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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똥이애비 Nov 23. 2023

당신은 육각형 직장인인가요?

"회사생활의 방향을 잘 설정할 수 있도록..."

  요즘 육각형 인간이 유행이다. 육각형 인간은 여섯 가지의 특성을 모두 만족하는 완벽한 인간의 유형을 말한다. 그 여섯 가지의 특성은 가치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외모, 집안, 성격, 직업, 자산, 학력으로 대표한다. 각각의 특성의 기준 값은 모호하지만, 이 모든 특성에서 미달하거나 치우침 없이 균형 있고 완벽하게 맞춰야 하는 것이다. 보는 바와 같이 자신의 노력으로 채울 수 있는 특성이 있고, 애초에 타고나야 하는 특성도 있다. 이렇게 완벽한 육각형 인간에 포함되는 인물이 얼마나 될까? 사회적으로 비교가 쉬워진 만큼 이 육각형의 특성에 빗대어 사람을 평가하게 된다. 마치 스포츠 게임에서 선수들의 능력치를 비교하여 최상의 팀을 만드는 과정과 같다. 주변 사람을 육각형으로 등급을 매기고 본인과의 관계 형성에 유리한 인물을 선발하거나, 각형 특성을 모두 만족하는 낯선 인물을 선망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직장 생활에선 어떤 인물이 완벽할까? 십여 년 간 직장생활을 하며 여러 사람을 만나왔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선 장, 단점이 확고히 보였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각형 인간처럼 '육각형 직장인'이 있다면, 그 여섯 가지 특성은 어떤 항목으로 대표할 수 있을까? 이번 글에서는 완벽한 육각형 직장인에게 적합한 여섯 가지 특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1) 일

  직장생활에서 가장 먼저 본인의 일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인 일만 잘해도 직장인으로서 평균 이상은 될 것이다. 기본적으로 회사에서는 일을 잘해야 본인의 능력을 인정받는다. 아무리 인간성이 좋다고 하더라도 일을 못하면, 직장에선 무시받기 일쑤다. 일을 잘하기 위해선 대체적으로 노력과 정성이 수반되어야 하지만, 타고난 일머리로 일을 센스 있게 처리하는 뛰어난 인물도 있다. 일머리가 없어도 어느 정도 노력만 뒷받침되면 다른 동료들보다 능력 있는 '일잘러'가 될 수 있다. 그만큼 '월급루팡'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점차적으로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고, 본업보다는 다른 방향으로 비전을 설정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2) 인성

  요즘에 인성도 직장인의 능력을 대표하는 중요한 항목 중 하나다. 예전에는 인성이 좋지 않아도 다른 능력이 뛰어나면 높은 자리에 오르기도 했는데, 최근엔 인성이 나쁜 팀장 팀원의 고발에 의해 팀장 자리를 내놔야 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되고 있다. 특히나 상사가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져 여성 직원으로부터 신고를 받고 좌천당하는 일도 있다. 인사제도 또한 이런 인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인사팀에서는 팀장이 팀원만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팀원도 팀장을 평가하고, 동료들끼리도 서로 평가하는 기준을 마련하여 평가 결과를 인사에 반영하고 있다. 인성이 뛰어나면 보통 인간관계가 원활하기 때문에 업무도 수월하게 처리하기 쉽다. 상대방이 처한 상황을 배려할 줄 알고, 기분 좋게 협력하는 방안을 도출하는 것도 좋은 인성이 뒷받침된 것이라 볼 수 있다. 결국 일이란 것도 사람에 의해 만들어지고, 사람에 의해 해결된다.


3) 운

  직장에서 '운이 좋은 사람은 이길 수 없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회사 생활에서 운도 그 사람의 위치를 좌우하는 요인 중 하나다. 입사했을 때 어느 팀으로 발령받느냐부터 어떤 상사와 일을 함께 하느냐, 내가 속한 팀의 분위기가 나와 잘 맞는지, 나에게 주어진 업무가 미래 비전이 있고 내 적성에 잘 맞는지까지도 모두 운과 연결되어 있다. 왜냐하면 회사에선 내 능력만으로 결코 해내지 못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들은 운이 좋다면 승승장구할 수 있으나, 운이 좋지 않으면 회사생활을 포기하기까지 이른다. 그만큼 회사생활에서 운이 작용하는 효과는 생각보다 크다고 볼 수 있다.


4) 말발

  말발은 본인이 가지고 있는 것 이상으로 포장할 수 있는 귀한 능력이다. 아무리 자료를 잘 만들고 협력을 잘하더라도 중요한 회의나 발표 자리에서 말을 더듬거나 어수룩한 어투를 사용한다면, 자료의 신뢰도뿐만 아니라 업무 능력 자체가 떨어져 보인다. 마치 용의 형체를 잘 그려놓고 마지막에 눈을 그려 넣지 않은 것과 같다. 타고나게 말발이 좋은 사람이 있지만, 평균 이상의 말발은 노력으로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상사를 기분 좋게 하는 말은 미리 상사의 기호를 파악하여 준비하고, 다른 이를 설득하는 말은 사전에 논리적인 근거를 마련해 놓는다. 회의나 발표에서 자신감 있게 말하기 위해선 당연히 수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실제로 대본까지 만들어 이를 달달 외우는 경우도 있다.


5) 정치력

  회사에서 정치라는 것은 자신의 목적에 맞게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일이다. 대부분 상사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한 목적으로 상사의 눈치를 살피고, 상사가 원하는 일을 찾아 스스로 해낸다. 상사로부터 좋은 고과를 받는 것은 회사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으로 상사가 본인에 대한 평가를 좋게 줄 수밖에 없도록 설득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내 정치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업무 능력은 떨어지나 상사에게 잘 보여 라인을 잘 타는 경우에 동료들에게 시기와 질투를 한껏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능력 위주인 요즘의 회사 문화와는 동떨어진 얘기이긴 하지만, 미운 놈보다는 이쁜 놈에게 떡하나라도 더 주고자 하는 게 인간적인 상사의 마음일 것이다. 상사뿐만 아니라 동료들도 마찬가지다. 정치력이 좋다면 동료들마저 자기편으로 만들어서 본인이 회사에서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쉽도록 한다.


6) 가정

  회사생활을 잘하려면, 가정이 평안해야 한다. 가정이 평안하지 않다면 회사에서 업무에 온전히 신경 쓰기가 힘들어지고, 조직의 분위기마저 해치는 경우가 발생한다. 심지어는 가정의 문제를 회사까지 끌고 오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하는데, 문제가 심각할수록 소문은 불같이 퍼져나간다. 상사는 이렇게 가정생활이 불안한 직원에게 좋은 평가를 주기 어렵다. 회식이나 출장 등 사외 활동에서도 제한적일 수 있고, 가정생활이 파탄 나면서 회사를 그만두는 경우도 꽤 많기 때문이다. 일과 가정을 모두 돌보는 일은 쉽지 않지만, 회사 생활을 잘하려면 가정생활도 놓치지 말아야 하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육각형 직장인의 특성을 모두 살펴보았다. 내가 뽑은 여섯 가지 특성은 일, 인성, 운, 말발, 정치력, 가정이다. 물론 이 외에도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주요 특성은 달라질 수 있으니, 그저 한 사람의 개인적 견해임을 밝힌다. 게다가 나 또한 이 여섯 가지 특성을 모두 만족하는 완벽한 육각형 직장인도 아니다. 그럼에도 이 여섯 가지 특성은 회사생활을 잘하고 싶은 직장인에게 한 번쯤 참고해 볼 관점이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 나는 이 글을 읽은 여러분이 육각형 직장인으로 거듭나길 바라는 게 아니라, 잘하고 있는 것과 부족한 것을 상기하여 회사 생활의 방향을 잘 잡아나가길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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