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국집 면장 Part.1

그렇게 돌아온 한국 아무것도 없었다.

by 노동영


그렇게 무언가를 깨달았다.


한국으로 돌아온 나에겐 사실 아무것도 없었다.

원래 가기만 하면 무엇이 다 될 줄 알았던,

이제 무엇이 될 거라고, 롱 코트에 스페인 멋쟁이 모자를 걸치고

한국 어느 셰프님이든 당당하고, 자신 있게 이야기 나누고 다니던

나는 더 이상 없었다.


누가 부르지도, 찾지도, 어떤 한 가지 요리를 제대로 하지도 못하는 나였다.

비참하다 많이 느꼈다.

스페인에 최고 미슐랭 별을 가진 셰프가 보장하는.

레스토랑에 학생으로 입학하는 초청 비자를 받아 갔던

나를,

응원해 주던, 나를 찾아주고 만나자고 해주던 어른들은 나에게 물었다.

"응? 빨리 왔네?, 왜?, 이제 뭐 하게?.


계획이 없었고, 돈도 없었고, 막상 뭘 해야 할지 모르고, 할 게 없었다.


주위를 확인했다.

당장 학자금 대출 800만 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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