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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똥이애비 Nov 06. 2023

회사는 사람들의 모든 욕망이 모여있는 곳이다.

"직장인의 욕망을 다스리자!"

  회사를 십여 년간 다니다 보면, 다양한 욕망들을 직, 간접적으로 겪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욕망들을 남몰래 지니기도 하고, 남들과 함께 비난하기도 한다. 욕망이란 무엇일까? 부족을 느껴 무엇을 가지거나 누리고자 탐하는 마음이라고 한다. 사회적으로 욕망을 쉬쉬하는 이유는 바로 이 '탐함'이 있기 때문이다. 탐한다는 것은 욕심을 낸다는 것이고, 이 욕심이 과하면 남의 것을 빼앗거나 가로채기에 이른다. 그렇기에 회사에서의 욕망은 다른 이들이 알지 못하도록 숨기거나 은근히 드러내는 대상이 되어 버린다.


  회사 자체는 기본적으로 욕망 덩어리이다. 회사의 태생이 '돈을 벌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번다는 것은 다른 이들이 갖고 있는 자본을 합법적으로 빼앗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기 위해 팔아야 할 대상을 보기 좋게 포장하고, 없으면 안 될 필수품이라 과장하고, 유명 연예인까지 동원하여 홍보한다. 그렇다면 회사에 속해있는 직장인들은 어떨까? 만약 회사에 속한 직장인들이 욕망이 없다면, 회사는 금방 무너지고 말 것이다. 그 말인슨 직장인들의 욕망이 가득할수록 욕망 덩어리인 회사는 더 잘 굴러간다는 의미이다.



  직장인들의 대표적인 욕망은 역시 '돈'이다. 회사와 같은 목적인 셈이다. 직장인이면 누구나 다른 이들보다 더 높은 연봉을 받고, 더 나은 복지 혜택을 누리기를 원한다. 직장인에게 월급은 항상 부족하다고 느껴진다. 그렇기에 회사를 다니며 어떻게 하면 회사에서 더 많은 돈을 받아낼 수 있을까에 집중한다. 돈이라는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서이다. 장 먼저 직접적으로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이 과정은 노사 간의 협의에 따라 이루어진다. 노조의 힘이 강력할수록 전반적으로 임금이 인상될 확률이 높아진다. 강한 노조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직장인들은 스스로 임금을 올리기 위해 노력해야만 한다. 그것이 바로 승진과 보직 임명이다. 승진을 통해 임금을 한 단계씩 점프할 수 있고, 팀장이나 실장 등의 보직 임명을 받아 수당으로써 임금을 추가로 획득할 수 있다.


  보직 임명은 또 다른 욕망을 채울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권력'이다. 조직장이 된다는 것은 조직 구성원을 이끌어가며, 해당 조직에서 발생되는 업무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직 구성원이 많을수록, 더 크고 중요한 업무의 의사결정을 할수록 그 조직장의 권력은 더욱 높아진다. 권력이 높아지면 책임도 커지긴 하지만, 그에 따른 업무 자유도가 높아지고 더 많은 구성원의 인사권을 쥐고 흔들 수 있다. 그렇기에 조직원들은 자발적이든, 억지로든 조직장을 따를 수밖에 없고, 여기서 조직장은 권력의 맛을 느낀다. 이 권력은 인간의 본능과 연결되어 있기에 한 번 맛보면 쉽게 헤어 나올 수 없다. 이렇기에 회사도 점차 돈과 권력이 중심이 되는 정치의 세계가 이뤄지는 것이다.


  또 다른 욕망으로는 아주 건강한 욕망 중의 하나로, '자아실현'의 욕망이다. 회사를 다니며 본인 업무에 비전을 갖고 스스로 성장하여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업무에서 재미와 보람을 느끼고, 이를 통해 회사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나아가 해당 업계에서 뛰어난 명성을 얻기를 원한다. 회사에서의 자아실현 욕구 다른 말로 하면 '자기 효능감'으로도 표현할 수 있다. 이는 어떤 문제나 과제에 맞닥뜨렸을 때 자신의 능력으로 성공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자신에 대한 신념과 기대감을 말한다. 이러한 자기 효능감이 커질수록 더욱 자신 있게 업무를 이끌어갈 수 있는데, 이를 통해 긍정적인 성공을 반복할수록 자아실현 욕구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인정 욕구' 또한 상당히 충족시킬 수 있다.


  드물게는 '애정'이라는 욕망도 회사 곳곳에서 보인다. 녀가 한 공간에서 자주 부딪치다 보면 눈이 맞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욕구 충족의 결과다. 전쟁통 속에서도 아기 울음소리는 들려온다는 명언이 있지 않은가. 회사가 아무리 삭막하더라도 그 속에서 꽃이 피어나는 것을 막지 못한다. 물론 이러한 욕구 감정의 대상이 잘못 발현되어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주변 직장인들에겐 아주 흥미로운 대홧거리가 될 뿐이다. 회사에서는 사랑의 감정도 있지만 우정의 감정도 있다. 공적으로 만난 관계가 사적으로 발전하여 사회적 관계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경우다. 회사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거나 고민이 있을 때 의지가 되는 관계에 기대어 위로와 조언을 받을 수 있다면, 회사에서도 인간적으로 따뜻한 충족감을 얻을 수 밌다.



  이처럼 회사는 인간의 모든 욕망이 집결되어 있는 곳이다. 물론 욕망이 너무 과하여 주변 관계를 망치는 부작용이 발생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적당한 욕망은 회사를 아주 건강하게 잘 굴러가게 한다. 앞서 말했듯 회사는 직원들의 욕망을 먹고 커지기 때문이다. 오히려 회사에서 욕망을 너무 숨기려고만 하면, 관계적으로 마음을 여는 동료들이 적어지고, 업무적으로도 스스로 한계에 부딪치게 된다. 그러므로 회사가 욕망으로 굴러가는 곳임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적당히 회사원으로서의 욕망을 뿜어내는 것이 자신의 욕망이 충족될 가능성이 높아질 방법이라 여긴다. 다음의 탈무드 명언을 통해 직장인으로서 자신의 욕망을 다시금 되새겨 보도록 하자.

"올바른 자는 자기의 욕망을 조정하지만, 올바르지 않은 자는 욕망에 조정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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