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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똥이애비 Sep 20. 2022

내가 바쁜 직장 생활에서도 운동을 놓지 못하는 이유

"걷는 걸음만큼 남들보다 앞서간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었다. 아마도 그 시작은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다니던 태권도의 영향이 컸다. 4년 동안 다니며, 검은띠 3단까지 땄다. 점차 다른 친구들보다 빨리 뛰었으며, 몸을 잘 다루게 되었을 때 우월함을 느끼며 흥미를 가졌던 것 같다. 그 영향으로 중학교 땐 태권도를 그만두었지만, 체육선생님은 교내 축구 선수로 활동하기를 제안했었다. 하지만 난 축구에는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해 거절하고, 그때부터 농구만 죽어라 했다. 중, 고등학교 체육 시간은 내 세상이었다. 체육 대회 종목은 다양했는데 핸드볼, 농구, 축구, 배구 등 모두 반 대표로 출전했었다. 남중 남고를 나온 나로서는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이었다. 누군가는 불쌍하게 보는 경우도 있었지만, 친구들 사이에서 운동만 잘해도 자기들 무리에 잘 껴줬었다. 대학교 때는 테니스 동아리를 2년 간 했었고, 직장인이 되자 헬스를 시작했다. 이렇게 내 인생에는 항상 운동이 자리 잡고 있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헬스를 7년 정도 하고 있다. 특별한 경력은 없지만 자기만족으로 즐기고 있다. 결혼하고 아이를 갖기 전까지는 일주일에 4~5번은 헬스장에 출석했다. 따로 PT를 받은 적은 없다. 관심이 있었기에 유튜브를 보며 스스로 자세를 익혔었고, 회사 사람들에게도 조금씩 노하우를 얻었었다. 그렇게 꾸준히 해온 세월이 어느새 7년이나 흘렀다. 지금은 회사 생활과 육아를 병행하고 있기에, 일주일에 2~3번 정도 헬스장에 가서 땀을 흘린다. 먹고 싶은 걸 먹고, 운동 횟수가 줄다 보니 건강한 돼지가 되어가고 있지만, 내가 이렇게 바쁜 직장 생활 속에서도 운동을 놓지 못하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자신감과 활력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하는 인생을 살아왔기에, 내 몸 상태에서 항상 남들보다 컨디션이 좋았었다. 운동이 내 메인 커리어는 아니지만, 나의 무기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나는 학창 시절부터 항상 자신감에 차있었다. 직장 생활에서도  체력적으로 남들보다는 더 많이 일할 수 있고, 더 빠릿빠릿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 엔지니어로 기계 부품을 뚝딱뚝딱하며 힘을 쓸 때도 어렵지 않게 해냈다. 이렇게 몸에서 오는 자신감은 나를 직장 생활에서도 활력 있는 이미지로 만들어 주었다. 아내가 코로나를 걸려서 나도 함께 걸렸을 때도 회사 선배는 "천하의 너도 코로나는 어쩔 수 없구나, 코로나가 피해 갈 줄 알았는데..."라는 말을 했었다. 그만큼 나는 허약하지 않은 당당하고 건강한 사람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이러한 자신감과 체력은 일을 할 때 분명 이득이 된다. 내가 직장 상사라도 골골대는 직원보다, 건강한 직원에게 기회를 더 많이 줄 것 같다. 아마도 운동을 지속적을 해온 사람들은 알 테지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에서 오는 삶의 변화가 상당히 크다. 좀 더 의욕적이고 주도적인 회사 생활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먼저 몸을 움직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프지 않기

  회사를 10년 정도 다니다 보면, 주변에서 안 좋은 소식들이 종종 들려온다. 주로 '어디 부서 팀장님이 뇌졸중으로 쓰러지셨다더라, 건강 검진을 했는데 악성 종양이 발견됐다더라, 허리디스크로 아침에 못 일어나서 연차를 썼다더라' 등이다. 물론 당뇨약과 혈압약을 먹고 있는 사람은 부지기수다. 이렇게 회사 생활을 하고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몸에서 한 군데씩 신호를 준다. 스트레스 관리하고, 식습관 개선하고, 특히 운동을 하라는 건강 적신호다. 이렇게 몸이 한번 아파본 사람은 건강의 중요성이 확실히 인식되었기에, 뭐라도 한다. 회사에서 건강 전도사로 활동하기에 나에게 가끔 물어온다. "닭가슴살은 어디가 맛있어?", "운동은 뭐부터 해야 돼?", "집에 아령을 좀 살려는데 몇 키로가 좋을까?"와  같은 것들이다. 나는 안쓰러운 마음에 아주 친절히 알려주지만, 꾸준히 관리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아프지 않기 위해서 보험처럼 아프지 않았을 때의 건강을 미리미리 적립해야 한다. 좀 더 젊은 시절부터 근육을 만들고 건강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운동을 통해 땀 흘리는 재미를 느끼고,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풀어보도록 하자.


내 색깔

  지금까지 글을 읽었다면, 나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와, 회사 생활이랑 육아도 하는데, 운동 꾸준히 하는구나! 심지어 회사에서 팀원들에게 건강 전도사로도 활동하고 있으니, 건강하고 당당한 직원이겠다." 나는 그저 재미로 운동을 시작했고, 이런저런 이유로 꾸준히 하고 있을 뿐인데도 다른 사람들은 나를 이처럼 인식하고 있었다. 운동이 주 무기는 아니지만 내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도움이 될 무기 중 하나이고, 나를 표현하는 색깔 중에 하나가 되어 있는 것이다. 이제 내 삶에 운동이 없다면, 나의 색은 점차 희미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이처럼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이 하나라도 있다면 그것으로 본인의 색이 더해질 것이다. 걷기, 등산, 골프, 마라톤, 자전거, 스키, 스쿠버다이빙 등 모든 신체 활동들이 포함될 수 있겠다. 바쁜 직장 생활 속에서도 짬짬이 시간 내서 즐길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실행해 보도록 하자.


  최근 들어 남녀노소 모두 운동과 건강에 관심이 많아진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한 번 사는 인생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좋지 않은가. 오래 살고 싶지 않다면, 사는 동안 건강하게라도 지내보려고 노력해보자. 운동과 건강은 아무리 말해도 입 아프지 않다. 그만큼 인생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활동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귀에 못이 박혀라 말해도, 꾸준히 하는 사람이 잘 없다. 매년 1월 1일이 되면 다짐하는 것들 중에 항상 '운동하기', '책 읽기'는 무조건 포함되지만, 연말까지 이를 꾸준히 유지하는 사람은 몇 안된다. 그래서 틈틈이 반복해서 말하고 다시 다짐해야 한다. 운동이 내 삶에 녹아들 때까지. 걷는 걸음만큼 남들보다 앞서간다고 생각하고 내 몸을 스스로 움직여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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