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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똥이애비 Sep 12. 2022

회사 인턴 생활을 내 인생의 전환점으로 만드는 법

"황금 같은 시기에 시간 낭비하지 말자!"

  회사 생활을 10년 정도 하다 보면, 인턴을 가르치게 되는 일이 자주 생긴다. 나 또한 지금까지 6명 정도의 인턴을 교육했었다. 그중 우리 회사에 정규직으로 전환된 사람도 있고, 우리 회사 인턴 경력으로 타 회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람도 있다. 안타까운 것은 그들 중에 아직 자리잡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는 이들도 분명 있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자기만의 시간이 있기에 언젠간 좋은 기회로 본인들의 길을 찾아갈 거라 생각하지만, 인턴 생활도 최소 6개월 상의 시간을 투자하는 만큼 신만의 길을 조금 더 빨리 찾을 수 있는 기회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 글을 통해 인턴 생활이 더 이상 시간 낭비가 아니라, 인생의 전점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해보자.


적극적으로 경험하고 시도하라

  인턴이라는 제도를 통해 회사 생활을 이른 나이에 경험해 볼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좋은 장점이다. 먼저 내가 회사 생활, 즉 직장인의 체질을 보유하고 있는지 체크해 볼 수 있다. 가 아침 8시마다 일어나서 규칙적으로 출근할 수 있는지, 위에서 내려온 지시사항을 아무 불만 없이 해낼 수 있는지를 확인해 보는 것이다. 다음은 내가 인턴으로 생활하고 있는 회사의 업계 동향을 파악해본다. 내가 취업해서 계속 다닐만한 미래 가치가 충분한 업계인지, 이 회사는 해당 업계에서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는지를 판단해 보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주어진 업무가 내 적성에 맞는지 고민해본다. 아무래도 인턴에게 주어지는 업무이기 때문에 그리 중대한 업무는 아닐 수 있지만, 최소한 관련 업무 해볼 수 있으므로, 주어진 업무를 수행하고 담당 사수가 하는 일을 주의 깊게 관찰하며 해당 직무의 적합성을 고려해 보도록 하자.


인맥을 만들고 유지하라

  아무래도 인턴 생활을 하게 되면, 회사에서는 대부분 윗사람만 존재한다. 그나마 인턴 동기라도 있다면, 회사 생활하는 동안 엄청난 의지가 될 것이다. 동기와 친하게 지내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내가 속한 팀의 윗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지금 당장은 아닐지 몰라도 분명 도움이 되는 일이다. 정규직이 전환되지 않는 인턴으로 회사 생활을 마치고, 팀장 추천으로 정규직으로 전환되어 입사한 사례가 있는가 하면, 사수의 추천으로 다른 회사로 취업한 경우도 보았다. 심지어 본인이 다니던 대학원의 교수님께 추천해서 대학원 생활을 시작한 이들도 있었다. 어차피 인턴 생활이 끝나면 안 볼 사이니까 회사 선배들을 있는 듯 없는 듯 대하지 말고, 인맥을 쌓는다는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행동해보자. 회사 생활을 오래 한 사람일수록 인턴이 입사하면 귀엽게만 보이기 때문에, 그저 사 잘하고 아저씨 개그에 웃으며 호응만 해줘도 그분들은 이미 당신 편이다.


성과를 기록하라

  인턴 생활이라는 게 단기로는 6개월이고 장기로는 1년 이상 지속될 수도 있는데, 그 시간을 아깝지 않게 보내려면 내가 인턴 생활 동안 했던 일들을 모두 기록해 놓는 것이 좋다. 사소한 것이라도 괜찮다. 예를 들어 내가 직접 실험한 데이터, 메일로 주고받았던 질의응답, 사수가 일하면서 참고하는 인터넷 사이트나 서적 등이 될 것이다. 내가 작성한 보고서나 자료들은 무조건 백업 또는 인쇄 보관해 놓아야 할 것이고, 팀 행사나 세미나에 참여했던 일들도 사진과 함께 일기 등 비공식 기록물로 만들어 놓는 게 좋다. 이러한 인턴 생활 동안 확보해 놓았던 모든 기록물들은 해당 회사에서 정규직 전환이 되지 않더라도, 다른 회사에 취직할 때 이력서 항목에 쉽게 추가할 수 있다. 또한 시간이 지나 회사 생활이 지루할 때쯤 인턴 생활 기록을 열어보면 초심이 생기거나 다른 길로 전환하는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 심지어 그때 겪었던 일들로 새로운 아이디어가 창출될 여지도 있다.


  나도 사실 S그룹에서 인턴 생활을 6개월 했었고 정규직으로 전환되었음에도 사를 포기했었다. 대학생 때 회사의 생태계를 파악하기가 힘들었지만, 인턴 활동을 통해서는 그때 그 회사가 처한 상황, 업계 동향,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일 등에 대해 상당히 많이 고민했었고, 결국 난 다른 길을 택했다. 지금 와서도 후회는 하지 않는다. 그때의 처절한 고민이 내 삶의 방향을 바꿔주었다. 나는 인턴 생활을 선택한 이유를 알기에 지금 회사에 입사한 인턴들을 다른 눈으로 바라보고 대할 수 있었다. 내가 위에서 언급한 조언들을 한 번쯤 고민해보고, 인턴 생활을 현명하게 보낸다면 결코 그 황금 같은 시기에 시간 낭비만은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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