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헬스장에서 주눅 들지 않는 법

"무엇보다 당당한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by 똥이애비

지금은 헬스를 6년 이상 지속적으로 하고 있지만, 초반에 헬스장을 갈 때는 상당히 주눅이 들어있었다. 몸 좋은 아저씨들이 거친 신음소리를 내며, 무거운 중량을 들어 올리는 모습을 이곳저곳에서 보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스스로 거울로 눈치를 보면서 간단히 스트레칭을 하다가, 사람들이 잘 안 보이는 구석에 있는 기구에 앉아 깨작거리니 십상이다. 누군가가 오면 괜히 내가 방해하는 건 아닌가 싶어서 자리를 피하게 되고, 낮은 중량의 덤벨을 들고 후덜 거리는 내 모습을 비웃기라도 하는 것 같아서 유산소 운동만 하게 된다. 내가 내 돈 주고 헬스장을 다니는데 초보자라고 해서 눈치를 볼 필요는 없지만, 고수들 앞에서 점점 작아지는 내 모습은 어쩔 수 없다. 그러다 보면 주눅 들어 있는 내가 싫어서 헬스장에 잘 안 가게 되는 역효과도 생기게 된다. 따라서 초보자라고 하더라도 좀 더 당당하게 헬스장에서 운동할 수 있는 방법들을 몇 가지 고민해 보았다.


1) 파트너와 함께 하기

헬스라고 주로 말하는 웨이트 트레이닝에 처음 입문할 때부터 혼자서만 헬스장에 가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정말 아무것도 모를 때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주변에 지인이 헬스장을 다니고 어느 정도 경력이 있다면, 그 사람을 따라서 헬스장에 함께 가는 게 좀 더 쉽게 헬스장 분위기를 익힐 수 있는 방법이다. 게다가 지인에게 기본적인 자세나 기구 다루는 법까지 배우면 금상첨화이다. 그리고 한 세트하고 쉬는 시간에 뻘쭘하게 가만히 혼자 핸드폰 보고 있는 것보다는 함께 운동하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며 딱딱한 헬스장 분위기를 스스로 풀어보는 것도 좋겠다. 헬스라는 운동이 혼자보다는 파트너와 함께 하는 것이 수행 능력을 키우기에도 유리하므로, 주변에 지인이 없다면 동호회나 SNS에서 함께 운동할 사람을 찾는 것도 괜찮은 전략이다. 너무 초보자라 이것도 부담스럽다면, 돈이 좀 들더라도 PT를 받는 것도 고려해 보아야 하겠다. 전문 트레이너의 도움으로 빠르게 운동법을 익히면, 아무래도 초보자 티는 빨리 벗을 수 있으므로, 혼자 헬스장에서 주눅 들어 있는 시간은 금세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2) 유튜브로 익숙해지기

아무래도 헬스장을 처음 다니기 시작하는 단계라면, 그 특유의 분위기에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분위기 자체가 어색해서 주눅이 드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경쾌한 음악소리와 땀 흘리며 유산소 운동을 하는 사람들, 거울을 보며 무거운 중량을 쉼 없이 들어 올리는 사람들, 폼롤러를 등에 대고 문지르며 근육을 풀어주는 사람들, 다양한 방식으로 스트레칭을 하는 사람들 모두가 신기할 따름이다. 이런 분위기에 좀 더 빠르게 익숙해지 위해서, 헬스 관련 유튜브 채널을 통해 미리 분위기를 익히는 것도 좋겠다. 요즘 워낙 훌륭한 헬스 유튜버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좋은 콘텐츠들이 즐비하다. 헬스장 분위기를 익히기도 좋고, 운동 방법과 전략들을 배우기도 좋다. 직접 헬스장에 가서 운동하는 시간 외에도 따로 개인적으로 유튜브를 보며, 헬스라는 종목의 분위기, 예절, 마인드 등을 미리 봐둔다면 분명 헬스장에 있는 시간에 괜한 어색함은 줄어들 것이라고 본다.


3) 홈트로 기본기 다지기

헬스 고수분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헬스장에 가면 엄청난 중량을 손쉽게 들어 올리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그들의 얇은 옷 사이로 당당하게 솟아있는 근육들을 보고 있노라면, 내 얇디얇은 팔뚝이 상대적으로 더욱 왜소해 보이면서 쉽사리 주눅 들게 된다. 남들은 80킬로, 100킬로 중량을 거뜬하게 들어 올리는데, 나는 고작 5킬로짜리 덤벨로 덜덜거리고 있으니 아무래도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헬스장 특성상 거울이 사방으로 있기 때문에 그런 비교는 더욱 도드라진다. 이럴 땐 헬스장을 끊기 전에 미리 집에서 홈트레이닝, 즉 맨몸 운동이라도 좀 하고 가면 당당해질 수 있다. 기본적인 푸시업(팔 굽혀 펴기), 맨몸 스쿼트(앉았다 일어나기), 풀업(턱걸이)을 자주 반복해서 해준다. 그럼 어느 정도 근력이 생기고, 근육도 자리를 잡게 된다. 그 상태로 헬스장을 가면, 기본적인 체형과 수행능력이 갖춰진 상태라 스스로 좀 더 당당해질 수 있다. 게다가 기본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헬스장에서 중량 운동을 하게 되면, 급속도로 중량이 향상되어 초보자에서 빠르게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헬스장에서 주눅 들지 않는 세 가지 방법을 알아보았다. 파트너와 함께 운동하고, 유튜브를 통해 미리 헬스라는 종목에 익숙해지고, 맨몸 운동으로 기본기를 다지는 것이다. 이 정도면 입문자들이 헬스장이 부담스러워서 등록하고 안 가게 되는 불상사는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사실 가장 좋은 건 다음과 같은 마인드 컨트롤을 통해 철면피를 까는 것이다. '내가 내 돈 주고 헬스장 이용한다는데, 누가 100킬로를 들든 말든 뭔 상관이야.'라는 마음 가짐을 갖는다. 손흥민도 헛발질하던 시기가 있었을 것이고, 김연아도 여러 번 넘어져가며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였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초보자 시절은 있으니까 내가 1킬로짜리 핑크 덤벨로 깔짝이더라도 주눅 들 필요 없이 당당하게 깔짝이면 족하다. 앞서 말한 방법들 보다 이런 마음가짐만으로도 헬스라는 운동에 더욱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