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세바스티안 바르 팝업 Part.1

친구들과 함께한 반년을, 두 페이지에 담다

by 노동영

오늘의 글은 설명과 기록이 함께 있는 글입니다.

한 번에 담기에는 긴 글을 두 번으로 나누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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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라마르를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하고, 준비하고 있었다.

중식 팝업의 친구들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나에게 강한 인상을 준

-나의 스페인-을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었다.


내가 열고 싶은 팝업 레스토랑의 주제는 산 세바스티안의 Bar였다.

당시에 경험했던 한국과 스페인 바의 차이는.


한국의 바는 여러 술에 간단한 스낵과 과일 튀김류를 제공하는 곳이었다.

술이 주가 되고, 음식은 부가적인 것이 되었다.


스페인 Bar(바르)

스페인 산 세바스티안의 바르들은 아침에는 토스트 된 빵과 커피를

점심에는 Menu del dia(오늘의 메뉴)를 준비하고, 다시 오후 3~4시부터는 핀초와(타파스)를 준비

저녁 7~8시가 지나면 흔히 'A la carta'라는 주문 메뉴들을 판매하는 레스토랑으로 바뀐다.

그리고 10시가 지나면 늦은 저녁을 먹으러 오는 사람들을 위한 맥주와 와인들에 곁들인 음식을 판매한다.

(이 형태에는 핀초만 파는 곳, 오믈렛 메뉴만을 파는 콧등 여러 콘셉트의 Bar들이 존재한다.)


이 팝업을 열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와 연습이 필요했고, 나는 비슷한 형태의 작은 팝업을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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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강남 ARK 펍 팝업.


두 번째 팝업은 파티 팝업의 콘셉트를 정하였고

메뉴 구성, 장소 섭외, 식재료 수급등 친구들과 빠르게 상의하여 결정하게 되었다.

장소는 한 친구의 동생이 일하는 강남의 Pub을 빌리기로.

해산물과 고기는 시장에서 조금 더 좋은 품질을.

다른 식재료나 파티 물품들은 식당 발주와 직접 다니며 구입했다.


날짜는 12월 31일

정말 웃픈 이야기는 이때 모두 각자 일하는 레스토랑, 주점, 이자카야에서

최고로 바쁜 연말을 보내고 있었다는 것이다.

7년 전 기억이지만 선명하게 기억하는 건 팝업을 일주일정도 남기고, 매일 저녁 모여서 회의를 하고,

팝업 전날 새벽까지 식재료 손질과 밑준비등을 마친 후 신논현에 한 찜질방에 다 같이 잠깐 2시간을 누웠다가 레스토랑에 출근하기 위해 눈을 뜨는데 코피가 터지고, 온몸이 덜덜 떨리면서 너무 아팠던 게 생생하다.


팝업 당일날 레스토랑에서 근무를 하다 퇴근 후,

이미 시작된 팝업의 식전 행사가 끝나기 전 도착 했을 때,

병수라는 친구가 해주었던 말이 기억난다. "야, 드디어 왔구나. 여기 빨리 정리 좀 해줘."

팝업의 음악은 '스윙 재즈' 신나는 음악과 앉아서 다음 음식을 기다리는 사람들 사이로

"안녕하세요, 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를 외치며 주방으로 향했다.


신나게 친구들과 음식을 제공했고, 그날의 요리들은 아래와 같다.


- 밤 수프 -

삶아서 부드러운 밤을 크리미 한 수프로 만들어 그 위에 헤이즐넛 오일과 튀긴 현미를 놓아주고,

유자폼을 올려 마무리


- 웜 샐러드 -

치미추리에 버무린 보리 샐러드와 여러 방식으로 조리한 겨울 야채들과 청귤 처트니,

양송이 슬라이스와 말린 달래를 올려 마무리


- 오세치 요리 -

일본의 전톤 신년 음식으로, 음식에 대한 설명은.

너무 다양한 조리법이라 패스


- 닭다리 꽁피 -

레드카레페이스트와 고추장으로 장 시간 조리한 닭다리 요리


- 등갈비 요리 -

등갈비의 잡맛을 제거하고, 매콤하지만 달달한 소스를 입혀 구워낸 요리


- 저온 조리한 새우 - 노동영

수비드 한 새우와 아보카도 사워크림, 비스큐 소스.


그날 40명의 손님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인사를 드렸다.


- 저희의 부족한 서비스에도 웃어주시고, 즐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새해 3월에 더 높은 퀄리티와 새로운 장소에서.

캐주얼 혹은 다이닝 콘셉트를 가진 팝업 바르 (BAR)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떤 친구랑 같이 하게 될지.

메뉴는 무엇인지 아직 저도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부족한 경험과 모습들을

더 나은 모습으로 변해가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팝업과 일의 장소에 쫓아다닌 결과.

부족하고, 소소한 파티를 주최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2018년 1월 1일 노동영 올림 -


언제나 그랬듯이 열심히 정리하고, 근처 해장국 집에 앉아 밥을 먹고,

짧은 이야기 후, 헤어졌다.


그리고 팝업이 끝난 며칠 후 내 페이스북에는 한 게시물이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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