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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똥이애비 Nov 01. 2023

직장인도 포트폴리오가 필요해

"언젠가 올 기회를 잡기 위해!"

  직장 생활을 하면 수동적인 삶에 빠져들기 쉽다. 회사에서 윗사람이 시키는 일을 기계처럼 하고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입사 초기에 일을 배우기 위해서라면, 시키는 것부터 잘 해내야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업무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음에도 수동적인 일처리와 별다른 성과 없이 반복 업무만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면, 그런 직장인의 삶은 점차 경쟁력이 사라질 것이다. 이러한 직장인의 수동적인 삶을 회피하기 위하여 우리는 '포트폴리오'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포트폴리오(portfolio)는 문서를 모아 휴대할 수 있는 꾸러미를 지칭하며, 보통 심사 목적으로 작품이나 성과 등의 경력을 정리한 자료집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가방에 증권을 가지고 다니던 것에서 시작하였지만, 종이 증권이 점차 사라지며 포트폴리오라는 용어 자체도 쓰이지 않게 되었다. 최근 들어 포트폴리오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창작품을 모아 두는 것을 의미하는 로 주로 활용되고 있다. 프리랜서가 고객에게 자신의 작품을 홍보함으로써 고용 기회를 얻기 위한 과정에서 포트폴리오가 스스로 경력을 대변해 준다.


  사실 직장인들에게 있어서도 취업을 하거나 이직을 할 때 제출하는 입사 지원서 또는 경력 증명서 상에 적힌 본인의 성과물들이 모두 포트폴리오라는 의미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입사 지원서에는 보통 어느 회사의 인턴 경력, 영어 성적, 학교 생활, 공모전 수상 경력, 봉사활동 등 다양한 형태의 포트폴리오가 들어간다. 반면 경력 증명서에는 주로 이전 회사에서 수행했던 업무 관련된 내용이 태반이다. 어떤 업무를 어느 기간까지 수행했고, 자신의 역할이 무엇이었는지가 주로 서술되고 그 외 대외적인 활동에 대해서는 간략하게 작성된다. 대외활동이 너무 왕성하면 일에 집중하지 않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업무 경력에 업무 관련된 전문성과 수상 이력 등의 화려한 포트폴리오로 경력 증명서가 채워져 있다면, 어느 회사에서나 탐내는 인재가 될 수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회사 또는 윗사람에게서 주어진 본인의 업무를 수행하느라 이러한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채우지 못하는 데 있다. 사에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들은 대부분 포트폴리오가 이미 갖춰져 있는 사람에게 주어질 확률이 높기도 하거니와, 운이 좋아서 그러한 업무를 맡았다고 하더라도 실적을 확보하기 위해선 피나는 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다른 경쟁사보다 선도하는 기술로 앞서 나가야 하기 때문이고, 회장을 비롯한 모든 윗사람들의 관심사가 엄청나게 쏠려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런 업무를 맡았던 사람들 중 버티지 못하고 다른 회사로 이직하는 경우도 많이 봐왔다. 물론 잘 버텨내어 실적과 성과를 이뤄낸다면, 이 하나의 업무만으로도 전문성을 크게 내세울 수 있게 된다. 마치 포트폴리오에 '노벨상 수상' 한 줄만 덜렁 있더라도 모든 것이 설명되는 것처럼 말이다.


  앞서 얘기한 사람에 본인이 포함되지 않는다고 한다면, (대부분은 그럴 것이다.) 우리는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전문성'이라는 듣기 좋은 윗사람들의 상술에 더 이상 속아 넘어가지 말길 바란다.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하더라도 그 과제만 20~30년 간 연구한 박사님과 교수님을 따라갈 수가 없다. 물론 다양한 일들이 쏟아지는 와중에 더 많은 노력과 경력으로 이들을 뛰어넘는 특별한 회사원들도 있기 마련이다. 이러한 특별한 경우를 차치하고, 보통의 경우 회사는 특정 분야의 전문가를 잘 알아두고 필요할 때 자문을 구하여 기술이 상업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다방면으로 여러 가지 경력을 융합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그것이 회사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길이라고 본다.


  회사에서 우리들에게 주어진 업무는 대부분 대체 가능한 업무이기 때문에 시간과 노력이 일정 부분 들어가면 금세 그 업무가 익숙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손에 익면서 자연스럽게 일을 수행하는 수준에 이르게 된다. 여기서 일을 더 완벽하고 철저하게 수행하고자 하면, 전문가의 길로 가는 것이 된다. 앞서 업무 수행 능력을 90프로까지 끌어올리는데 소요된 시간이 대략 1년이라고 한다면, 나머지 10프로의 전문성과 완벽성을 추구하는 데 1년 이상의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다. 물론 이 10프로의 차이가 뛰어나고 특별한 성과를 만들어 내는 기폭제가 될 수는 있지만, 투입되는 노력 대비하여 확실한 성과를 보장하는 것 또한 아니다. 그렇다면 1프로의 세계로 가면 어떨까. 더욱 치열한 세상이 펼쳐질 것이라는 건 누구나가 예상 가능한 일이다.



  우리는 회사에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다. 아마도 하나의 일에 완전히 몰입하기보단 여러 가지 일을 다양하게 수행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그렇다는 건 우리가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다는 것이다. 그럼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우리가 우리의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만들어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첫째로, 지금 주어진 일은 90프로까지 업무 수행능력의 궤도에 올려놓고 실적을 낸다. 지금 하는 일도 못하는데 다른 일을 하겠다고 하면 역효과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둘째로, 확장할 수 있는 일을 스스로 고 제안한다. 인이 잘할 수 있다고 생각되거나, 장기적으로 본인의 미래 커리어에 도움이 된다거나, 지금 하는 일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일이면 더욱 좋다. 셋째로, 확장한 일도 90프로의 업무 능력을 확보한다. 마지막으로는 쌓아온 업무를 정확하게 남기고 기록하여 포트폴리오에 하나씩 추가한다.


  회사생활에 한해서만 표현했지만, 일상생활에서도 개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놓는 것이 좋겠다. 그 얘기는 내가 삶을 살아가면서 해온 모든 활동들을 단순히 취미나 지나가는 일로만 끝내지 말고,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추진해 보자는 의미이다. 예를 들어 글을 쓰는 취미를 갖고 있다면, 글만 쓰지 말고 책을 낸다거나 정기적으로 구독할 수 있는 플랫폼을 이용한다. 구독자가 곧 성과가 될 테니 말이다. 또는 매일 건강을 위해 러닝을 하고 있다면,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보는 것이다. 그 경험 자체에서 새로운 기회 찾아올 수도 있고, 완주했다는 뿌듯함과 메달이 성과가 될 테다. 이렇듯 인생 전체에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놓으면,  언젠가 기회가 왔을 때 보란 듯이 준비된 것들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기회를 획득하는 과정에서 준비된 자와 준비되지 않은 자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고, 승리의 여신은 준비된 자의 손을 들어줄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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