐车[cānchē]. 식당 테이블(食堂table)[-땅…] 餐厅的桌子[cāntīng‧de zhuō‧zi]


음식점【飲食店】[음ː-쩜] n. 음식을 파는 가게. =식당【食堂】, ㊐ 食堂(しょくどう).

㊥ 餐馆cānguǎn]; 餐厅[cāntīng]; 饭馆(儿)[fànguăn(r)], ㊐ 飲食店(いんしょくてん).

예) 음식점에서 식사하다. 대중 음식점(大衆飮食店)[대ː―쩜] 大众餐馆[dàzhòng cānguǎn]; 大众饭馆[dàzhòng fànguăn], ㊐ 大衆食堂(たいしゅうしょくどう). 일반 음식점【一般飮食店】[·바늠-쩜] 普通饭店[pŭtōng fàndiàn]; 普通小饭店[pŭtōng xiăo fàndiàn], ㊐ 一般飮食店(いっぱんいんしょくてん). 중국 음식점〘中國飮食店〙[‥#―쩜]=중국집〘中國-〙[―찝]; 중식당〘中食堂〙[―땅] 中国餐馆[Zhōngguó cānguǎn]; 中国餐厅[Zhōngguó cāntīng]; 中餐厅[zhōngcāntīng], ㊐ 中華料理店(ちゅうかりょうりてん); 中国(ちゅうご)の飲食店(いんしょくてん); 中華料理店(ちゅうかりょうりてん); 中華料理のレストラン(restaurant). 한국 음식점〘韓國飮食店〙[한ː구금-쩜]=한국 식당【韓國食堂】 韩国餐厅[hánguó cāntīng], ㊐ 韓国料理店(かんこくりょうりてん); 韓国料理の店; 韓国(かんこくいち)の食堂. 음식점 개업【飲食店開業】; 음식점을 개업하다. 开一家饭馆[kāi yìjiā fànguǎn]; 开饭店。 ㊐ 飲食店開業(かいぎょう). 음식점 골목(飮食店―)[―쩜꼴‧]≒먹자골목[-짜‥] 食街[shíjiē]; 饮食业大排档[yǐnshíyè dàpáidàng]. 음식점 영업【飲食店營業】[음ː-쩜녕·]=요식업【料飲業】[-시겁] 餐营[cānyíng]; 饮食服务业[yǐnshífúwùyè], ㊐ 飲食店営業(いんしょくてんえいぎょう); 料飲業(りょういんぎょう). food serving indus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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