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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똥이애비 Oct 25. 2023

[가벼운 책 리뷰] 아비투스

"제2의 본성을 가다듬어라!"

  최근 습관과 루틴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그와 관련된 책을 찾아보다 이 책을 발견하였습니다. 발견했다기 보단 드러났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겠네요. 굳이 눈에 불을 켜고 찾지 않아도, 이미 이 책은 베스트셀러를 넘어 스테디셀러로 많은 이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었습니다. <아비투스>는 도리스 메르틴이라는 작가가 집필한 책입니다. 그녀는 독일에서 언어와 문학을 전공하였고, 영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언어에 대한 깊은 지식을 바탕으로 인간의 언어, 비언어적 태도와 개성을 잠재력, 성공과 연결시키며 기업과 개인에게 강연을 통해 20년이 넘도록 통찰력을 전해주었습니다. 그녀가 집필한 18권의 책들은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미치며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아비투스'라는 용어의 정의부터 정리해 봐야 하겠습니다. 아비투스는 프랑스의 사회학자인 피에르 부르디외로부터 조명을 받았고, 이 책을 집필하는 데 영감을 주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아비투스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아비투스(HABITUS)
•타인과 나를 구별 짓는 취향, 습관, 아우라
•사회문화적 환경에 의해 결정되는 제2의 본성
•계층 및 사회적 지위의 결과이자 표현


비슷한 자산이나 소득을 보유하더라도 성공적인 삶과 개인의 품격에서는 차이가 발생하고, 이는 개인이 갖고 있는 아비투스의 차이에 기인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습관' 이상을 장기적인 목적과 의미를 담은 '루틴'으로 보았습니다만, 더 넓은 범위로 가면 본성을 재구성하는 '아비투스'가 되는 것이죠. 이 아비투스로 인해 각 개인은 구별되고 차별화됩니다. 즉, 사회적인 계층으로 구분되는 것입니다. 렇다면 이 책에서 말하는 최상위층은 누구일까요? 객관적으로는 다수보다 더 부유하고, 권력이 더 많고, 더 유명한 상태이며, 주관적으로는 스스로 최고라고 여기는 위치, 인생 성과, 만족감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최상위층으로 올라가고 싶어 합니다. 이 책은 최상위층이 갖고 있는 아비투스를 조목조목 따져가며, 평범한 이들이 의도적으로 자신의 아비투스를 변화시킴으로써 최상위층에 가까워질 수 있는 전략들을 제시합니다.



  부르디외에 따르면 우리가 어떤 가치관, 선호, 취향, 행동방식, 습관으로 세상을 맞이하느냐는 아비투스에 달려있다고 합니다. 즉, 태어나 자라면서 경험했던 모든 것이 각자의 아비투스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죠. 한 때 수저론이 한동안 유행했었습니다.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로 자신이 태어난 집안을 등급 매기곤 했었죠. 지금은 유행이 한풀 꺾인 모습이지만, 사라지기보다는 사회적으로 고착화되어 있는 상태인 듯합니다. 물론 수저론에서는 부모의 자산만을 가지고 등급을 나누지만, 아비투스 형성 관점에서 보면 부모의 자산뿐만 아니라 부모가 자산을 일궈온 과정, 사회적인 안정감, 지위와 권력, 인맥 등이 자식에게 대물림된다고 여깁니다. 금수저라는 최상위 계층은 자산과 더불어 사회적으로 더 많은 것을 자식들에게 상속해 주는 것이죠. 어렸을 때부터 부모를 보고 자라며 직, 간접적으로 획득하고 체득한 모든 것이 자신의 아비투스에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아비투스가 자라온 환경에 의해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합니다. 인생이 불공평한 것은 인정해야 하겠습니다. 그렇다고 계층이 사회적으로 완전히 고착화된 것은 아니죠. 자수성가한 사람들을 보면 스스로 아비투스를 변화시켜 계층을 이동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들을 이 책에서는 '계급 상승자'로 표현합니다. 우리는 이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들이 성장시켜 온 아비투스, 그리고 최상위층이 갖고 있는 아비투스가 무엇인지 알면 우리도 계급 상승의 기회를 얻을 수 있겠죠. 이 책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아비투스는 우리의 사회적 서열을 저절로 드러낸다.


자신의 아비투스는 자신이 속한 비슷한 무리의 사람들과 유사한 경향을 보여줍니다. 자신이 다니는 학교나 직장에서 만나는 사람들, 친한 친구와 가족들은 대체적으로 본인과 비슷한 아비투스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사회적으로 소수인 상위 계층의 아비투스가 주목을 받고 명성을 얻습니다. 평범한 이들이 보기엔 상위 계층의 아비투스는 매우 특별하고 권위 있는 것이죠.


  그들의 아비투스를 깨닫고 배우며 우리는 한층 우리가 갈망하던 계층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출신 배경으로 인해 얻어진 아비투스가 마음에 들지 않다면, 의도적으로 변화를 시도하는 것입니다. 금부터라도 말이죠.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오늘 우리가 경험하고 배우고 듣고 행하는 것이 내일의 우리를 만든다.


요즘은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콘텐츠가 상당히 많습니다. 사회적인 권위가 있거나 큰 성공을 이룬 이들 중 배우거나 닮고 싶은 인물을 찾아, 그의 유튜브를 시청하고 그의 서적을 탐독해 보는 것이죠. 물론 주변에 그런 인물이 있다면 직접 소통할 수 있으니 금상첨화 일 것입니다. 결국 사람은 보고 배운 것에 따라 용기를 내어 도전할 수 있습니다. 도전을 주저하는 이유는 첫째로 그 분야를 배우고 익히지 못해서이고, 두 번째로는 보유한 자원이 넉넉하지 못해서입니다. 즉, 새로운 도전에 대한 실패를 최소화하고, 설령 실패를 하였더라도 딛고 일어날 수 있는 회복력이 갖춰져야 하는 것이죠. 따라서 우리는 불평등을 인정하고 한정된 자원 안에서 가능한 한 높은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당연히 소규모 프로젝트보다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맡아 성과를 이루는 것이 계급 상승에 유리할 것입니다. 그 프로젝트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공헌할 수도 있다면, 스스로를 돋보이게 할 수 있고 세상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는 뿌듯함도 맛볼 수 있습니다. 점차 최상위 계층의 아비투스에 가까워지는 것이죠.



앞서 얘기했듯 객관적인 관점에서의 아비투스는 사회적 성공과 지위, 권위를 따지지만, 주관적인 관점에서의 아비투스는 얼마나 자기 스스로를 인정하고 본인의 삶에 만족하는지를 따집니다. 다른 이들과 비교하지 않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내면을 변화시키는 것으로도 우리는 계급을 상승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가지지 못한 것을 갈구하지 않고, 가진 것에 기뻐하는 사람이 현명하다.


물론 이 책은 객관적으로 상위 아비투스를 획득함으로써 사회적인 계급 상승 전략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인의 삶에 스스로 만족할 줄 아는 것 또한 주관적인 관점에서 계급 상승 전략 중 하나라는 것이죠. 그러므로 본인의 삶을 스스로 더 높은 차원과 연결함으로써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필요한 능력이라고 말합니다.



  이 책에서는 결국 최상위 계층의 아비투스를 따라감으로써 사회적인 야망을 실현하는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정신, 문화, 지식, 돈, 신체, 언어, 관계의 일곱 가지 자본을 많이 가질수록 사회적으로 큰 야망을 실현하기 더 쉽다고 말합니다. 책을 통해 이러한 일곱 가지 관점에서 최상위 계층의 아비투스는 어떻게 실현되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가벼운 책 리뷰는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몇 가지 조언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다른 탁월한 사람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하라
•자신이 몸담고 싶은 곳에 이미 도달한 사람들과 접촉하라
•어휘 선택과 발음, 말하는 속도와 시간에서 원하는 만큼의 공간을 확보하라
•당신의 재능과 관심을 이용해 창의적으로 부를 쌓아라
•뒤에서 밀어주는 순풍(행운)이 필요하지만, 돛을 펼쳐야 순풍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교양이 아니라 돈이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보다 더 풍족하게 산다는 걸 알 때 돈은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정보보다 정보를 기반으로 무엇을 만드느냐가 더 중요해질 것이다
•자본 포트폴리오에 최신 전문 지식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크로스 지식을 개발하려면 다양한 주제에 열려있어야 한다
•노력이 더해질수록 전문성과 실용성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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