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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똥이애비 Oct 13. 2023

[가벼운 책 리뷰] 일론 머스크(Elon Musk)

"인간 일론 머스크를 이해하는 기회"

  현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분들이라면 일론 머스크를 모른다는 것이 더 힘들 것입니다. 그만큼 그의 이름전 세계 사람들의 입에 쉽게 불리고 있는 것이죠. 저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저 테슬라와 스페이스 X의 CEO이자 전 세계 최고 부자이며, 조금은 독특한 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만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특별하게도 수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와 반대로 수많은 안티 팬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사람들에게 '호불호'가 강한 인물이기도 한 것입니다. 그런 그의 이름을 내세운 책이 최근 출간 되었습니다. 저자는 '윌터 아이작슨'으로 전문 전기 작가로 활동 중이며, 그의 저서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스티브 잡스> 등이 있습니다. 당대 유명 인물에 대한 전기를 쓰던 그가 이번에 선택한 인물이 바로 '일론 머스크'인 것입니다. 이 책의 두께가 말해주듯 일론 머스크의 인생이 아주 상세히 기술되어 있습니다. 처음엔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지만 그의 인생에 대한 궁금증이 컸기에 일단 첫 페이지를 펼쳐보았고, 꽤 오랜 시간 동안 읽어 내려가며 끝내 마지막 페이지까지 넘길 수 있었습니다. 그의 업적에 대한 콘텐츠와 자료는 넘쳐흐르고 있기 때문에 이번 가벼운 책 리뷰에서 그의 업적을 다시금 요약하기보다는, 이 책에서 언급그의 인간적인 면모에 대해 좀 더 집중하여 리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모험가

  일론 머스크는 페이팔에서부터 스페이스 X, 테슬라 그리고 최근에 인수한 트위터까지 경영인으로서 활동하고 있지만, 단순히 경영인이라기보단 모험가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사업가와는 상당히 다른 노선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는 그의 행보를 보고 있노라면, 불안하기도 하지만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이 또한 그의 매력이고 이런 혁신적인 천재의 모습을 따르는 팬들도 상당히 많죠.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경영 철학을 내세우며 다음과 같이 말하곤 합니다.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모험가다운 경영 철학이죠. 그는 한때 전 세계 최고 부자가 되었지만 그에겐 그저 돈이 미래를 현재로 끌고 오기 위한 수단에 불한 것입니다. 그가 그리고 있는 미래에 더 빠르게  도달하기 위해 돈을 활용할 뿐입니다.


  그는 모험가답게 기성세대가 세운 규정에 대해 도전합니다.  그는 그때는 그게 필요했을지 몰라도 지금은 필요 없는 과잉 규제가 상당히 많다는 것을 인지했는지도 모릅니다. 스페이스 X와 테슬라를 운영하면서도 기존의 규제를 타파하고 단계를 삭제하여 단순화하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모든 인류가 전기차를 타고 화성에 가려면 생산성 있고 저렴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기본원칙이었습니다. 머스크는 이렇게 말합니다.


첫 번째 단계는 요구사항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입니다.


그는 똑똑한 사람들의 요구사항은 다른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할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가장 위험한 것으로 간주했습니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본인의 요구사항에서도 항상 의문을 제기하라고 얘기합니다. 세상에 수많은 요구사항들을 덜 멍청하게 만들어야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도 말합니다. 를 통해 쓸데없고 무의미한 것들을 제거하는 것이죠. 그는 스페이스 X와 테슬라를 경영하며 설계, 공정, 품질 측면에서 무언가를 제거하고 단순화하는 것에 엄청난 노력을 쏟았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제거한 부분의 10퍼센트 이상을 복원할 필요가 없다면 충분히 제거하지 않은 것이다.



2) 괴팍한 천재

  일론 머스크는 어렸을 적 남아공에 살면서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소위 '왕따'를 당했던 경험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현재도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서툰 면모를 보여주고 있고, 심지어 본인이 '아스퍼거 증후군'을 겪고 있다고 인정하기도 했죠. 아스퍼거 증후군은 발달 장애의 일종으로 사회적 상호작용과 비언어적 의사소통 등 인간관계에서의 어려움이 따릅니다. 이런 사람이 엔지니어로서 천재적인 능력을 내세우며 최고의 권위자가 되면, 아랫 직원들은 그를 친절한 CEO로 보기는 힘들 것입니다.  실제로 일론 머스크가 직원들을 대하는 태도에선 강압적이고, 귄위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게다가 그에게 반발했던 수많은 직원들은 칼같이 해고당하기도 했죠. 그의 모습은 말 그대로 '괴팍한 천재'입니다. 저자는 스티브 잡스도 비슷한 유형에 속한다고 이 책에서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그리면서 저자는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만약 그가 괴팍하지 않았다면 과연 우리를 전기차의 미래로, 그리고 화성으로 인도하는 사람이 될 수 있었을까?


  일론 머스크의 천재적인 모습은 고등학교 시절에서부터 나타납니다. 그는 물리학에 관심이 많았고, 책과 비디오 게임을 즐겼습니다. 고등학교 성적 또한 우수했지만, 관심이 없는 분야에서는 분발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곤 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무의미하다고 생각되는 일에는 그다지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어요.


그는 어릴 적부터 본인이 지구에 태어난 것에 대한 특별한 사명이 있다고 여겼고, 조금 더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활동을 찾아 헤매기 시작합니다. 그는 세상에 이름을 알리기 전부터 자신의 인생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얘기합니다.


나는 세상에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나선 그는 스탠퍼드 대학원 등록을 앞두고 인터넷 지도와 전화번호부를 연계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습니다. 당시의 인터넷 물결에 힘입어 투자자를 받아 '집투'라는 스타트업을 설립하였고, 운영한 지 4년이 채 지나지 않아 다른 기업에 매각하면서 단숨에 백만장자로 올라서게 됩니다.


  이 괴팍한 천재는 소속 직원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한편, 그를 따르게 만드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 해보고 나서 결정하고 실수를 통해 배우고 업그레이드하는 그의 엔지니어 마인드는 그를 따르는 많은 직원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의 측근은 그를 이렇게 평가하기도 합니다.


일론은 어떤 상황에서 무슨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사람입니다.


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 X와 테슬라를 경영하며 성공적으로 이끈 것은 그 혼자만의 성과는 아닙니다. 그의 주변에 최고의 엔지니어들이 있었기 때문이죠. 그들은 경영인이지만 엔지니어 마인드를 갖춘 일론 머스크와 기술적으로 소통하는 것은 재밌는 일 중에 하나로 여겼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직원을 채용하는 것에 있어서도 철학이 있었습니다.


직원을 채용할 때는 올바른 태도를 가진 사람을 찾아야 한다. 기술은 가르칠 수 있지만  태도를 바꾸려면 뇌이식이 필요하다.


여기서 그가 말하는 올바를 태도는 본인처럼 완벽하게 일에 몰입하는 사람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는 직원들이 안락과 여가를 우선시하고 싶어 하면, 회사를 떠나야 마땅하다고 생각 것이죠. 그는 심지어 직원들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해 위기 상황에서는 한동안 회사에서 잠을 자는 모습을 보이기까지 합니다. 또한 밤 11시가 넘은 시각에 엔지니어가 회사에 없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합니다. '워라밸'을 중시하는 요즘 사회의 평범한 직원들에겐 최악의 직장 상사가 될 뿐이죠. 일론 머스크는 결코 경영자로서 직원들에게 호감을 얻으려 하지 않았고, 정말 엄격한 능력주의자로서만 직원들을 대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철학은 뛰어난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밤새 게임을 하듯 일을 즐겨야 한다는 교훈을 주기도 합니다.



3) 하드코어 & 리스크 중독자

  일론 머스크는 하나의 생각에 확신이 들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것에 몰입함으로써 소위 '올인'하는 전략을 취합니다. 이 또한 그의 타고난 성향일 테죠. 그가 슬라와 스페이스 X를 동시에 경영하는 것 또한 실리콘밸리에서는 엄청난 도박이었다고 평가합니다. 이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일론 머스크를 보면서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페이팔의 창업자 피터 틸은 얘기합니다.


일론은 리스크와 관련해 다른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무언가를 이해하고 있는 게 틀림없어!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너무나 큰 리스크를 감수하는 성향은 타고난 머스크 집안 내력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의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사촌들을 보아도 모두 인생에서 자신들만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도전합니다. 사촌 중 한 명은 이런 머스크 집안에서 얘기하는 "리스크는 일종의 연료"라는 격언을 따랐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새로운 도전엔 항상 실패할 위험이 따르지만, 이를 감내하는 것입니다. 심지어는 더 큰 도전과 리스크를 감수함으로써 더 큰 성과를 달성하고자 노력하는 것이죠. 타고난 도박꾼 기질인 것입니다. 천재적인 뇌와 도박꾼의 기질을 타고났다면, 평범한 인생을 사는 것이 더 힘들 지경입니다. 는 일부러 상황을 심각하게 만들어 스스로를 몰아붙이며, 그로 인해 변화와 혁신의 힘을 얻는 경향도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그런 그의 모습을 '하드코어' 또는 '악마모드'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는 불편함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로 인해 기회를 찾고, 권위에 도전하여 리스크를 감수하고, 본인의 사명과 결부시켜 혁신을 이뤄내는 하드코어 정신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죠. 심지어 이런 과정 속에서 발생된 위기는 그를 행복하게 만들고 흥분시키는 것 같습니다. 그는 진정한 리스크 중독자인 것이죠. 따라서 스페이스 X와 테슬라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뛰어난 성과를 이뤘음에도 트위터를 인수하는 결정을 함으로써 또 다른 사명에 대한 도전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는 다음과 같이 얘기하곤 합니다.


성공을 너무 오래 향유하면 리스크를 감수하려는 욕구를 상실하게 되지요.



  론 머스크는 결코 평범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저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 평범하지 않은 일을 했을 뿐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로 인해 혁신적으로 변화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현재도 진행형이죠. 그는 괴팍하고 직원들에게 악마로 불리기도 했으며, 스스로도 사회적 공감에 대한 부족한 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런 사회성 결여에도 불구하고 천재적인 엔지니어링 능력과 불굴의 의지로 뛰어드는 도전정신이 그를 지금의 위치에 올려놓았습니다. 지금 현세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그를 인정하고 있는 것이죠. 셰익스피어는 '모든 영웅은 결점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인간적인 불안함 마저 매력으로 만들어 내는 그가 스스로 만들어낸 사명에 대한 목표만을 바라보며 세운 원칙이 있습니다. 그것으로 <일론 머스크> 책 리뷰를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더 빨리 움직이고, 더 많은 리스크를 감수하고, 규칙을 어기고, 요구사항에 의문을 제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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